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과 광주, 부산과 대전, 그리고 공식 개막전인 전북과 성남의 경기까지.
K리그 클래식이 위에 언급된 세 경기를 필두로 다시 시작되었다. 인천의 김도혁은 올 시즌 리그 첫 골을 기록했고, 공식 개막전에서는 에두가 전, 후반 38분에 각각 한 골씩을 넣으며 2-0 완승을 기록했다. 부산은 웨슬리의 결승골에 힘입어 승격팀 대전을 1-0으로 제압했다.
내일 매치는 더욱 뜨겁다. 상위 스필릿의 막차를 놓고 다툴 것으로 예상되는 전남과 제주가 첫 판부터 부딪힌다. 수원과 포항, 그리고 울산과 서울의 빅뱅도 있다. 특히 서울로써는 광저우와 가시마라는 난적들을 상대하는 일정 뒤에도, 리그에서 울산-전북-포항을 차례로 만나는 등 ACL과 리그를 포함해 험난한 일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그 첫 번째 리그 상대 울산전. 지금부터 울산을 예습해본다.
예상라인업
(지난 가시마전에 부상으로 결장한 오스마르의 복귀가 예상된다.)
아마 왠만해서는 이 라인업이 거의 고정이 되지 않을까 싶다. FA컵에서 약팀을 만난다거나, 부상이나 경고누적, 혹은 대표팀 차출 등으로 자리를 비우게 되지 않는 한은 고정된 라인업이 나설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미 본인도 앞선 프리뷰에서도, 또 본인뿐 아니라 여러 전문가 및 팬들 예측대로 서울의 벤치는 그리 탄탄하지 못한 것이 그 이유가 되겠다.
결국 주축 선수들의 카드 및 부상 관리가 체계적으로 이어져야 한다. 몰리나, 에벨톤 등 용병들의 부활도, 에이스 윤일록과 주포 정조국의 꾸준한 활약 등도 이어져야 한다.
지난 가시마전에서 각각 부상과 로테이션을 이유로 결장했던 오스마르와 이석현의 복귀가 예상된다. 물론 몰리나가 부상에서 돌아온만큼 이석현을 대신해서 공격형미드필더 자리에 선발 출장할 수도 있지만 아직은 제 컨디션이 아닌 관계로 이석현이 먼저 나설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울산은 어려운 상대다. 지난 시즌 리그에서 네 차례 만난 울산전에서 서울은 6득 5실점을 기록하며 1승 1무 2패로 다소 고전했다. 그나마 이긴 1승도 김신욱, 김승규 등 주축들이 빠진데다 그 경기장은 울산에게도 익숙치 않은 울산종합운동장이었다.
물론 이번에도 김신욱의 출장은 확인할 수 없다. 45분 정도는 소화가 가능하다고는 하지만 완전한 몸상태가 아닌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울산이 지난 해와 비교해 더 강해졌다는 것이다.
윤정환 감독을 새로 선임한 울산은 마스다, 구본상, 김태환, 제파로프 등을 차례로 영입하며 스쿼드를 강화시켰다. 특히 서울에서 우승트로피를 든 경험이 있는 제파로프나, 한 때 서울에서 제 2의 이청용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던 김태환은 서울을 가장 잘 아는 선수들이다.
이미 기존의 김승규, 김신욱, 양동현 등이 건재하다는 것도 울산이 강해졌다는 이유다. 더구나 울산은 최근 대형 미녀 치어리더 김연정까지 영입하며 팀 분위기가 오를 대로 오른 상황이다. 분명 어려운 경기임은 분명하다.
주목할 선수 : 정조국
최전방 공격수는 골로 말한다. 아무리 움직임이 좋고 연계플레이가 좋았다고 하더라도, 골을 넣지 못하는 공격수는 결국 질타를 받을 수 밖에 없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정조국의 행보는 아쉽다. 전력적으로 몇 수 아래인 하노이를 상대로는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좋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고, 전지훈련 간 연습경기에서 무려 다섯 골을 뽑아낸 정조국이지만, 비슷한 팀들과의 실전 무대에선 유난히 작아진 모습이었다. 앞서 광저우와 가시마전에서도 정조국은 선발 출격했으나 이렇다한 활약은 보여주지 못했다.
