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광암 수술 후기가 아니라서 자유게시판에 간단히 수술후기 남겨보려 합니다.
제가 생각했던거보다 암이 아니신 분들도 인공방광 수술을 하시게 되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정보가 별로 없는거 같아서 후기를 올립니다.
저처럼 불가피하게 수술을 하시게 되는 분들께는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수술병원과 집도의:
이대목동/ 이동현 교수님
수술 케이스:
저는 간질성방광염도 아니었고..제 생각에는 2년 전에 타병원에서 진행한 요관수술의 부작용으로 방광이 굳고 용적이 줄어들어 요관역류까지 발생하게 되어 수술한 케이스라고 생각되네요.
그도 그럴 것이 선생님께서 수술방에서 나오셔서 새로 요관을 접합한 부위가 염증등으로 두꺼워져서 방광용적이 줄어들어 그 부분을 부분절제후 소장으로 방광을 만드셨다고 하셨답니다.
기저 질환:
2005년부터 전신성 루푸스를 앓고 있습니다. 12년동안 용량의 변화는 있었지만 빠짐없이 스테로이드를 복용중이고 2008년에는 단백뇨로 인해 신장치료를 위해 면역억제제 복용중이구요. 그래서 현재 병명은 신장침범을 동반한 루푸스입니다.
(교수님께서도 이 부분을 걱정하셨습니다. 오랜 스테로이드 복용으로 소장이 수술을 못할 정도로 약해져 있을 수도 있고 , 루푸스 침범으로 소장이 말 그대로 엉망이거나 신장기능이 안 좋으면 수술을 할 수 없다고 하셨거든요.)
2년동안 신장기능유지를 위해 양쪽 신장에 pcn(소변주머니)를 하고 3개월에 한번씩 교체하면서 수술을 할지말지 오래 고민했습니다.
루푸스환자가 아니었다면 진작 수술을 결심했겠지만, 병의 특성상 작은 수술로도 병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실제로 요관 수술 후 겪은 부작용으로 몸무게가 10키로이상 빠지기도 했고 탈모, 위장장애, 수면장애 등 고용량의 스테로이드로 인해 겪을 수 있는 부작용을 다 겪었거든요.
왜 수술을 결심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2월 18일 수술날짜를 정하고 그날부터 별의별 악몽을 다 꾸고 수술전 필요한 검사를 진행하면서도 입원은 하지 말아야지라고 생각할 정도였거든요.
수술전 검사와 외래
1. 엑스레이&혈액검사(pcn에서 직접 검출)
2. 신장 ct
3. 내분비내과, 신장내과, 감염내과(모두 루푸스관련 외래)
4. 마취전진료의학(?)
수술준비
1. 류마티스내과에서 수술 일주일전부터
면역억제재 복용 중단, 스테로이드와 혈압약, 위장약만 복용합니다.
2. 16일 입원, hb가 7.4로 수혈해야 수술진행할 수 있다고 하셔서 수술포기까지 생각합니다. 수혈은 수술보다 더 피하고 싶은 상황이었거든요. 그게 이대 목동을 찾은 이유이기도 했구요. 남편설득에 농축적혈구 2팩 수혈 후 겨우 9.9가 됩니다. 더 수혈해야 하는데 요즘 피가 모자라다고 하네요.
3. 17일 저녁 5시부터 관장시작..4리터를 비워야 하는데 저는 2.5리터에서 넉다운..12시부턴 완전 금식에 들어갑니다.
수술당일
고용량 스테로이드 주사 처치
(스테로이드 복용을 못하고 부신기능의 저하로 류마티스내과에서 굉장히 높은 용량의 약을 처방하신거 같습니다. 용량은 갈수록 줄어듭니다.)
나이가 어려(?) 두번째 타임에 수술했습니다. 이동현 교수님은 수술을 연세 많으신 분부터 진행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오후 1시반 수술준비 들어가서 2시부터 수술을 시작했다고 하고 예상보다 적은 2시간반만에 수술 마치고 나오셔서 소장이 생각처럼 약했지만 수술을 할 순 있었다고, 잘 됐다고 하셨다고 합니다.
회복실에서 좀 오래 있었던거 같은데..눈을 뜨면서 따뜻한 온기와 거의 느껴지지 않는 통증으로 놀랐습니다.
2년전 요관수술할때는 로봇수술을 했는데도 엄청난 통증으로 너무 힘들었거든요. 그리고 회복실은 어찌나 추운지 이가 부딪칠 정도로 떠는데도 이불만 더 덥어줄 뿐..ㅠㅠ 그래서 통증이 더 심하게 느껴졌을지도 모르겠네요.
병실에 올라서와 간호사분들 신속히 처치(?)해주셨고,
입이 좀 마르고 목 안이 아파서 목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는거 빼곤 불편한게 없었습니다.
오죽하면 간호사분이 오늘 수술한 환자 맞냐고, 이렇게
편안한 얼굴을 할 수가 있냐고 하실 정도였어요.
아마도 지난 로봇수술과 비교해 통증이 적어서 그 영향도 있었던거 같습니다. 개복수술이 덜 아플지 꿈에도 몰랐네요.
원래 밤 12시까지 깨어있어야 하는데 전 10시반부터 잠들었다네요.
참..이대목동병원 입원실이 별로라고 말씀들이 있어서 걱정했었는데 병실을 리모델링 한건지 12병동이 꽤 쾌적합니다.
4인실에 침대도 완전 새 제품이고. 공용냉장고가 있는 병실도 있지만 개인냉장고가 있는 병실도 있습니다.
오래된 병원이라 환자나 보호자를 위한 편의시설은 거의 없지만요. 하지만 병실내 와이파이가 비교적 원활합니다.
이것도 좋네요.
첫댓글 맑음님. 문의할게있어서요
쪽지좀 봐주세요
쪽지 드렸어요
증상이 저와 많이 비슷합니다
루프스대신 저는 류마티스구요 간질성방광염환자입니다
확장술 여러번했으나 오래가지 못하고
재발해서 요번엔 또 확장술을 할지
인방을 할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궁금한건 요관 수술은 왜 하셨는지요?
저도 요역류 검사시 역류가 심해
신장까지 올라간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역류를 막는 시술을 해야하는데
비용도 보험적용이 안돼서 많다고만
들었습니다
혹시 저와 같은 경우 인지요?
나무님 댓글을 너무 늦게 봤네요..
지금이라도 답변을 드리자면 전 수신증 때문이었어요.
방광에 생긴 염증으로 방광과 요관이 접하는 부위가 많이 좁아져서 소변이 원활이 내려가지 못해서 신장이 많이 부어있는 상태였어요.
역류는 없었는데 방광용적이 작아지면서 역류가 생긴 경우구요.
아..생각하니 또 울컥하네요 ㅠㅠ
여튼 전 확장술을 할 수도 없는 경우였던거 같아요.
오래전에 쓰신 글 봤는데..그래도 지금까지 확장술로 버텨오신거라면 수술보다는 시술을 하시는게 좋지 않을까요?
아..그리고 흠..방광용적 자체가 많이 줄어들고 하신거라면 서울에 있는 병원에서도 진료 한번 받아보시면
뭐든 마음 정하시는데 도움이 되실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