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낮은 곳의 건강을 지키자
발의 구조와 기능
발은 14개의 족지골, 5개의 중족골, 3개의 설상골, 입방골, 주상골 및 체중을 지탱하는 거골과 종골로 이루어져 있다. 발의 형태는 옆에서 보면, 발의 아치로 알려진 세로궁(하얀선)을 관찰할 수 있고 앞에서 보면, 중족골 골두가 형성하는 전족부 가로궁을 관찰할 수 있다.
▲ X-ray로 본 발의 구조
사실 발은 인체의 가장 낮은 곳에 위치해 있지만 장시간 동안 우리 몸의 체중을 받아 지탱해 주는 역할을 생각하면 아주 중요한 신체부위 중 하나이다. 이러한 발에 변형이 있거나 통증이 발생해 신체와 지면을 연결해주는 지지대 역할을 하지 못하면 정상보행이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도 크게 영향을 받게 된다. 지금까지 발은 다른 신체 부위에 비해 큰 관심의 대상이 되지 못하였으나, 최근에는 보행(걷기)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발에 대한 관심도 늘고 있다.
▲ 발의 아치가 체중을 분산시키고 오래 서 있거나 걷기를 가능하게 해준다.
나만 아픈 것이 아니다
발과 관련하여 외래를 찾아오는 분들 중 많은 경우는 편평족(평발), 무지외반증, 족저근막염, 중족골통, 지간신경종 등이다. 어린 소아에서는 발의 아치가 비교적 유연하고 증상이 적은 편평족과 부주상골증후군이 흔하고 50대 이상 여성에서는 족저근막염, 무지외반증, 중족골통, 지간신경종이 흔하다. 당뇨환자의 증가로 발에 생긴 상처가 잘 아물지 않는 당뇨발 환자도 점차 증가 추세에 있다.
내가 평발이라니어린 자녀들이 자주 발이 아프다고 하면 평발이 원인일 수 있는데, 신발 바닥의 안쪽이 바깥쪽보다 더 닳고 신발의 내측이 점점 찌그러지면 평발을 의심할 수 있다. 간혹 평발인 것 같다며 아주 어린 나이의 자녀를 데리고 오시기도 하지만 3~4세에 발의 아치가 나타나므로 그 전에 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거의 없다. 평발은 X-ray로 쉽게 진단이 가능하며 보통 15세까지는 경과를 지켜보기 때문에 지나치게 일찍부터 걱정할 필요는 없다. 물론 발이 쉽게 피로하거나 심한 통증이 발의 안쪽 바닥과 바깥쪽 복숭아뼈 아래에 있다면 보존적 치료인 아치서포트를 시행해 볼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수술로 아치를 교정하기도 한다. |
신발을 신으면 발이 아파요성인 발의 통증으로 가장 흔한 것 중 하나가 중족골 통증이다. 중족골 통증은 전족부의 족저 부분(발바닥 앞쪽부분)에 높은 압력이 가해져서 생기는 경우가 많고, 특히 굽이 높은 신발을 신고 다니는 여성에서 중족골 통증의 빈도가 높다. 이외에 중족골 통증의 원인으로 발가락의 변형, 무지외반증, 요족 등이 있다. 높은 압력의 외부 자극이 지속되면 만성 통증으로 이어지게 되므로, 압력이 높은 부분은 신발 내에 안창을 넣어 압력을 줄여주거나 앞볼이 넒은 신발을 신으면 중족골 통증을 줄일 수 있다. 발이나 발가락뼈의 변형에 의한 통증이라면 교정 수술로 통증을 줄이기도 한다. |
설탕과의 전쟁 - 당뇨족최근 국가가 설탕과의 전쟁을 한다는 소식이 들릴 정도로 당뇨 환자가 많아지고 있는 추세다. 당뇨가 오래 진행된 환자는 말초신경계 및 혈관계에 합병증이 발생하게 되고 이로 인해 발의 감각이 저하되고 발까지 혈류가 잘 가지 않아서 당뇨발에 걸리게 된다. 당뇨발에 일단 상처가 생기게 되면, 잘 아물지 않고 상처가 점점 악화되어 감염이 되고 결국 절단에 이르는 경우가 많다. 사소하지만 집에서 발톱을 깎다가 발생한 작은 상처를 가볍게 여겼다가, 결국 발가락을 절단하게 된 안타까운 환자도 있었다. |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
발은 우리 신체 중에 가장 낮은 곳에서 쉬지 않고 일을 하고 있다. 아프기 전에는 발의 중요함을 모르고 지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며, 발이 아프고 나서야 그 때부터 발의 중요함을 인식하게 된다. 정상적인 발은 혹사시킬 정도로 심한 활동을 하더라도 피로감은 느낄 수 있지만 통증은 거의 없다. 하지만 어떤 부위든지 과도하게 사용하게 되면 고장 나기 마련이기에 피로감이 느껴지면 꼭 발에게 휴식을 주는 것이 좋다. 단순히 누워있는 것이 휴식이 아니라, 집안에서도 맨발로 다니지 않도록 하며, 외출할 때에는 푹신한 굽이 있는 편한 신발을 신어주는 것이 휴식이다. 발이 건강하지 않으면 생활하는데 제약이 많이 때문에 작은 증상이라도 무시하지 말고 언제든 내원하여 상담받기를 추천한다.
첫댓글 재작년 한동안 긁기만 하면 물렁뼈가 모여 뼈가 생기는 증상.... 모두 당뇨..... 얼른 고쳐야 하는 데...현상 유지하기도 바븝니다...잘 보았습니다..
좋은글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