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 여행1 - 파리에서 기차로 브뤼셀에 도착해 그랑플라스 광장으로 가다!
아침에 랭스 Reims 에서 기차를 타고 파리 동역에 내려서는 지하철로 파리 북역 으로
이동하여 11시 25분에 브뤼셀 가는 Thalys 기차를 타는 데.....
1등석을 이용할 수 있는 성인용 유레일 패스가 있는데도 좌석 예약비를 무려 41유로
를 받는 것을 보니 그냥 2등석 을 탈껄... 스페인에서는 10유로 밖에 안받더니만?
기차가 출발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차장이 빵과 음료수며 커피 를 서비스 하는데,
순식간에 튀어나오는 말.....
“ Is this Free ? "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니 안심이 되는데 예전에 모스크바 에서 상트
페테르부르크 가는 밤기차를 탔는데, 좌석에 도시락 이 놓여있어 엄청 고민하다가...
다음날 새벽에 내릴 무렵 까지 먹지 않고 기다려도 차장이 오지 않기에 공짜 라는
확신이 들어 잘 먹으면서 만약 손대지 않았으면 바보 가 될 뻔한 일도 있었지만....
반대로 이스탄불에서 보스포러스 해협을 가는 배 를 탔다가... 제복 입은 녀석에게
커피 한잔 받아 마셨다가 배 값 보다 비싸게 바가지 쓴 일이 있고!!!
또 마드리드에서 파리 오는 밤기차를 탔다가 우린 2등 침대실이라 1등 침대실인 선배님
과는 아예 차량이 다른데, 차장이 식당칸 에 오랬다기에 선배님을 따라 갔다가....
선배님은 공짜인 것을 확실히 알았으나 우린 아무래도 미심쩍어 물으니 웨이터가 영어를
못하는 데, 메뉴 를 보고 중간 가격을 시켰다가 된통 바가지 쓴 일이 있는지라!!!
소들이 풀을 뜯는 넓은 초지를 달려 1시간 20분 만인 12시 47분에 기차는 벨기에
수도 브뤼셀 남역 Bruxelles-Midi 에 도착합니다.
그런데 창 박에 역의 표시명이 Bruxelles-Midi 가 아니라 Brussel-Zuid 로 되어
있어.... 그럼 여긴 남역이 아닌 것은 아닌지 순간 당황을 합니다?
영어 도 아닌 것이..... 그제서야 문득 짚이는게 있으니 벨기에 Belgium 는 지금 남쪽
농촌 지방은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왈론 지방이며.....
북쪽 공업지대는 예전부터 모직물 공업 으로 유명한 플랑드르 지방으로 네델란드어 의
일종인 플라망어 를 사용하는 것이라....
그 중간 지대에 여기 브뤼셀 이 있으니 그럼 이 도시에는 모든 간판이 프랑스어 와
네델란드어 방언인 플라망어 2가지를 병행해서 표시하고 있나 보네요?
몇년 전에 뉴스를 보니 브뤼셀에서 “미스 벨기에” 미인 대회가 열렸는 데, 여자
진행자가 남부 지방 출연자에게 네델란드 플라망어로 질문 을 하니.....
프랑스어 밖에 모르는 여성 출연자가 네델란드어를 알아듣지 못해 당황하자, 여성
진행자가 그것도 모르냐고 핀잔 을 주어 문제가 되었다는 얘기가 떠오르네요....
지금 벨기에는 체코슬로바키아 처럼 나라가 둘로 쪼개질 위험이 있어 선거후에 백일이
넘도록 정부를 구성하지 못하는 사태도 벌어진다고 합니다!
북부 플랑드르 는 스헬데 강에 펼쳐진 저지대로 카리용이 울리는 종루는 플랑드르 회화
를 낳았으며 남쪽 왈론 은 뫼즈강 일대로 아르덴 고지에는 중세때 지어진 고성 이 많은데
원래 벨기에는 네델란드 라는 하나의 나라 로 옛날에 공주 가 프랑스 동부에 부르고뉴국
에 시집갔는데 친정에 왕자가 없으니 사위인 부르고뉴왕이 네델란드 왕위 에 오릅니다.