현재 서울 공격진 중 정통 스트라이커라고 할 만한 자원은 정조국을 포함해 김현성, 박희성 등 세 명에 불과하다. 이 중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선수가 바로 정조국이다. 결국 최전방에서 정조국이 해결을 해줘야 좋은 결과를 얻어오게 된다.
이미 지난 프리뷰에서도 밝혔지만 언제까지나 수비수들이 넣어주는 골만으로, 또 2선 자원들의 득점으로만 시즌을 보낼 순 없다. 최전방 공격수 정조국의 분전이 필요할 때다.
(데얀의 공백을 2년째 메우지 못하고 있는 FC서울. 최전방 스트라이커 정조국의 분전이 필요하다.)
최종예상 : 0-2 패
FC서울 7년차 팬인 본인에게 있어 패배한다는 예언은 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객관적 상황이 여러 모로 열세에 놓인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서울킬러 김신욱의 출전은 아직까지도 불투명하지만, 굳이 김신욱이 아니더라도 현재의 울산은 현재의 서울을 제압하기에 충분하다.
구본상과 마스다가 지킬 1차 저지선이나, 제파로프, 김태환, 하성민 등 탄탄한 중원, 그리고 김신욱 못지않게 위협적인 양동현까지. 충분히 울산은 위험한 팀이다.
더구나 이미 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일정을 포함해서 세 경기를 치르며 어느 정도 스타일이 드러난 서울과는 달리, 울산은 정식 경기를 치르지 않아 스타일이 베일에 감추어져 있다. 물론 지난 시즌 경기를 유추해서 파악이 가능할 수도 있지만 멤버가 상당수가 바뀐데다 가장 중요한 사령탑이 바뀐지라 스타일은 지난 시즌과는 판이할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생각하기 싫은 패배를 예언한 것은, 본인이 '박펠레' 박문성 SBS 해설위원에 못지 않는 실패률(?)을 갖추기에 시도하는 일종의 '역레발'이다.
그 밖의 이모저모
최근 서울은 박주영과 관련된 루머와 연결되어 있다. 알 샤밥과의 계약이 해지된 박주영은 여전히 유럽 잔류를 노리며 알 샤밥에서 제공하는 훈련을 받으며 개인적으로 몸을 만들고 있다.
하지만 박주영의 유럽 잔류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K리그 리턴설이 제기되었다. 실제로 미디어데이 때 최용수 감독은 "(박주영과) 최근 한 번 통화는 했지만 아직은 모르겠다. 현명한 친구이고 본인이 판단을 잘하는 친구이기 때문에 기다려봐야 할 듯 하다"며 박주영 영입을 할 수도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실제 박주영의 유럽 잔류 가능성은 낮은데 박주영에게 관심을 보이는 팀도 나타나지 않은 터라 선수생활을 이어가려면 K리그 복귀가 유력한 상황이다.
박주영이 K리그로 돌아온다면 당연히 해당 팀은 FC서울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의 친정팀이고, 프로 데뷔팀이 바로 FC서울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보상금 문제까지 안고 있어 서울이 아닌 다른 K리그팀이 영입할 경우 적지 않은 이적료를 서울에 안겨줘야 되는 터라 다른 팀이 영입하기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무엇보다 최근 박주영이 경기에 나선 일이 없고, 최근 경기력이 좋지 못하다는 점도 그가 FC서울 외에는 갈 곳이 마땅치 않다는 증거다. 다만 이미 유럽리그나 K리그나 마감이 임박하고 더구나 이미 시즌이 시작된 만큼, 박주영이 서울에 와봐야 크게 도움이 되지는 않지 않나라는 생각이다.
개인적으로 본인은 박주영의 적절한 서울 복귀 시점을 2~3년 뒤로 생각하고 있기도 하다. 과연 박주영이 유럽 잔류에 성공할 수 있을지, 아니면 결국 FC서울로 10년 만에 돌아오게 될지, 그것도 아니면 제 3의 팀으로 가게 될지는 K리그 선수 등록 마감일인 3월 20일 이후 결정될 듯 하다.
하지만, 그 시간마저도 2주가 채 남지 않았다는 점을 박주영 본인이 명심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