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보다 어려운 이웃을 지나칠 수 없어요" | ||||||||||||
기획연재…나눔이 있는 행복한 진안(1) 생활형편 어려운 할머니 보살피는 할머니 … 유정례씨 | ||||||||||||
| ||||||||||||
연말연시를 맞아 어려운 이웃을 돌보고 있는 봉사자들을 찾아 이번 호부터 소개하고 그들의 남모른 활동 모습을 담고자 합니다. 다음 호에는 23년동안 끊임없이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일손돕기 봉사단 박순옥 회장을 소개합니다. /편집자
봉사활동을 시작한 것은 올해 4월. 이전부터 마을 할머니들을 대상으로 돌보는 활동을 했다. 하지만, 교육을 받지 못한 탓에 글을 읽고 쓰는 능력이 부족한 유정례 할머니는 노인 일자리 사업에 부적합했다. 오인선 사회복지사는 “노인 일자리 창출사업에 참여한 봉사자들은 활동내용을 활동일지로 기록해야 한다.”라면서 “유정례 할머니는 학교를 다닌 경험이 없어 글을 읽고 쓰는 능력이 불가능해 어떻게 해야 할지 많은 고민을 하게 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활동일지를 대필을 허용하는 조건으로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한 능력을 알아보기 위해서 대성동 마을을 중심으로 실태조사를 한 결과 평소에도 봉사활동을 하고 계신 분으로 알게 되었다.”라면서 “노노캐어(老老 Care), 즉 노인이 노인을 보살피는 복지형 일자리 사업에 적격자로 판정하고, 참여자로 선정이 되어 활동을 하게 되었다.”라고 덧붙였다. 그렇게 해서 유정례 할머니가 대성동 마을에서 돌보고 있는 할머니는 모두 3명이다. 고령이거나 질병으로 거동이 불편한 영세 독거노인들이다. 복지서비스가 필요한 노인에게 1주일에 3회 방문해 가사 및 청결 그리고 외출 동행 서비스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그러나 따뜻한 방바닥과는 다르게 웃풍(방 안의 천장과 벽 사이로 스며들어 오는 찬 기운)이 심한 집에서는 무릎과 등이 시릴 정도였다. 유정례 할머니는 이런 환경 속에서 13년째 생활을 하고 있다. 홀로 옥 매트 하나에 의지해 생활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도 전기료가 아까워 반절만 활용하면서 생활을 하고 있다. 아끼고 아껴 어려운 생활에도 손녀들의 뒷바라지를 했던 것이다. 그 덕에 손녀들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취업을 하게 되었고, 유정례 할머니는 홀로 남게 되었다. “13년 전에 부귀면 거성리 고향을 떠나 2명의 손녀를 공부시키기 위해 (대성동 마을) 이곳으로 이사 왔어요. 전세금 500만 원을 주고 지금까지 생활하고 있어요. 봉사활동하기 전에는 식당일에서부터 하지 않은 일이 없어요. 내가 벌어서 내가 먹고살아야 했죠. 그리고 손녀들 가르쳤어요.” 도움의 손길이 없는 상황에서 유정례 할머니가 할 일은 정해져 있었다. 그것도 손녀들이 있었기에 참고 견뎌 낸 것으로 보인다. 기름 보일러는 고장이 났고, 그 덕분에 200만 원의 큰돈을 투자해 전기 판넬을 설치했다. 취업해서 나간 손녀들이 찾아왔을 때 따뜻한 잠자리를 만들어 주기 위해서다. 오인선 사회복지사는 “노노 캐어 참여자 가운데 가장 연세가 높으신 분이지만 활동을 하시는 부분에서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참여자다.”라며 “2008년 사업에 재참여를 위해 12월에 있을 노노 캐어 전문인력 양성교육에 참여하실 계획이며, 전문 봉사원으로 자격을 갖춰 활동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유정례 할머니가 돌보고 있는 강 아무 할머니 역시 집을 방문했을 때 전기장판에 의지해 생활을 하고 있었다. 기름을 아끼기 위해 1년에 한번 가동을 한다는 것이다. 그것도 보일러가 얼지 않게 하기 위한 예방책이다. “마냥 좋아요. 이제 안 오면 심심해요. 아침저녁으로 먹을 것 가져다주곤 하는데 이제는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해도 꾸준히 가져다주곤 해요. 항상 옆에 있어줘 든든해요.” 성당에 다니고 있는 유정례 할머니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항상 기도하고 있다. 또 봉사를 받기보다는 봉사활동을 하며 남은 삶을 살고 싶다고 말했다. “음식을 나눠주고 하는 일도 봄과 여름철 뒷산에 자라는 나물 등을 반찬거리로 만들어 주는 것이죠. 내 돈 들여서는 못해요. 그리고 형님 동생 지내면서 찾아다니며 말벗 하는 것이 전부인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