이후 부르고뉴의 공주 가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가 에 시집 갔는데 역시 왕자가 없으니
오스트리아왕이 네델란드 왕위 를 차지합니다.
그러고는 이사벨라 여왕의 딸 스페인의 공주 후아나 가 오스트리아에 시집와서 모국에
왕자가 없으니 그 아들 카를 5세는 독일과 스페인등 유럽의 절반 이상을 차지합니다!
카를 5세 (스페인에서는 카를로스 1세) 가 은퇴하면서 신성로마제국은 동생에게 맡기고
스페인과 네델란드는 아들 펠리페2세 에게 주니....
네델란드에서 독립전쟁 이 일어나 수십년을 싸운 끝에 북부가 독립하니 네델란드 이고!
남부는 벨기에 로 스페인의 지배를 계속 받다가 프랑스가 북쪽으로 진출하면서 벨기에의
남부 왈론 지방은 프랑스의 영향하에 들어가 불어 를 쓰게 된 것이지요....
보름 전에 웨일즈의 콘위 에서 카나번으로 가는 길에 버스 정류소는“Bus Stop" 위에
”Safle Bws" 라고 켈트족 웨일즈어 로 쓴걸 본적이 있으니 같은 경우인가 봅니다?
코인라카에 배낭 을 넣고는 표를 끊어 지하철을 탔는데, 아무래도 이상하여 옆사람
에게 물어보니 잘못 탄지라....
황급히 내리는데 이게 다 2가지 언어로 표기 하여 혼란스럽기로... 다시 T(C) 선을
타고는 드 브루케 De Brouckere 역에 내리니.....
건물들이 참 고풍스러운데 몇차례나 묻고 뱅뺑이를 돌아도.... 끝내 오줌누는 소녀
Jeanneke Pis 는 찾지 못합니다.
하여 포기하고는 브뤼셀의 탄생과 역사를 함께 해 온 교회로 루벤스의 성모자도
그림등 명화가 많다는 성 니콜라스 교회 Eglise St. Nicolas 를 지나서....
광장에는 그리스 신전 모습을 한 무슨 극장이 보이는 데, 두가지 언어로 된 이름을
읽어보노라니 이 건축물이 바로 모네극장 인 모양입니다?
왕립 모네극장 Theatre Royal de la Monnaie 은 유럽에서 1, 2위를 다투는 유명한
오페라 극장 으로 1,830년 8월 오페라 포르티치가 상연되는 도중에.....
프랑스로 부터 분리 독립운동 이 일어난 장소로 화재로 소실된 것을... 1,855년에
네오 클래식 양식으로 재건되었다고 합니다.
그러고는 길을 더듬어 그랑 플라스 를 찾아가니 바닥에 돌을 깐 자그만 광장에 듣던
대로 오래된 바로크식 건물들이 "황금" 으로 번쩍거립니다!
그랑 플라스 Grand Place 는 스페인의 이사벨 여왕과 위고, 보들레르가 칭송한
아름다운 광장으로....
일찌기 11세기에 센강의 모래톱 을 메워 시장 을 만들었는 데.... 12세기에 이르러
무역 거점 이 되었다고 합니다.
14세기에 상인들이 석조 건축물 을 세웠으며 1,695년 루이 14세가 파괴한 것을
18세기 초에 재건했으며.....
매일 꽃시장 이 열리고 일요일에는 새 시장 이 선다고 하네요.....
광장의 시청사 Hotel de Ville 는 15세기에 건축된 후기 프랑스 고딕양식의 품격있는
건물로 18세기에 재건 되었으며....
96m 의 탑에는 브뤼셀의 수호성인 성미카엘 상 이 있고... 그 외에 브라반트 공작관
과 왕의 집, 비둘기 집이며....
공작관, 스페인 왕의 관, 주머니 관, 여우 관이며 맥주 박물관 등이 광장에 빼곡이
들어차 있습니다.
브라반트 공작관 에서 보는 "브라반트 Brabant" 라는 이름은 일찌기 이 도시 브뤼셀
지방을 일컬었던 지명으로 "백조의 기사" 이야기의 고향입니다.
