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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력 10월 보름] 「사문과경」 설법일에 관한 법문
오늘은 음력 10월 보름, 부처님께서 「사문과경Sāmaññaphalasutta」을 설하신 날입니다.
「사문과경」 설법일에 관한 법문
2015년 12월 1일 아비담마 272강
-법문: Ven. 한국마하시 우 소다나 사야도
-통역: 우 담마간다 스님
-녹취: 까루나 님
(그림 출처: https://www.facebook.com/DhammaYatana/photos/a.423800727780740/1374142039413266/?type=3&theater)
부처님께서 법을 설한 달과 날이 분명하게 정해진 날들이 있습니다. 그 중 음력 10월 보름은 「사문과경 Sāmaññaphalasutta」을 설하셨다고 나와 있습니다. sāmaññaphala란 ‘sāmañña사문됨, 사문의 상태 + phala이익, 결과’라는 뜻입니다.
부처님 당시 음력 10월 보름날, 아자따삿뚜Ajātasattu 왕이 여러 대신, 신하들과 함께 어전회의를 벌이고 있었습니다.
■시기상으로 가을이고, 우기도 거의 끝나서 서리와 먼지, 구름, 월식, 연기라는 다섯 가지 달빛을 가로막는 것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매우 깨끗하고 교교하고 좋은 음력 10월의 보름달의 아름다움을 보고서는 아자따삿뚜 왕이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1. ramaṇīyā vata = 매우 즐기기에 좋은 밤이구나.
2. abhirūpā vata = 매우 아름다운 밤이구나.
3. dassanīyā vata = 매우 보기에 좋은 밤이구나.
4. pāsādikā vata = 매우 깨끗한 밤이구나.
5. lakkhaññā vata = 잊을 수 없는 밤이구나.
이러한 다섯 가지 말로 밤을 찬미했습니다.
아자따삿뚜 왕은 부왕이었던 빔비사라Bimbisāra 왕을 시해한 ‘부친살해업pitughātaka ānantariya’이라는 불선업 때문에 매우 깨끗하고 즐길 만한 음력 10월 보름달의 아름다움을 즐기지 못한 채 잠에도 들 수 없게 되었습니다.
아자따삿뚜 왕은 왕자 시절, 데와닷따를 스승으로 삼아 나쁜 친구pāpamitta와 어울려서 부친을 죽이는 잘못까지 저질렀다는 내용은 여러분들도 이미 알고 있을 것입니다. 매우 무거운 무간업을 행해 버린 이후로 불면증에 시달렸습니다. 그 병을 치료하려고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어떠한 약으로도 치료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아자따삿뚜 왕은 여러 대신들의 제안에 따라 여섯 외도 스승들에게 찾아가 보았고, 자신이 알고자 하는 사문의 결실을 질문했을 때 만족할 정도의 대답을 얻지 못했기 때문에 돌아와야만 했습니다.
의사 지와까Jīvaka의 도움을 받아 부처님을 뵙고 그 질문을 하여 대답을 듣고 알고 난 후에야 잠에 들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아자따삿뚜 왕이 부처님을 친견한 때가 바로 음력 10월 보름날 저녁이었습니다. 그때 부처님께서는 라자가하 근처에 지와까가 보시한 망고동산에 머물고 계셨습니다. 그 망고동산에 계시는 부처님께 찾아가서 아자따삿뚜 왕이 사문됨의 결실을 질문했습니다. 그 질문에 대한 부처님의 대답을 묶은 경이 「사문과경」입니다.
매우 아름답고 아늑하고 고요하고 적막한 숲의 그늘에 싸여 보름날 밤에 설하시는 부처님의 가르침은, 여러 가지 후회와 근심으로 불타오르고 있던 아자따삿뚜 왕의 심장에 시원함과 안식을 가져다 줄 수 있었습니다.
이 「사문과경」은 『디가 니까야』 2번째 경으로 실락칸다왁가빠알리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비구 승가들에게는 본받아야 할 귀감의 하나로 계가 있는지 없는지 이 경을 통해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음력 10월 보름날은 사문이 되는 것의 이익을 설한 날이기 때문에 ‘상가의 날’이라고 부른다는 사실도 기억해 두십시오.
그러면 ‘sāmaññaphala=사문이 되는 것의 이익’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 번째, 왕의 시종, 왕의 하인인 삶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이전에는 하인이었다 하더라도 출가하게 되면 왕이 다시 불러서 시킬 수 없습니다.
두 번째, 왕의 처벌, 납세 의무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세 번째, 계목단속계pātimokkhasaṁvarasīla를 잘 갖추기 때문에 악처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네 번째, 악행을 삼가는 것으로 악행의 고통에서 벗어나 작은 계cūḷasīla를 갖추게 됩니다.
