월드넷 일본 통신원 박지원씨 글인데요. 공감이 가네요.
-------------------------------------------------------------------------------------- 지난주 KBS드라마 촬영으로 한류스타 류시원씨가 이곳 미야자키를 방문했다. 평소 이곳 미야자키에서는 그다지 언급되지 않았던 스타라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몰릴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는데, 그를 보기위해 전국에서 모여든 아줌마팬들로 북새통을 이루었다. 여기는 아직 날씨도 35도쯤 되는데 그 더위 속에서도 꿋꿋이 촬영장을 다 쫓아다니며 응원하는 모습을 보며 다시 한번 한류열풍을 실감했다. 내가 5년전 여기왔을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그때는 이곳사람들은 한국이라 하면 일본을 무진장 미워하는 후진국이란 정도의 의식밖에 없었는데, 3년전쯤부터 겨울연가가 뜨기시작하면서 한국에 대한 인식이 180도 바뀌어버린것 같다. 처음엔 한국엔 컴퓨터있냐는 질문을 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였는데, 이젠 나보다도 더 한국에 대해서 많이 아는 사람이 있을 정도니 과연 미디어의 힘은 대단한것 같다. 물론 그로인해서 이곳 교포들은 훨씬 살기 편해졌을 것이다. 대우가 달라졌으니 말이다.
우선 나부터 한류열풍 전에 학교에 가면 다른 미국이나 영국 같은 서구에서 온 선생님들한테만 그나라에 대해서 여러가지 질문을 하고 나는 꿔다논 보릿자루마냥 앉아 있었는데, 이제는 내가 다른 선생님들 한테 미안할 정도로 한국에 대해서만 질문이 날아오니 참, 인생사 새옹지마라 할까. 암튼 이곳 교포들에게는 한류열풍이 참 고마운 존재다.
이제 일본에서는 TV를 틀면 한국드라마가 한국말로 방송되는 것이 더이상 특별한 일이 아니다. 위성방송이나 케이블을 이용한다면 아마도 하루종일 한국드라마를 보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그런데 조금 염려되는 일이 있다. 여기로 수입되는 드라마들이 너무 한정적인것 같아서 말이다. 물론 겨울연가의 인기로 한류열풍이 형성되어서 그 두 주인공이 출연한 드라마중심으로 수입될수 밖에 없겠지만, 거의 스토리들이 진부한 삼각관계를 벗어나지 못하는것이 안타깝다.
그렇기 때문에 여기 일본인들의 한국 드라마에 대한 소감은 딱 두개로 갈라진다. 하나는 순애보의 사랑이 너무 아름답다는 것과, 다른 하나는 결혼하려면 하고 말려면 말지 왜 저렇게 다른 사람들 눈치보며 질질 끄는지 짜증나서 한국드라마는 절대 안본다 하는 것이다. 아마도 두번째의 이유로 한국드라마 팬들은 거의 나이 지긋한 어른들 중심인것같다. 지금의 일본 젊은이들은 결혼과 연애는 철저하게 개인의 문제라는 인식이 대부분이라서 부모가 반대해서, 주위의 시선때문에 맺어지지못한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
실제로 내주위를 보면 낼모래 결혼하는데 장인의 직업이 뭔지도 모르고, 심지어는 장인 장모의 성만알지 이름은 모른다는 이런일이 있으니, 한국드라마 내용자체가 일본 젊은이들에게는 해괴망칙하고 이상한 내용일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리고 젊은이들 뿐 아니라 어르신들도 내용이 짜증난다는 분들이 50%는 되는 것 같다.
한국인인 나도 그런 류의 드라마는 너무 식상하고 질려서 안보니까, 허구헌날 그런 스토리의 한국드라마만 본다면 결과는 그럴 수 밖에 없지 싶다. 그래서 지금의 한류열풍을 유지하려면 지금 당장의 이익만을 보고 식상한 연애이야기만 팔아먹을 것이 아니라, 좀 더 다양한 드라마를 수출했으면 좋겠다. 한 예로, 지금 일본에서 대장금이 방영되고있는데 그 인기가 겨울연가에 버금간다. 왜냐면 진부한 삼각관계가 아닌 우리나라 고유의 문화를 볼수 있고, 또 그 드라마를 통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정말 겨울연가 싫다는 사람은 봤어도, 대장금 싫다는 사람은 없으니까 말이다.
그리고 지금 일본의 사회적인 문제도 그 이유중의 하나라고 보인다. 일본의 지금을 보면 기성세대와 신세대간의 갭이 엄청나다. 지금의 신세대들을 보면 정말 사람이 아닌것 같은 모양새만 사람인 사람이 90%를 넘는다. 최소한 인간으로써의 소양이 없는 사람들이 지천에 깔렸다. 부모자식간의 사랑, 사제간의 정, 친구간의 우정 같은 것들은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경악 할만한 엽기적인 사건들이 매일 아침 뉴스를 장식하고 나날이 그 엽기의 강도가 세어지고 있는 현실때문에 기성세대들은 옛날을 그리워한다.
그래서 대장금과 같은 드라마를 통해 가족간의 끈끈한 정이나, 사제간의 사랑, 친구간의 우정, 형제간의 우애 같은 한국에는 아직 많이 남아있는 미덕들을 보고 싶어하고, 또 젊은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어한다. 이는 이미 일본대중이 한국드라마를 단순히 재미로만 보는 것이 아닌, 그것을 통해서 자기들의 사회상을 되짚어보고, 우리의 미덕을 배우려는 욕구가 생겼다는 것인데, 이런 욕구를 충족시킬수 있는 더 다양하고 유익한 드라마를 소개하지 못한다면, 많은 사람들의 우려대로 한류는 흔적도 없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미디어가 발전해나가듯, 보는 대중들도 발전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한국의 미디어관계자들이 그 변화를 얼마나 빨리 감지하고 또, 충족시켜나가느냐가 한류존속의 가장 큰 관건이라 생각된다. --------------------------------------------------------------------------------
첫댓글 문화 강국으로서 세계에 모범이 되는 국가가 되는 날이 곧 오겠죠.
