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비파산(403.5m), 오봉산(396.1m)
산행일 : 2025. 02. 09 (일)
산행구간 : A) 돈고개-비파산-오봉산갈림길-까치고개-일봉산-보은산-북산-영랑생가
B) 돈고개-대나무숲 비파산-오봉산갈림길-오봉산-빽-까치내-금곡사
산행거리 : 6.0km
산행시간 : 4-20(1030~1450, 운동2-40 휴식1-50)
날씨 : 다소 차가운 겨울날씨, 시계양호
특징
강진읍 4대 명산으로 보은산, 비파산, 오봉산 화방산이 있는데 보은산과 비파산은 강진읍을 병풍처럼
감싸고 있다, 진산인 보은산이 골산이라면 비파산은 육산으로 기다란 비파를 닮았다. 남쪽으로 강진만
젖줄인 탐진강, 완도와 다도해, 마량으로 이어지는 사자지맥, 해남 땅끝으로 이어지는 땅끝기맥, 북쪽
으로 월출산과 수인산, 무등산이 보인다.
산행일지
1030 돈고개재(비파산3.6k까치내재5.6k)
1115 KBS송신탑-260.7m-310봉-352봉
1225 비파산 정상(돈고개재3.6k 까치내재2.0k)
1250~1315 철탑(점심)
1341 오봉산갈림길(오봉산0.6k 까치내재0.7k 비파산1.3k 돈고개4.9k)
1406 오봉산(396.1m 까치내재1.3k 구치재2.8k)
1433 오봉산갈림길회귀
1450 까치내재(오봉산1.3k 구치재4.1k 비파산2.0k 돈고개재5.6k)
1555~1630 영랑생가
▲비파산, 오봉산 개념도
부산의 산행안내지에는 거의 소개되지 않을 듯한 좀처럼 찾기 어렵겠다고 여겨지는 전남 강진읍
3대 명산(보은산 비파산 오봉산)을 찾아 부산출발 3-30분 만에 강진군 군동면 화산리 돈고개에
도착한다. B코스는 돈고개-비파산-오봉산갈림길-오봉산-빽-까치내재 약6km 4-00시간 소요된다.
▲산행들머리인 돈고개 금강수산앞 시멘도로
처음 산행들머리를 찾아 잠시 헤맸지만 산행 후 알고 보니 돈고개에 있는 대규모 장어양식장인
금강수산에서 시멘도로 따라 20m여 지난 갈림길에서 좌우편에 나있는 임도를 피해 비파산3.6k
이정표를 보며 곧바로 시루대나무를 헤치며 대나무 숲으로 올라서며 산행이 시작된다.
▲대나무 숲과 작은 언덕
밀림처럼 우거진 시루대나무 숲을 헤치며 대나무 숲을 통과 후 무덤이 있는 화방산이 정면으로
보이는 작은 언덕을 지나자 잔 눈이 깔려있는 등산로는 완만한 경사를 이루며 이어진다. 키 큰
소나무와 굴참나무, 갈참나무 신갈나무 등이 울창한 솔잎이 깔려있는 숲길을 따라 10분후 만나는
갈림길에서 직진방향을 피해 우측으로 진행하며 5분후 KBS송신탑을 지난다.
▲KBS송신탑과 울창한 숲길
이어 편백나무 숲을 지나자 부드러운 등산로는 다소 가파른 능선 길로 바뀌며 고도차가 많지 않은
2~3개의 봉우리를 오르내리며 이어지지만 앙상한 나뭇가지사이로 좌우조망이 일부만 보일뿐 확
트인 전망처는 2~3군데여 밖에 없는 능선길이 계속된다. 조망 처에서 바라보는 강진만일대의 풍광은
참 아름답다.
▲강진만과 화방리 일대, 화방산, 수인산이 보인다.
태반처럼 아담하게 자리한 탐진강젖줄이 형성한 강진읍과 널따란 들판, 옛 해상무역의 보고였던
강진만을 중심으로 호남정맥에서 분기한 우측 땅끝기맥과 좌측 사자기맥이 좌우로 감싸고 있으며
중앙 멀리 완도와 다도해를 비롯한 강진읍을 병풍처럼 에워싸고 있는 보은산-우두봉-산태봉 산줄기와
우측 능선 북쪽으로는 화방산과 멀리 수인산이 보인다. 3~4개의 봉우리를 오르내리며 비파산 정상
아래 마지막 급경사를 오르며 돈고개 출발 1-45분 만에 비파산 정상에 도착한다.
▲비파산 정상
김삿갓이 머물렀다는 육산인 비파산은 긴 모양의 비파모양을 닮았다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강진읍 4대
명산(화방산, 비파산, 우두산, 오봉산)중 하나로 잡목으로 조망이 막혀있지만 앙상한 나뭇가지 사이로
강진만, 오봉산과 보은산의 연봉이 보인다. 울창한 잡목 숲을 이룬 눈 덮인 급경사 가파른 숲길을 벗어
나자 우측으로 산사면 전체가 온통 발가벗겨진 벌목지대를 경계로 하는 등산로가 이어진다. 앞으로 가야할
오봉산 산줄기와 송곳처럼 우뚝 솟은 화방산과 화방리 일대, 멀리 절벽으로 이루어진 병영 수인산이 보인다.