다섯 번째, 여러 가지 축제, 여러 가지 연회, 여러 가지 훌륭하지 않은 말들을 삼가는 것으로 그러한 악행들에서 벗어나 중간 계majjhimasīla를 갖추게 됩니다.
여섯 번째, 별점, 유성점, 관상, 치료행위 등을 삼가는 것으로 생계청정계ājīvapārisuddhisīla가 청정하여 큰 계mahāsīla를 갖추게 됩니다.
일곱 번째, 여섯 감각기능에서 불선법들이 생겨나지 않도록 잘 단속할 수 있습니다.
(작은 계, 중간 계, 큰 계, 이것이 기본이 되는 계입니다.)
여덟 번째, 새김을 구족합니다.
아홉 번째, 바른 앎sampajañña을 구족합니다.
열 번째, 지족santosa의 법을 갖춥니다.
이렇게 기본이 되는 계, 새김과 바른 앎, 지족의 법을 갖춘 비구는 사마타, 위빳사나 법을 이어서 노력하면 다음의 여러 이익들도 직접 얻을 수 있습니다.
열한 번째, 다섯 가지 장애에서 벗어납니다.
열두 번째, 선정을 얻을 수 있습니다.
열세 번째, 여덟 가지 명지를 갖춰 도와 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사문과경」에 여덟 가지 명지가 분명히 나옵니다. 여덟 가지 명지인 위빳사나 지혜, 마음신통지혜manomayaiddhiñāṇa, 신족통, 천이통, 타심통, 숙명통, 천안통, 누진통을 분명히 얻을 수 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사문이 되는 이익을 이렇게 분명하게 설하셨습니다.
아자따삿뚜 왕은 「사문과경」을 듣고 난 이후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믿게 되어 주석서 설명에 따르면 범부 중에서는 삼보를 제일 존경하는 이가 되었습니다. 자신의 잘못에 대해 후회하여 새김법을 얻게 되었습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에 목숨 바쳐 존경하는 이가 되었습니다.
실제로 부처님의 가르침이 끝났을 때 아자따삿뚜 왕이 부처님께 다음과 같이 고백을 합니다.
“부처님, 저는 어리석고 미혹하고 신중하지 못하여 허물이 저를 뒤덮었습니다. 법을 지키고 법답게 통치하던 부왕을 왕의 영화, 권력āṇā이라는 이유로 저는 시해했습니다. 저의 잘못을, 나중에 잘 단속할 수 있도록 제 잘못에 대한 참회를 부처님께서는 섭수하여 주십시오.”
“대왕이여, 어떤 이가 잘못을 잘못이라고 알고 적절하게 참회한다면, 그리고 나중에 그러한 잘못을 저지르지 않도록 잘 단속한다면, 그가 참회하고 단속하는 것은 성자의 율, 훈계, 가르침에서는 향상하는 것입니다.” ( ㅡ 참회와 단속)
이렇게 부처님께서 다시 말씀해 주시면서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셨습니다.
●나중에 아자따삿뚜 왕은 첫 번째 결집을 열도록 후원자를 자처했습니다. 그래서 불기를 확실하게 지정했습니다.● 삼장이 무너지지 않도록 결집을 계속 이어서 열어 지금까지 보존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부처님이 입적하신 이후로 여러 곳으로 흩어진 사리들을 구해서 모아 잘 보관하여 시리담마 아소까Sīridhammāsoka 왕이 팔만사천 탑을 세워 불법을 전파할 수 있었던 것은 아자따삿뚜 왕의 도움이라고 이해해야 합니다.
■아자따삿뚜 왕이 부처님을 친견하기 위해 간 때가 음력 10월 보름날 저녁이었습니다. 궁전에서 부처님께서 지내시던 망고동산으로 갈 때 궁의 동쪽 문으로 나가야했기 때문에 앞쪽에 있던 산 그림자와 나무 그림자들이 사람들이 다니는 길에 드리워졌기 때문에 어두웠을 것입니다. ■그래서 아자따삿뚜 왕을 따라가던 사람들 모두가 횃불, 등불을 밝혀 갔던 것을 시작으로 미얀마에서는 음력 10월 보름날 부처님께 등불을 공양 올리는 것이 관례가 되었습니다.
주석서에 따르면 아자따삿뚜 왕은 아버지를 시해하고 반란을 일으킨 것이기 때문에 항상 누가 자기를 시해하고 왕위를 탐하지 않을까 하고 항상 불안해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자따삿뚜 왕이 저녁에 부처님을 뵈러 갈 때 함께 등불을 들고 뵈러 갔던 사람들에 여성들만 있었다고 합니다.
빔비사라 왕을 아들인 아자따삿뚜 왕이 시해했고, 아자따삿뚜 왕의 아들이 다시 아자따삿뚜 왕을 죽이면서 아들이 아버지를 죽이는 것이 5대까지 이어졌다고 합니다. 6대째에는 국민들이 왕을 죽이고, 그때서야 아들이 아버지를 죽이는 가문이 끝났다고 이야기합니다.
