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행기 기내 모니터
비행기에서 기내식을 중식과 석식 2회 했다. 대한항공은 우리나라 비행기라서 음식이 우리 입맛에 잘 맞아 맛있게 먹었다. 쇠고기, 치킨, 감자, 야채, 과일, 빵 등의 풍성한 메뉴다. 기내 모니터로 영화를 2편 보았다. 첫 번째는 ‘역린’이라는 한국영화다. 정조 이야기다. 정조가 노론파에 의해 죽임을 당하려 하지만 지혜롭게 헤쳐 나간다. 아버지 사도세자를 죽인 영조와 그 부인, 즉 조부와 조모에 대하여, 또 아버지 사도세자를 죽게 한 신하들에 대한 복수의 다짐을 그린 영화다. 맨 끝의 명언이 인상적이다. ‘정성을 다해 살면, 변화된다. 그래서 우리는 정성을 다해 살아야 한다.’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다. 나도 정성을 다해 열심히 살 것이다. 두 번째 본 영화는 ‘귀향’이라는 미국영화다. 베트남전 참전 군인 이야기다. 남편을 베트남에 보내고 재향군인 보호소에서 간병하며 봉사하는 여인의 이야기다. 봉사하며 한 남자와 사랑을 한다. 그 남자는 이미 베트남 참전 군인으로 귀향했는데 전쟁에서 몸과 마음을 많이 다친 사람이다. 하반신 마비에다가 정신도 피폐해져서 성질이 사납다. 그 아픔을 이 여인이 보듬어줘서 많이 치유가 되고 둘이는 사랑한다. 그런데 남편이 귀향했다. 그런데 월남전에 대한 아픈 이야기를 두 남자가 토로한다. 상이군인은 사람을 많이 죽여서 자기 정신이 아니라고 한다. 휠체어 탄 상이군인들에게 적은 전쟁이라고 한다. 큰 감동을 주는 영화다. 베트남 참전 군인들의 아픔을 보는 영화를 보며 우리나라의 그 당시 파병군인들에게도 저런 아픔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인천공항을 떠난 비행기가 두바이 공항에 가까이에 왔다. 석식을 마치면 두바이에 도착할 것이다. 착륙준비를 했다. 비행기 기내 모니터에서 항로를 보며 간다. 두바이와 인천의 거리는 약 4300마일이다. 이제 1시간 후면 두바이 공항에 도착한다. 7개월 된 아기를 안고 두바이에서 출장 근무하는 남편에게 간다는 여인이 통로 건너편에 앉았다. 아기가 참 순하여서 전혀 울지 않는다. 나는 한국에 있는 8개월 된 작은 손녀 생각이 났다. 우리 부부는 우리 두 아들네의 손자손녀들이 크면 세계여행을 함께 가자고 벼르고 있다. 아직 어려서 추진을 못하지만 우리 아가들이 크면 꼭 세계여행을 같이 할 것이다. 또 나의 바로 옆 좌석에는 한국문인협회원인 여자 분이 앉았다. 알고 보니 아라비아해 크루즈를 함께 가는 일행이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10시간 25분이 소요되는 긴 비행시간을 채우고 이제 비행기가 두바이 공항에 곧 착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