지금으로 부터 천년전에 독일의 하인리히 왕은 헝가리인의 침입 을 막기위한 게르만족을
규합하기 위해 여기 브라반트(벨기에) 로 옵니다.
당시 영주 고트프리트 는 어린지라 텔라문트 백작의 보좌를 받고 있었는데, 백작의
부인 오르트루트 는 마법을 걸어 어린 영주를 백조로 만들어 버립니다.
영주가 행방불명이 되자 백작은 영주의 누나 엘자에게 누명 을 뒤집어 씌우니 엘자는
하인리히 왕에게 호소해서 결투로 결백 을 가려달라고 호소합니다.
결투의 날 백조가 인도하는 작은 배를 타고온 기사 는 백작과의 결투에서 승리하니
백조는 영주로 환생 하며 기사는 엘자와 결혼 하고 "브라반트의 수호자" 가 됩니다!
하지만 궁금증과 의혹을 못이긴 엘자가 기사의 신분을 요구 하니... 금지된 질문으로
신통력이 사라진 기사 는 파르지팔왕의 왕자로 성배를 지키는 몬살바트성으로 떠납니다.
하여 상심한 엘자는 숨을 거두는데 바그너 는 이 설화를 바탕으로 오페라를 작곡
했으니 기사의 이름을 따 이른바 "로엔그린" 입니다.
오페라를 보고 심취한 바이에른왕 루트비히 2세 는 독일 남부 퓌센 에 노이슈반슈타인
성 을 짓는 것이고....
기사와 엘자의 결혼식에 나온 음악 이 지금 전세계의 웨딩마치 결혼행진곡 입니다!
아침에 프랑스 동부 랭스 를 떠나 파리 동역에 도착해서는 지하철을 타고 북역으로
이동해 탈리스 기차를 타고는.....
브뤼셀 남역 에 내려 지하철을 갈아타고 그랑플라스 광장 에 이르러 회상합니다.
그랑 플라스 Grand Place 광장에는 전세계에서 몰려 온 관광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데.....
고색창연한 건축물들이 황금칠로 번쩍이고 베란다마다 꽃을 내어 놓으니!!!
자연히 들뜬 사람들이 광장에 주저 앉기도 하고 서성이기도 하면서 사진을 찍고
찍히는 흥겨운 한마당 을 연출하는게 즐겁네요......
또 광장 한 켠에는 거리 화가 들이 그림을 전시하고 있는데, 파리 몽마르뜨 나
뉴욕 센트럴파크 남문.....
그랜드 아미플라자 처럼 초상화를 그려주는 모습은 보이지 않네요?
여기 브뤼셀 Bruxelles 은 원래 네델란드어를 쓰는 지역이었으나.... 지배자가
부르고뉴, 스페인에서....
프랑스 로 바뀌면서 네델란드어 와 프랑스어 를 함께 사용하는 도시가 되었습니다.
또 프랑스어를 쓰는 남부 왈론 과 네데란드 방언 플라망어 를 쓰는 북부 플랑드르 의
경계지대로 벨기에의 수도 브뤼셀입니다.
아울러 EU 와 NATO 본부 가 있는 도시로... 인구 120만 중에서 25% 는 외국인 이라고
하네요...
왕립 미술관과 악기박물관등 70개 이상의 박물관이 있으며 중세의 부의 상징인
길드하우스 가 즐비한....
그랑플라스와 화려한 바로크 양식과 우아한 아르누보 양식의 건물이 많습니다.
첫댓글 패키지여행으로 점만 찍었던 곳을 이리 상세하게 알려주시니 감사합니다~~
아... 패키지?
개인배낭과 장단점이 있지요?
그런데... 우린 통제된게 싫은지라!
저도 패키지여행으로 간곳이었는데 저곳을 자세하게 못본게 아쉬웠죠
그렇군요? 눈도장만 찍고....
워낙 스케쥴을 빡빡하게 하는지라....
잘 보았습니다.
고마운 말씀입니다!
관심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