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나절, 느린 걸음의 미학을 배우다. 경기도립 물향기 수목원 경기도 오산시 수청동 332-4 수목원초입의 무궁화길을 걷습니다.
이제 나태한 계절이 다시 돌아 오는 가 봅니다. 기다려지는 주말이기 보다는, 그저 조용히 넘어 가고 싶은 구렁이의 심정으로 믈어지는 낮잠으로 대신하고 싶어만 집니다. 그러던 날, 블로그 이웃님의 <우리꽃 무궁화 전국축제> 소식을 접하고, 축제의 마지막날 축제 장소인 경기도립 물향기 수목원을 ?았습니다.
주차료를 내고(축제 기간에는 입장료 무료) 들어선 시각이 오전 9시30분, 의정부에서 생각보다 짧은 시간에 도착한 수목원은 한산합니다. 축제장 앞의 체험장은 도우미들도 없습니다. 주차장도 그늘진 곳으로 골라가며 주차를 하고 무궁화 축제장으로 향합니다. 어느 한곳에 집중적으로 모아 놓은 것이 아닙니다. 주욱 이어지는 산책로를 따라 곳곳에 무궁화가 전시 되어 있습니다.
가벼운 산책, 길손이 가장 좋아하는 산책길입니다. 부담없는 햇살이 좋고, 가벼운 손이 그렇습니다. 아들놈은 방학 숙제 한답시고 디카를 들이밀고 있고, 안사람과 딸아이는 말그대로 편안한 발걸음입니다. 마음의 빗장을 풀고 걸으며 천천히 걷다보니 어느? 산림박물관에 도착합니다. 그림과 사진전을 돌아보고, 2층의 뜨락으로 나서면 시원한 무궁화차를 내어 주니다. 뭐랄까요? 그 참, 오묘한 맛, 연꽃잎차의 그 맛과 비슷하기도 그보다 좀더 진한듯 하기도 합니다. 우리 식구들..공짜, 다 먹습니다. 아무튼 시원한 무궁화 한잔에 산책의 갈증을 잠시 풉니다.
그런데, 분재원을 지나면서 연세 지긋하신 사진동호회 어르신들을 만나게 되었는데, 하나같이 비싼 바디에 대포렌즈입니다. 뽀대 장비에 후덜덜.. 그러나 그만큼 지켜줘야 할 선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그 분들의 모습에서 약간의 실망을 하게 됩니다. 삼각대, 물론 좋은 사진을 위한 필요 장비일수는 있습니다만, 잔듸밭과 조경사이를 삼각대로 콱콱 박으시고 진지하게 촬영하시는데 이런 부분은 자제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말씀을 건네지는 않습니다. 스스로, 느끼실수는 없는지요. (참고로, 수목원이나 조경원같은 곳에서의 삼각대 사용은 자제를 하셔야 하는 곳으로 알고 있습니다.)
산림박물관을 돌아보고, 안사람이 제일 좋아하는 유실수원을 돌아 보고, 무궁화 동산과 습지원으로 경기나무생태원으로 돌아 보니 수목원 한바퀴를 휘적휘적 다 돌아 본듯합니다.
야외데크에서 준비해간 도시락을 풀고 야외에서의 맛난 점심, 그리고 오늘 본 무궁화와 무궁화차, 오랜만에 가족끼리 이런 저런 대화 나누는데, 휴일 점심때이어서인지, 입장료가 없어서인지 갑자기 인파가 몰립니다. 주위를 둘러보니 자리가 없습니다. 이미 주차장도 꽉 들어차 있습니다. 다른 식구들에게 저희 자리를 내어 주고 집으로..
참으로 오랜만에 느껴보는 편안한 여정이빈다. 바쁘게 둘러 볼 필요도, 서두를 이유도 없었거니와 종종걸음의 이유도 없었기에 더욱 느긋한 걸음이었는데, 그 넓은 수목원 다둘러본 시간은 3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네요.
반나절, 참 따스한 반나절의 여행이었습니다.
무궁화 분재가 전시된 길
멀리 식구들이 가네요.
참, 시원한 그림자 터널입니다.
개미 한마리..
용가리..
산림박물관
나무 하나하나, 이름과 껍질과 속을 보여 줍니다. 아주 미묘한 차이, 길손은 도대체가 ㅡㅡ;;
박물관 2층에서 무료로 시음한 무궁화 차입니다. 눈으로만도 시원합니다.
언뜻 산속의 우뚝선 정상의 봉우리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길손과 아~무 관련 없으신분 ㅡㅡ;; 죄송합니다. 산림 박물관을 나와 유실수 숲길로 향합니다.
들길, 들풀.. 이런길..참 좋아합니다.^^
오늘 준비한 도시락찬 입니다. 김치복음, 오삼불고기, 양파와 고추장, 비듬나물, 된장깻잎, 그리고 햄두부부침 ^^ 도시락 치곤 꽤 화려하지요? 맛 또한 기가 막힙니다.
독도는 우리땅, 길손도 한마디 쓰고 왔습니다.
전국 각처에는 수목원이라는 이름으로 개인 또는 군, 구와 시와 도에서 세운 수목원이 많이 있습니다. 그 중, 도립수목원들은 산림박물관 내지 산림과학관이라는 이름으로 같이 운영되곤 하는데, 다른 수목원들과 달리 입장료가 없거나 저렴하고, 주차비 역시 없거나 비교적 저렴하다는 메리트가 있습니다. 단, 도립 수목원의 경우에는 수목원내의 매점이나 식당이 없는 곳이 대부분입니다. 도시락을 미리 챙겨 길을 나선다면 수목원 내의 쉼터에서 만들어진 테이블이나 돗자리를 펴고 가벼운 소풍을 즐길 수 있습니다.
[여행메모 : 전국의 도립수목원] -국립수목원 : www.kna.go.kr / 031-540-1030 경기도 포천시 소흘읍 직동리 51-7 -경기도립 물향기수목원 : www.mulhyanggi.gg.go.kr / 031-378-1261 경기도 오산시 수청동 332-4 -강원도립 화목원 : www.koreaplants.go.kr/kangwondo/index01.htm / 033-243-6012 강원도 춘천시 사능동 218-5 -전북도립 대아수목원 : www.koreaplants.go.kr/arboretum/daea/main.html / 063-243-1951 전북 와주군 동상면 대아리 산1-2 -전남도립 완도난대수목원 : www.wando-arboretum.go.kr / 061-552-1544 전남 완도군 군외면 대문리 산109-1 -충남도립 금강수목원 : www.keumkang.go.kr / 041-850-2686 충남 공주시 반포면 도남리 5-3 -충북도립 미동산수목원 : www.cbforest.net / 043-220-5501 충북 청원군 미음면 미원리 20 -경남도립 반성수목원 : www.gntree.go.kr / 055-771-6500 경남 진주시 이반성면 대천리 482-1 -경북도립 내연산수목원 : www.gbarboretum.org / 054-262-6110 경북 포항시 북구 죽장면 상옥리 1-1 -제주도립 한라수목원 : sumokwon.jeju.go.kr / 064-746-4423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연동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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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길손의 旅行自由 원문보기 글쓴이: 길손旅客
첫댓글 유익한 정보 잘 읽고 갑니다...여행지 에서의 기본 에티켓은 지켜줘야어딜가나 꼭 그런분덜이 있어요
네, 맞습니다. 가끔 아이들과 답사길에 오르면 무분별한 사진촬영에 아이들이 의아해 합니다. 서로 조금의 불편함은 배려일텐데 그것을 견디기 힘든 모양입니다. 많이 아쉬운 부분이지요.^^
유익한정보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