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선유가」는 경기 십이잡가의 하나이다. 가사의 내용은 이별에 대한 정한(情恨)이 주를 이룬다. 후렴구에 ‘가세’가 반복되기 때문에 「가세타령」이라고도 한다.
다른 십이잡가와는 달리 반복되는 두 구절의 후렴구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가세 가세 자네 가세 가세 가세 놀러 가세 배를 타고 놀러를 가세 지두덩기어라 둥게 둥덩 덩실로 놀러 가세’와 ‘동삼월 계삼월 회양도 봉봉 돌아를 오소 아나 월선(月仙)이 돈 받소’가 후렴에 해당한다.
선유(船遊)의 뜻은 뱃놀이지만 「선유가」를 배를 타고 부르는 노래라고 하기는 어렵다. 노랫말의 내용에 뱃놀이가 나오기 때문에 「선유가」라 이름 지었다.
경기잡가란 서울 지방에서 가사체의 긴 사설을 얹어 부르는 성악곡을 말하는데 가곡 · 가사에 대비해 속요(俗謠)라는 뜻에서 잡가라 불렀다. 대개 전체가 하나의 노랫말로 이루어진 통절 형식이며 경기잡가는 다시 십이잡가와 휘몰이잡가와 기타 잡가로 나뉜다.
원래 십이잡가는 「유산가」 · 「적벽가」 · 「제비가」 · 「소춘향가」 · 「선유가」 · 「집장가」 · 「형장가」 · 「평양가」 등 8곡인 팔잡가였는데, 정가(正歌)인 십이가사(十二歌詞)의 영향을 받아 이에 준하기 위하여, 나중에 「달거리」 · 「십장가」 · 「출인가」 · 「방물가」 등 소위 잡잡가(雜雜歌) 4곡을 더해 12곡으로 만든 것이다.
휘몰이잡가는 긴 사설을 휘몰아치듯 빠른 장단으로 늘어놓는 것이다. 휘몰이잡가의 사설은 서민적인 해학과 재담으로 가득 차 있고 장단도 빨라 흥겹고 구성진 느낌을 준다. 흔히 소리꾼들이 모였다가 파장 무렵 흥이 고조되면 즐겨 불렀다고 한다.
<노랫말>
가세 가세 자네 가세 가세 가세 놀러 가세
배를 타고 놀러를 가세 지두덩기어라 둥게 둥덩 덩실로 놀러 가세
앞집이며 뒷집이라 각위(各位) 각집 처자들로 장부 간장 다 녹인다
동삼월(冬三月) 계삼월(桂三月) 회양도(淮陽道) 봉봉(峯峯) 돌아를 오소
아나 월선(月仙)이 돈 받소
가던 임은 잊었는지 꿈에 한 번 아니 보인다
내 아니 잊었거든 젠들 설마 잊을소냐
가세 가세 자네 가세 가세 가세 놀러 가세
배를 타고 놀러를 가세 지두덩기어라 둥게 둥덩 덩실로 놀러 가세
이별이야 이별이야 이별 두 자 내인 사람 날과 백년 원수로다
동삼월 계삼월 회양도 봉봉 돌아를 오소
아나 월선(月仙)이 돈 받소
살아 생전 생이별은 생초목(生草木)에 불이 나니
불 꺼 줄 이 뉘 있읍나
가세 가세 자네 가세 가세 가세 놀러 가세
배를 타고 놀러를 가세 지두덩기어라 둥게 둥덩 덩실로 놀러 가세
나는 죽네 나는 죽네 임자로 하여 나는 죽네
나 죽는 줄 알 양이면 불원천리(不遠千里)하련마는
동삼월 계삼월 회양도 봉봉 돌아를 오소
아나 월선이 돈 받소
박랑사중(博浪沙中) 쓰고 남은 철퇴 천하장사 항우를 주어
깨치리라 깨치리라 이별 두 자 깨치리라
가세 가세 자네 가세 가세 가세 놀러 가세
배를 타고 놀러를 가세 지두덩기어라 둥게 둥덩 덩실로 놀러 가세
<풀이>
동삼월(冬三月) 계삼월(桂三月) 회양도(淮陽道) 봉봉(峯峯) 돌아를 오소: 동삼월, 계삼월은 기생 이름이다. 김만중의 『구운몽』에 계삼월이란 선녀가 등장하는데, 기생들이 예명을 지을 때 『구운몽』의 선녀 이름을 자주 차용했다. 회양도는 지명이다. 회양도는 고려 충숙왕 때 교주도(지금의 강원도 영서 지역)를 회양도라 고쳐 불렀다는 기록이 있지만, 이 노래에서의 회양도는 서울의 ‘여의도’와 같이 강중에 있는 섬을 가리킨다. 기생을 배에 실고 회양도 봉봉 돌아 뱃놀이를 하고 오라는 뜻이다.
불원천리(不遠千里)하련마는: 천리가 멀다 않고 가련마는
박랑사중(博浪沙中) 쓰고 남은 철퇴 천하장사 항우를 주어 깨치리라 깨치리라 이별 두 자 깨치리라: 한나라의 장자방이 창해역사로 하여금 박랑사라는 곳에서 진시황을 암살하려고 하였으나 실패한 사건에서 나온 노랫말이다. 그때 사용한 철퇴를 항우에게 주어 이별 두 자를 깨버리겠다는 것.
첫댓글 수오지심 : 부끄러워할수, 미워할오, 갈지, 마음심. 즉, 옳지 못함을 부끄러워 하는 마음
수오지심 : 부끄러워할 수, 미워할 오, 갈 지, 마음 심. 즉, 옳지못함을 부끄러워하는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