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왕성 행성 지위 퇴출 과정은?
‘수·금·지·화·목·토·천·해.’
명왕성이
태양 주위를 도는 행성(行星) 명단에서 퇴출됐다. 국제천문연맹(IAU)은 24일 밤(한국 시각) 체코 프라하에서 총회를 갖고 명왕성을 기존
9개의 행성 목록에서 퇴출시키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태양계 행성은 수성부터 해왕성까지 8개만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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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12개 안에서 급선회 = IAU는 당초 9개였던 행성을 12개로 늘리는 쪽으로 초안을 마련해 총회에 상정하려 했다. 하지만 상당수
천문학자들이 ‘새 기준이 모호해 행성수가 급격하게 늘어날 수 있다’며 반대 의사를 밝히면서 행성의 기준을 다시 마련했다. 행성을 설명하는 데
있어, ‘태양 주변을 도는 구(球) 모양의 천체’라는 당초 개념 외에 ‘공전 궤도 근처에 있는 천체 가운데 압도적인 천체’라는 항목 등을 추가한
것. 이로 인해 당초 행성에 포함될 뻔했던 ‘케레스’ ‘카론’ ‘2003UB313’은 물론 명왕성까지도 행성에서 제외됐다. 화성과 목성 사이에
위치한 케레스는 인근 행성에 비해 상당히 크기가 작다. 명왕성과 그 인근의 카론이나 2003UB313 역시 인근 해왕성보다
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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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여 년 간의 명왕성 논란, 종지부 찍어 =태양계 행성문제는 국제 천문학계에서 수십 년간 계속돼 온 핫이슈. 명왕성이 첫 발견된 1930년부터
일부 천문학자들 사이에선 “명왕성이 행성이 아닌 소행성(小行星)에 불과하다”는 주장이 제기돼왔다. 특히 명왕성 인근에서 발견된
‘2003UB313’이 2005년 명왕성보다 더 큰 것으로 확인되자 이 지적은 더욱 거세졌고, 결국 IAU가 올해 총회에서 행성 개념을 다시
규정하기로 한 것이다.
IAU
산하 행성정의(定義)위원회는 지난 2년간 연구와 일반인들의 행성에 대한 인지도 등을 종합 고려해 행성의 기준을 충분한 질량을 갖고 있는 구형태의
천체 태양을 따라 도는 천체(위성·항성은 제외) 등으로 설정한 초안을 마련했었다. 이에 따라 명왕성이 행성 지위를 계속 이어가는 것은 물론
논란을 던진 ‘2003UB313’과 카론, 케레스도 새로 행성 지위를 얻을 것으로 관측돼 왔다.
명왕성,
70년 만에 태양계 행성 지위 상실
태양계
가장 먼 곳에 위치한 막내 행성, 명왕성. 명왕성은 지난 1930년 처음 발견됐을 때 지구와 거의 같은 크기로 인식되면서 행성 지위를 받는 데
문제가 없었다. 지난 1978년에는 명왕성 주위에 카론을 비롯한 위성 3개까지 발견돼 행성 지위가 확고해지는 듯 보였다. 그러나 1990년대
강력한 천체망원경이 개발된 이후 명왕성의 크기가 생각보다 작은 데다, 비슷한 크기의 천체들이 다수 존재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기
시작했다.
IAU는
결국 이번 총회에서 태양을 공전하고, 구역 내에서 지배적인 역할을 할 것 등 행성의 세 가지 조건을 규정하고 명왕성의 행성 지위를 박탈했다.
명왕성의 궤도가 불규칙한 타원형에 해왕성 궤도와 겹치는 부분이 있어 행성 조건에 어긋난다는 결론이다. 명왕성은 비슷한 크기의 제나 천체 등과
함께 태양계 행성과는 다른 왜행성으로 전락했다. 명왕성이 70여년 만에 행성 지위를 상실하면서 태양계는 이제 9개에서 8개 행성으로 재편되게
됐다.
발견
때부터 자격 시비 … 76년 논쟁 매듭
명왕성이
태양계 행성에서 퇴출당한 것은 1930년 명왕성 발견 이후 70여 년간 끌어온 태양계 행성 지위 논란을 마무리한 천문학계의 일대 사건이다.
