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과]
 
앉았다 일어나면 갑자기 핑~
'기립성 저혈압' 예방법
뜨거운 물 샤워도 위험
기립성 저혈압은 갑자기 일어나면서 혈압이 떨어져 어지럼증이 나타나는 증상이다 |
최근 30대 김모씨는 앉았다 일어날 때마다 갑자기 세상이 핑 도는 듯한 어지럼증을 느꼈다.
벽을 붙잡고 잠시 서 있으니 괜찮아져 별일 아니라고 생각하며 넘겼다. 그런데 얼마 전 아침 화장실에 가려고 침대에서 일어나다 어지러워 바닥에 쓰러지고 말았다.
하마터면 크게 다칠 뻔한 김씨는 걱정돼 병원을 찾았고, 기립성 저혈압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기립성 저혈압, 자고 일어날 때 잘 생겨
기립성 저혈압은 누워있거나 앉아있다가 갑자기 일어날 때 혈압이 떨어져 어지럼증이 나타나는 것이다. 하반신에 모인 혈액이 심장과 뇌로 제때 전달되지 않아 갑자기 아득해지거나 어지럽다. 특히 아침에 기상할 때 잘 나타나며, 오랜 시간 서 있을 때 증상이 생길 수도 있다. 어지럼증의 양상은 원인 질환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갑자기 일어날 때 세상이 핑 돌면서 눈앞이 캄캄해지는 증상이 일반적인데, 시간이 지나면 곧 가라앉는다. 두통, 목 뻣뻣함, 전신 무력감, 현기증, 소변이나 대변이 마려운 느낌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어지럼증이 심할 때는 실신 등 2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기립성 저혈압은 키가 커서 하체부터 심장·뇌까지 거리가 멀거나, 하체 근육이 부족한 사람이 겪기 쉽다. 하체 근육이 부족하면 정맥을 압박해 혈액을 심장까지 올려보내는 기능이 잘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노인에서 기립성 저혈합이 흔한 것도 나이가 들면서 노화로 인해 근육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이 밖에 피로·스트레스·과도한 다이어트로 인해 혈액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것도 원인이다. 혈액을 조절하는 자율신경에 문제가 있거나 혈관 확장제 등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에도 기립성 저혈압이 발생할 수 있다.
◇누웠을 때, 일어났을 때 혈압 각각 재봐야
기립성 저혈압이 있는지 확인하려면 누운 자세와 일어난 자세에서의 혈압을 비교 측정해야 한다. 먼저 누운 자세에서 혈압을 측정하고, 기립한 후 적어도 2분 경과한 다음의 혈압을 측정해 수축기 혈압이 20mmHg, 이완기 혈압이 10mmHg보다 더 떨어지면, 기립성 저혈압일 확률이 크다. 기립성 저혈압이 있는 환자는 앉거나 서서 잰 혈압이 심하게 떨어지고, 3분 이상 지속된다. 기립성 저혈압 증상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치료부터 하는 것은 아니다. 먼저 원인 질환의 유무에 대한 검사를 시행해 유발 원인이 무엇인지 밝히고, 해당 질환 치료를 먼저 한다. 뇌 질환, 당뇨성 말초 신경장애 등이다. 특정한 질환이 없을 시 일반적인 치료는 수액공급으로 이뤄진다. 더 심한 경우, 소금 섭취와 함께 약물이 처방될 수 있다. 아울러 생활습관 개선과 자세 교정이 필요하다.
◇기립성 저혈압 예방 위해 실천해야 할 10가지
▲갑작스럽게 일어나는 것은 되도록 피한다. ▲일어날 때는 최대한 천천히 움직이고, 중간에 한 번씩 쉬어주며 일어난다. ▲장시간 서 있어야 할 경우에는 다리 정맥혈의 정체를 막기 위해 압박 스타킹을 착용한다. ▲염분과 수분을 충분히 섭취한다.(하루 2L 정도의 수분 섭취) ▲규칙적인 식사를 하며 3대 영양소와 비타민, 미네랄이 부족하지 않도록 한다. ▲술은 혈관을 확장시킬 수 있으므로 금주한다. ▲머리를 15~20도 정도 올린 상태로 잔다. ▲뜨거운 물로 오래 샤워하지 않는다. ▲과격한 운동은 삼가되 꾸준히 규칙적으로 운동한다. ▲약물 복용 후 기립성 저혈압 증상이 심해질 시 전문의와 상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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