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린 일요일 오전!
아주아주 오랜만에 가족이 회동수원지 산책을 하였습니다.
중2 아들은 아직 꿈나라인 관계로
초롱이와 함께 초롱이 엄마, 아빠 이렇게 셋이서..
맞습니다. 저는 개엄마입니다.
요즘은 아주 좋다는 뜻의 앞에 접두어로 "개"자를 붙인다죠?
무서운 중2의 세계에선.., 개재밌다. 개좋다. 등등.., 전 개엄마 ㅎㅎ
여튼 회동수원지로 가는 길은 한적하니 드라이브로도 좋았습니다.
(지하철 장전역에서 마을버스 5번을 타고 오륜대에서 내리면
오리요리집이 가득한 곳이 나옵니다.)
오륜대에서 주차하고 걷기로 했죠.
여기 아주 고운 황토길이 맨발로 산책할 수 있게 정비가 잘 되어 있습니다.
전날 비가 와서 땅이 질퍽질퍽, 등산화에 고운 황토가 밀착, 덕지덕지..
걷기를 포기하고 반대편으로 걸어 나왔습니다.
또한 여기는 상수도보호구역이어서 애완견 출입이 되지 않더군요.
안고 가는 것도 삼가해야겠죠?
오륜대 마을 한가운데에 확 트인 곳, 새로 지은 건물이 많네요
정자 앞에서 화장실 위치를 물어 보니
1초간 머뭇거리다가 이곳 2층 카페 화장실을 알려 줍니다.
덕지덕지 황토 묻은 등산화로 오르기 미안하여
길가 고인 물에 흙을 잠시 씻어 내었습니다.
갤러리 건물로만 보여 2층은 자세히 봐야 카페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카페에서 용건을 끝내고 나니 아까 정자에서 뵌 분이 들어 옵니다.
카페 사장님이었네요.
흙 묻은 신발로 왔으면 얼마나 미안했을까요? 휴...
탁자에 앉아 책을 보는 주인 아저씨..
다소 투박한 외모에 책을 들고 계시니 한번 더 보아집니다. 예술가인가?
좀 있다 동기라는 이유로 이야기 꽃을 피우는
초롱이 아빠 덕분에 많은 정보를 알게 되었습니다.
사장 부인이 김민정 갤러리 운영, 미술가입니다.
그래서 건물이 예쁘고 색깔도 감각적입니다.
이 녹색이 없어서 직접 조색을 했다고 하네요
1층은 도예공방,
2층은 카페 여림과 김민정
갤러리,
3층은 주거공간,
옥상은 전망 좋은 곳~, 고기 구워 먹어도 좋을 공간
80여평 되는 곳인데 건폐율?이 97% 정도로 높아 아주 넓게 보입니다.
개구리 천사가 유영하는 평화로운 그림
1층은 이런 공간이었군요
갤러리 대관으로 모임 공간도 되고 오리도 구울 수 있게 해
준다네요
4년 째 여기 둥지 틀고 있는데
중고등학생 토요체험장으로 학교 등에서 신청을 많이 한다고
합니다.
도자기체험, 그리기 후에 오리고기 구워 먹고 회동 수원지
한바퀴~
학생들은 참 좋겠습니다.
1층 바닦입니다. 학생들이 그린 것인데 미완성이라네요
여백의 미가 있는 것이 오히려 더 마음 여유로운 느낌입니다.
안쪽 가리키는 곳에 하얀 개들이 어슬렁~
새끼를 많이 낳아 분양한다고 애 먹었다 하면서도 개사랑이 보입니다.
학생들 작품
인제 2층으로 가 봅니다.
1층과 2층 사이 공간에 붕 뜬 커피잔~, 맘에 듭니다.
모든 것이 갤러리 관장 김민정의 작품이겠지요?
2층에서 올려다 본 3층 가는 계단
색채가 사계절 봄날입니다.
카페 입구에는 수공예 큐션, 가방 등 작품이 판매되고
귀여운 옛날 아이들 인형도 있고
카운터도 미술 작품이네요
창밖 풍경이 회동수원지답습니다.
작은 미술 소품들이 가득 진열되어 있는 카페 여림.
탁자도 작품~
시간이 얼마나 많이 걸렸을까
그 노고만 걱정됩니다.
진득하게 작품을 만들 줄 모르는 저는....
2층 뒤편에는 야외 공간도 있네요.
벽의 고양이도
다양한 보랏빛이어서 하늘에 붕 뜬 느낌이었는데
초등학교 6학년 아들 작품이라네요,
역시 피는 노력보다 찐한가?
다시 안으로 들어가 카페 안쪽 김민정 갤러리에서 작품 감상해
봅니다.
복합공간이네요
이번엔 2층 카페 앞 테라스에서 토마토 쥬스 한잔을
두고
이렇게 초롱이와 눈 맞추고 싶었지만
어딜 보고 있는거야~
몸을 전망 좋은 회동수원지 쪽으로 앉혔는데
고개를 젖혀 자꾸 안쪽만 보네요
아예 몸을 틀어서...
여러 번 부르니 마지 못해 힐끔
안에 뭐가 있는 걸까요?
찰떡 내편인 초롱이도 바깥에서는 온 가족을 챙기나 봅니다.
주인 아저씨와 얘기 나누고 있는 초롱이 아빠를 오매불망 쳐다 봅니다요
2층 테라스에서 본 풍경,
걷는 걸 뒤로 하고 여기서 한동안 머물러도 아깝지 않은 휴일 오전입니다.
옥상에서 바라 본 옆 음식점
김민정 갤러리 앞에 있는 정자입니다.
여기 앞쪽으로 가면 또다른 산책로.
쥬스 한잔 하고 나니 이렇게 쨍쨍 따뜻한 날이 되었답니다.
김민정 갤러리 & 카페
여림
부산시 금정구 오륜동 583-12번지
010-9332-4007, 051-514-6007
첫댓글 우와~~~~~멋져요~~~♡♡
부럽다~~~
1층은 작업실
2층은 카페겸 갤러리
3층은 살림집
야외 바베큐 공간까지
딱 제가 꿈꾸는~~~~~
벌시로 이리 빠른 댓글을~~, 저녁에 봐요~
앞에 회동수원지 보면서 작업하고 차마시고...사장님 참 좋으시겠어요^^ 초롱이 안녕~ㅎㅎ
상상하니 멋져 보이네요
개엄마들 동래읍성 야외 공연장에서
휴일에 한번 모이자요
거기 온갖 강아지 모이더라구요
개엄마들~ 좋아요~ㅎㅎ
좋은둘레길 옆에있어-
이젠 갈때마다 들려 커피한잔에 여유를누려할.. 집이생겼네요....
그렇네요~~
김민정갤러리의 김빈정화백이 무료로 방 빌려 줄테니 자고 가라고 하던데
날이 따뜻해지면 단체로 자러 갈까요?
곤난합니다 ㅋㅋㅋ
지난주에 저도 여기 갔었는데요~
볼거리가 좀 있더라구요.
주변에 땅뫼산 황토길도 너무 좋았습니다.
맞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