명왕성을 계속 태양계 행성으로 끌고 갈 경우 명왕성 발견 이후 새로 발견된 케레스. 카론. 제나(2003UB313) 등 새 천체는 물론 앞으로도
수없이 발견될 것으로 예상되는 천체들도 태양계 행성으로 넣어야 한다는 부담도 이번 결정에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결정은 미국과 유럽
천문학계가 명왕성을 놓고 벌인 힘겨루기에서 천문학적인 원칙을 고수한 유럽 학계의 승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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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견 때부터 논란이 됐던 명왕성=태양계 행성은 30년 미국인 천문학자에 의해 발견되기 전까지는 수성.금성.지구.화성.목성.토성.천왕성.해왕성 등
8개였다. 문제는 명왕성이 발견되면서 태양계 아홉 번째 행성으로서 지위를 얻은 것이다. 물론 이번에 그 지위를 박탈한 국제천문연맹(IAU)에
의해서다. 그러나 명왕성은 연구 결과 기존 8개 행성과는 판이하게 다른 진화 과정을 거쳐왔다. 즉 행성으로서 갖춰야 할 기본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는 것이 천문학계의 그동안 지적이었다. 기존 9개의 태양계 행성 중 태양에 가까운 수성.금성.지구.화성 등 네 개의 행성은 표면이 암석으로
이뤄진 '지구형'이며, 그 다음으로 먼 곳에 있는 목성.토성.천왕성.해왕성 등은 가스층으로 뒤덮인 '목성형' 행성이다. 이들 8개의 행성은 모두
태양 주위의 타원 궤도를 돌고 있다. 그러나 명왕성은 전혀 다르다. 다른 행성에 비해 지나치게 찌그러진 타원 궤도를 돌뿐더러 대부분 얼음으로
이뤄졌다는 것이 지금까지의 관측 결과다. 이에 따라 명왕성은 태양에 가장 가까울 때의 거리는 44억㎞, 멀리 있을 때는 74억㎞나 떨어져
있다.
또
수성~해왕성까지의 8개 행성은 중력이 각각 주변의 천체들은 집어삼키면서 진화했다. 그러나 명왕성은 껌이 계속 달라붙듯 점성에 의해 주변의 천체가
달라붙어 커진 경우다. 이런 천체는 크기도 한계가 있으며, 둥글지도 않다. 한국천문연구원 김봉규 박사는 "명왕성과 이번에 추가로 태양계 행성으로
입성할 뻔한 카론.제나.케레스 등은 앞선 8개의 행성과는 생성 기원과 그 특성이 여러 모로 달라 과학적으로 행성의 범주에 넣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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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한 미국 천문학계의 '명왕성 구하기'=명왕성은 기존 9개 태양계 행성 중 미국인이 발견한 유일한 행성이었다. 발견자는 미국 로웰 천문대의
톰보였다. 나머지 행성은 모두 유럽 천문학자들이 발견했다. 명왕성에 대한 미국 천문학계의 애정이 남다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번에 미국
천문학계의 명왕성 구하기는 눈물겨웠다. 수성~해왕성의 8개 행성과 진화과정이 완전히 다른 명왕성을 살리기 위해 명왕성을 비롯한 새로 발견된
천체를 명왕성형 천체로 분류하려는 안을 내놓아 IAU 총회 시작 단계에서는 과학자들로부터 어느 정도 동의를 얻는 듯했다. IAU는 최근 태양계
행성이 12개로 늘어날지 모른다는 자료를 내기도 했었다. 한 천문학자는 "학문적인 원칙을 고수하려는 상당수의 유럽.미국 천문학자들이 들고 일어나
태양계 행성이 12개가 될 뻔한 '사태'를 막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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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왕성 살렸으면 행성 수없이 탄생=명왕성이 계속 태양계 행성으로 살아남았으면 당장 태양계 행성은 명왕성 이외에 3개가 추가돼 12개가 될
뻔했다. 문제는 12개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IAU는 새로 발견된 또 다른 12개의 천체가 태양계 행성의 지위를 얻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뿐이 아니다. 명왕성이나 케레스.카론.제나 등이 발견된 곳에는 그들과 유사한 천체가 수없이 발견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천문학계의
공통된 연구 결과다. 그곳에는 태양계 형성 당시 태양이나 행성으로 뭉치지 못한 얼음 덩어리와 같은 소규모 천체들이 수없이 많이 돌고 있기
때문이다. 이른바 그곳은 '카이퍼벨트'다. 이번 총회에서는 행성 기준이 확실하게 정해졌다는 것도 큰 소득이다. 이에 따라 태양계 행성 진입
장벽이 아주 높아졌다. 수성~해왕성 등 8개 행성과 같은 진화 과정을 거쳐야만 행성 대열에 낄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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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성=항성의 주위를 돌면서 항성의 빛을 반사하는 천체. 혹성은 행성의 일본식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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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행성=소행성 중에서도 크기가 큰 천체. 카론.케레스.2003UB313.명왕성 등 4개가 인정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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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성=태양처럼 핵융합 반응을 통해 스스로 빛을 내는 천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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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행성의 주위를 도는 천체. 지구의 달과 같은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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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행성=행성이라 불리기엔 너무 작은 암석. 형태도 구형이 아니라 여러 가지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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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성=태양 둘레를 타원 또는 포물선 궤도를 따라 도는 긴 꼬리를 가진 천체.
첫댓글 좋은자료 잘 보고 갑니다.오늘도 내일을 위해 활기찬 하루를.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