거룩하신 부처님께서 설하신 「사문과경」을 들은 아자따삿뚜 왕은 법의 측면으로는 가르침의 끝에 수다원이 될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범한 부친살해업이 너무나 중하기 때문에 도의 지혜, 과의 지혜는 얻을 수 없었습니다. 이것을 교훈으로 삼아야 합니다. 이번 생에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여러 가지 장애를 스스로 행한다면 깨달음을 얻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아자따삿뚜 왕은 이 생에서 도의 지혜를 얻지 못하더라도 얻을 수 있는 여러 이익들은 얻었습니다. 거룩하신 부처님을 존경하여 교단을 열심히 보호했습니다.
●첫 번째, 불면증이 사라졌습니다. 밤이든 낮이든 잠 좀 자야겠다고 눈만 감으면 바로 지옥의 옥졸들이 창으로 자기를 찌르는 듯이 표상이 계속 드러났기 때문에 잠에 들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부처님께 「사문과경」을 듣고 잠을 이룰 수가 있었다고 합니다.
●두 번째, 삼보에 흔들리지 않고 확고하게 믿게 되었습니다.
●세 번째, 범부 중에서 삼보를 제일 존경하는 이로 지정되었습니다.
●네 번째, 매우 허물이 큰 무간지옥의 고통을 당하지 않고 허물이 적은 구리가마솥지옥lohakumbhī, 즉 화탕지옥에서만 고통을 당했습니다.
●다섯 번째, 이번 생에 깨달음은 못 얻었지만 미래에 위지따위Vijitāvī라는 벽지불이 되어 해탈할 것입니다.
화탕지옥은 구리가마솥 밑으로 내려가는 데 3만년, 다시 올라오는 데 3만년, 그렇게 6만년이 지나면 보통은 다시 또 내려가고 올라가는 것을 반복합니다. 그러나 아자따삿뚜 왕은 6만년이 지나면 구리가마솥 지옥에서 벗어나서 벽지불이 될 것이라고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아자따삿뚜 왕의 스승이었던 데와닷따는 마지막 순간에야 “부처님,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 뼈를 바쳐서 부처님께 예경 올립니다”라고 말하면서 땅속으로 빨려 들어가 무간지옥에 태어났습니다. 그 무간지옥에서 벗어날 때 데와닷따는 앗팃사라Aṭṭhissara라는 벽지불이 될 것이라고 부처님께서 설하셨다고 합니다. 아자따삿뚜 왕은 6만년이라고 주석서에 확실하게 설명되어 있지만 데와닷따는 언제 벗어날지 분명히 언급되어 있지 않습니다.
아자따삿뚜 왕이 처음에는 나쁜 친구, 나쁜 스승을 의지해서 아버지를 살해하는 잘못을 범했지만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고 자기의 잘못을 잘못인 줄 알고 참회하고, 다시는 그렇지 않겠다고 단속하는 것만으로 훌륭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사람이 악행을 행하고도 그것이 잘못인 줄 모른다면 그 사람은 그대로 나쁜 사람입니다.
자신우매 안다면 우매지혜자
자신악행 안다면 악인지혜자
우매해도 모르면 우매우매자
악행해도 모르면 악인우매자
‘자신우매 안다면 우매지혜자’는
자기 스스로 어리석다고 안다면
어리석지만 지혜로운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자신악행 안다면 악인지혜자’는 자기 스스로 악행을 행한지 안다면 악인이지만 지혜로운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 ‘우매해도 모르면 우매우매자’는 자기가 어리석음에도 불구하고 어리석다는 사실을 모르면 어리석고 어리석은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악행해도 모르면 악인우매자’는 자기가 악한 일을 행하고도 악한 일을 행한 줄 모른다면 악하고 어리석은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게송 함께 독송해보겠습니다.
아자따삿뚜 왕을 모범으로 삼아 윤회에서 의지하고 귀의해야 할 스승이 잘못되어 겪는 여러 나쁜 결과들에 대해 교훈으로 삼아야겠습니다.
사업실패 한번실패
결혼실패 한생실패
스승실패 윤회실패
윤회의 깊은 낭떠러지에 떨어지지 않도록 옳고 바른 길을 가르치고 훈계하고 지도해 주시는 거룩하신 승가 여러분들에게 오늘 「사문과경」 설법일에 두 손 모아 정성 다해 예경 올립니다.
사-두 사-두 사-두
첫댓글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
사문과경은 중요한 경전입니다
훌륭하십니다. 사두 사두 사두
중요한 경전을 새기고 또 새기면 우리에게 큰 이익을 줍니다
암송까지 하면 더욱 좋겠지만요
사문이 되어 얻는 이득 열가지만 외워도 참 좋을 것 같습니다
나무 시아본사 석가모니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