주구절절 옳은 말이요.(__)(--)(__)(--)
그러게요.... 저도 보면서 짜증스러워했던 드라마만 일본으로 가더이다....ㅉㅉ 대장금이 공중파타면 좋겠는데....
그러게요.. 이제 좀 재벌 쫌 안나오면 좋겠다.
진부한 사랑얘기... 이제 그만.. 대장금 인기 대단하죠... 남자들도 굉장이 많이 보는것 같던데.. 매스컴이 겨울연가처럼 띄울 생각이 없는지... 조용하네요..nhk서 겨울연가처럼만 하면 홍콩 이상으로 반응 좋을텐데 말이죠.. 한류가 식어 간다고 걱정들 하는데... 대장금을 잘 이용하면 좋을듯..
왜 일본은 그렇게 변해버린 신세대를 연구하지 않는거죠? 문제의식이 없나요?
음..그런데 아직도 우리사회자체가 남눈치를 많이 보는 사회이긴합니다. 우리내용을 그렇다고 다른 이야기로 포장하는건 아니라고 보는데요.. 좀 과장되지만 공감을 하는 내용이니 드라마내용으로 만들어지는거죠... 왜 일본인들이 보는것까지 우리가 신경써야되는지... 우리좋음된거지...
어따대고.. 컴퓨터가 있냐니... ㅡㅡ; 정말 심각했구나..
우리가 판다기 보다 일본에서 사가는 것 아닌가요? 삼각관계의 진부한 스토리를... 한국에서 엄청 인기없는 이상한 드라마..또 10년씩이나 된 드라마가 일본에 팔렸다는 거 보고 신기했었는데...다양한 장르의 드라마 좀 사가세요...
우리가 왜 남 눈치봐가며 드라마를 만들어야 하는지 그냥 우리 입맛에 맞으면 되는거 아닌가요 다른나라 생각하지 말고 우리가 원하는 그런 드라마좀 만들어줫으면~~~ 어차피 우리 수준이 올라가면 드라마 수준도 같이 올라가는 법이니까
세계에서 일본을 공룡이라고 합니다 몸집,경제는 엄청 큰데 대가리는 작아서죠,특히 정치권 자민당 하는 꼴좀보세요 ,그런데 일본 지도층도 신세대들의 망나리 화 문제들을 심각하게 고민합니다 ,문제는 지도층들도 닭대가리라서 나온 해법이 자학사관이 원인이다,자학사관을 버리고 우리 일본을 자랑스럽게 여기자 ,,
한국 침략 잘못한것아니다 ,지배도 그들이 원해서 했고 많은 은혜를 배풀었다,일본이 가장 큰 피해국이다,난징학살,위안부 다 조작된거다 ,,더 배상해줄 필요없다 ,,마치 사람 살리려다 더 극약처방을 내리는 꼴이죠 ,그런데 한국수구세력들이 일본을 그대로 닮으려 하고있어요,자학사관을 버리자는둥,서민경제가 희생되더
제가 보기에 울나라 드라마들 소재 매우 다양해요. 국내 시청자들 자체가 실증을 잘 내기 때문에, 그럴수밖에 없겠지만. 다만 일본측에서 그런 것들만 사가는 것으로 보이는데여? 뭐 우리가 그런것만 사가라고 했겠습니까?
제가 보기에도 요즈음은 소재가 다양해지는 것 같더라고요^^ 요즘에는 몇몇 부분에서만, 어떤 사람들이 지금이 어떤 때인지도 모르고 재벌 2세 스토리가 만들어내니 문제지만... 더이상은 그런 내용보다는 좀더 참신한 스토리가 나오길 기대합니다^^
진짜 구구절절 맛고 유익한 글입니다 ㅡ잘보았어요
겨울연가 싫다는 사람은 봤어도,대장금 싫다는 사람은 없다 <-- 100% 공감합니다.한류때문에 일본웹들 자주 보러다니는데 겨울연가는 봤어도 재미없고 싫다라고 하는사람들 많이봤지만 대장금은 본사람치고 싫다는사람 못봤습니다.그리고 대장금은 애들한테도 교육적이라 일부러 가족끼리 시간내서 본다는사람 많습니다
일본넘들 애비애미를 모르니...이그 이넘들아 지 마누라 낳아준 부모정도는 알고 있어야지 하기사 1500여년전에 문명을 가르쳐준 스승의 나라도 몰라보니...요즘 느끼는 거지만 대한민국이 좋은 나라야...
완전 공감,,이만큼 정이많고 한나라가 한가족같은 나라도 없죠
어쨌든 일본갔다온 남자애가 말하길 일본애들은 멋부리는것 외엔 아무것도 관심없다네요 머리카락 한올한올 왁스로 만지느라 몇시간을 투자하는 애들이니 일본엔 미래가 없죠
한국애들은 학교,학원공부,동아리,알바,취미생활등 열심히하면서도 음주가무에 탁월한 재능이 있잖아요, 진짜 자랑스러워요 근데 한국남자들은 좀더 꾸몄으면 좋겠어요 자기관리 중요하잔아요 물론 한국남자가 세계에서 젤멋있지만~ㅋ
우리나라를 그동안 '일본을 무진장 미워하는 후진국'이라고 생각했다니............혹시 세계 모든 사람들이 우리나라를 그렇게 생각하는 걸까요? 만약 그렇다면 심히 걱정됨-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