▲벌목된 화방리일대와 수인산(좌)과 화방산(우)
20분후 철탑에 도착한 후 점심을 마치고 오봉산으로 향한다. 광범위한 벌목지역은 조림사업을 할
목적인지 작은 편백나무 묘목들이 심어져 있는 듯하다.
▲철탑과 벌목된 경사면
작은 봉우리를 내려서자 약50도에 가까운 가파른 오름길이 오봉산갈림길(오봉산0.6k 까치내재0.7k)
까지 이어진다. 뒤돌아 본 비파산과 화방산이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보이지만 조망을 즐기기 보다는
쇳소리 나는 호흡에 빨리 벗어나고만 싶은 정말 힘든 구간이다.
▲오봉산갈림길과 제2봉
함께한 일행은 오봉산갈림길에서 곧바로 까치고개로 하산했지만 나 홀로 600m거리인 오봉산
으로 향한다. 오봉산까지는 우뚝 솟아있는 3개의 봉을 오르내리며 이어지는데 음지 때문인지 눈
덮인 급경사길이 여간 조심스럽다. 조망이 막혀있는 1봉, 2봉을 지나 건너편 봉우리가 오봉산
이려니 했던 기대는 조망이 다소 트인 3봉에 도착하자 건너편 또 하나의 봉우리가 심신을 지치게
한다.
▲3봉에서 바라 월출산 방향
왼편 부분적으로만 조망이 트인 풍경이 그나마 위안이 되어준다. 미세먼지로 시계가 다소 흐리지만
영암방면으로 쭉 뻗은 남해고속도와 작천면과 병영면 들녘이 시원스럽게 펼쳐지며 멀리 수인산,월각산,
월출산이 훤히 보인다.
▲작천면과 수인산 방향
눈 덮인 능선 길을 따라 10분후 오봉산정상에 도착한다. 정상석이 반기지만 잡목 숲으로 조망은
막혀있다.
▲오봉산 정상
직진하면 구치재로 이어지는 월출환종주길로 이어진다. 산행은 왔던 길을 다시 되돌아 나오며
30분후 오봉산갈림길로 회귀한 후 까치고개로 내려선다.
▲까치고개로 내려서는 등산로
전방으로 산태봉-일봉산-우두봉-보은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를 보면서 까치고개로 이어지는
등산로는 잔 눈과 낙엽이 두텁게 쌓인 완만한 길과 급경사 길이 반복되며 20분후 작천면 경계인
까치고개에 도착한다.
▲까치고개
까치고개에서 산태봉-일봉산-우두봉-보은산-북산으로 이어지는 코스는 몇 개의 봉우리를
오르내리는 난코스로 약6.3km 3시간정도가 더 소요되는 힘든 산행이기에 체력안배를 고려
해야하며 산태봉가는 도중 금곡사로 하산하는 등산로가 있기에 참고하면 도움이 될 것 같다.
까치내재에서 왼쪽차도를 따라 15분 내려서면 금곡사 입구에 커다란 석문 모양이 마치 두 마리
닭이 싸우고 있는 듯한 쟁계암을 지나면 금곡사가 나온다.
▲금곡사 쟁계암과 금곡사
금곡사는 삼국시대 신라승려 밀본이 창건한 것으로 전하는 사찰로 불교태고종에 속하며
일제강점기에 절터에 건물을 중건하여 오늘에 이르며 보물로 지정된 고려 삼층석탑이 있다.
건축물은 무량수전 칠성각 범종각 요사채가 있으며 유물로는 석등대좌 범종 불화6점 등이 있다.
차도를 따라 도보로 금곡사까지 이동하려고 했지만 하산시간을 고려한 차량이 까치고개까지
마중 나온 배려로 영랑생가로 이동 후 영랑생가를 관람하며 오늘의 일정을 마친다.
▲영랑생가, 기념관
영랑 김윤식선생(1903~1950)은 강진에서 태어났으며 아호가 영랑으로 영랑생가는 중요민속자료
이다. 작고하기까지 발표한 80여 편의 시중 60여 편이 광복 전 창씨개명과 신사참배를 거부하며
이곳에서 생활하던 시기에 쓴 작품이며 <동백 잎에 빛나는 마음>, <언덕에 바로 누워>, <제야>,
<내 마음 아실이>, <모란이 피기까지는> 등의 유명한 작품이 있다.
영랑생가는 1948년 영랑이 서울로 이거한 후 몇 차례 전매 되었으나 1985년 강진군에서 매입하여
관리하고 있으며 일부 변형된 안채는 1992년에 원형으로 보수하였고, 철거된 문간채는 가족들의
고증을 얻어 1993년에 복원하였다. 생가에는 시의 소재가 되었던 샘, 동백나무, 장독대, 감나무 등이
남아 있으며 모란이 많이 심어져 있다.
2025. 2. 9
이 찬 수
▲전남 강진 비파산에서 인증 샷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