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환, 천야오예와 겨룬 한중천원전 2-1 역전 우승 천적 이미지 벗고 통합챔피언 등극… 상금 1200만원
내겐 더이상 천적이 있을 순 없다. 한국천원이 중국천원보다 한 수 위였다.
한국바둑계의 현재이자 미래의 한국바둑계를 짊어질 박정환 8단이 자신의 '천적'이었던 천야오예 9단에게 역전승을 거두고 통합천원에 올랐다. 13일 포항 포스코 안의 청송대호텔 영빈관에서 벌어진 제14회 한-중 통합천원전 최종3국에서 한국의 박정환 8단이 중국의 천야오예 9단에게 흑으로 1집반승을 거뒀다.
4전5기였다. 상대는 '한국기사 킬러'로 명성이 자자한 천야오예. 더욱이 이전까지의 상대전적은 3전 전패. 2006년 이후 왔다갔다한 통합챔프 자리가 지난해 중국으로 넘어가고 다시 한국으로 넘어올 차례였지만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됐다.
천야오예는 세계최연소 9단에 올랐으며 지난해 구리 9단으로부터 중국천원을 넘겨 받으면서 대회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웠다. 거기에다 한중천원전에선 동갑내기 강동윤 9단을 2-1로 꺾고 통합챔프에 올랐던 강자였다.
초반 쉽게 풀려가던 바둑이 천야오예의 깐깐한 반격에 위기를 맞기도 했다. 막판엔 검토실뿐 아니라 바둑팬들을 긴장케 했던 대마몰이가 실패로 돌아가 패배의 분위기에 휩싸인 때도 있었다. 다행히 우하귀와 연관되어 패로 남아있던 백말을 그냥 수중에 넣어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집중력 승리였다. 감기 기운으로 제 컨디션이 아니었지만 박정환의 승리는 많은 팬들에게 기쁨을 선물했다. 이제는 세계로 뻗어나갈 일만 남았다. 앞으로의 가장 큰 목표는 "병역 혜택이 걸려 있는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라고 했다.
한국의 스포츠조선과 중국의 신민완바오가 공동주최하고 동아제약이 후원하는 한중천원전의 우승 상금은 1만달러(약 1200만원, 준우승 5000달러),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금기대회에 한해 3시간에서 조정됨)에 초읽기 1분 5회이다. 14회 대회까지 오는 동안 한국 8번, 중국 6번 우승했다.
■ 3번기 결과 ㆍ제1국 ○박정환 8단 vs ●천야오예 9단 : 천야오예, 165수 흑불계승 ㆍ제2국 ●박정환 8단 vs ○천야오예 9단 : 박정환, 279수 흑2집반승 ㆍ제3국 ●박정환 8단 vs ○천야오예 9단 : 박정환, 317수 흑1집반승
첫댓글 두배로 기분이 좋네요 센돌 사범의 후지스배 실패로 우울해 있었는데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