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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동산 등 거래물건 각양각색
- 경찰서 압수물건 62% 낙찰 인기
- 스마트폰 앱으로도 참여 가능
- 2002년 후 총낙찰액 52조 돌파
물건을 사려는 사람이 여럿일 때 값을 가장 높이 부르는 사람에게 파는 일을 경매라고 한다. 경매 중에서도 공공기관이 팔기 위해 내놓은 물건을 거래하는 것이 공매다. 우리나라의 공매는 대부분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서 운영하는 공공자산처분시스템인 '온비드(www.onbid.co.kr)'를 통해서 거래된다. 일반적으로 온비드에서는 부동산을 전문으로 거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오산이다. 있어야 할 건 다 있고, 없어야 할 것도 있는 곳이 온비드이다.
■귀금속, 상품권 등 없는 게 없다
온비드에서 거래되는 물건은 이런 게 거래되나 싶을 정도로 종류가 다양하다. 공공기관이 사용하던 경찰차에서부터 금괴, 다이아몬드 등의 귀금속, 농어촌공사가 채무 대신 받은 과수원에 사과나무, 동물원의 동물들, 심지어 헬기까지 정말 없는 게 없다.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의 추징금 회수를 위해 검찰이 압류한 부동산 등도 캠코에서 거래됐다.
가장 인기가 높은 것은 자동차다. 내용년수를 넘긴 공공기관 차량이다 보니 가장 최근 년식 차량이라야 2008년식이지만 기관에서 사용하던 것이라 관리가 잘 돼 있어 깨끗한 중고차를 구입할 수 있다. 더불어 사고 이력까지 원스톱으로 조회가 가능한 것도 온비드의 장점이다.
소액으로 지주(地主)의 꿈을 꾸는 이들도 캠코를 주목하는 게 좋다. 부동산 거래 하면 1억 원 정도의 큰 금액은 있어야 하는 것 같지만, 온비드에는 전국 각지의 다양한 가격대의 부동산 물건들이 가득하다. 실제 지난해 온비드에서 거래된 부동산 물건의 가격 분포를 보면, 500만 원 이하 물건이 1만8525건(21%), 500만~1000만 원 이하 물건이 1만1468건(13%), 1000만~3000만 원 이하 물건이 1만7406건(20%)로 3000만 원 이하 물건이 절반을 넘었다.
그동안 대표적인 '깜깜이 시장'이었던 공공기관 매점 운영권 등도 2006년부터는 온비드를 통해 거래되고 있다. 공영주차장 사업자 및 매점 운영권 등을 노리지만 어떻게 해야 운영권 등을 따낼 수 있는지 몰랐던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현재 온비드에는 부산경찰청에서 올린 승용차 75대, 광주 서부경찰서의 금목걸이 등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경찰이 온비드에 올리는 공매 공고는 매년 1000건 정도이다. 그동안 스마트기기, 귀금속, 상품권 등 부피가 작은 물건부터 자전거, 순찰용 할리 데이비드슨 오토바이, 차량까지 다양한 물품이 매물로 나와 매각된 바 있다. 특히, 2014년에는 스마트폰 단말기 5862대가 1억2000여만 원에 나와 2억 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지난해 온비드 통계에 따르면 경찰서 공매 물건의 낙찰률은 62.1%로 다른 이용기관의 평균 낙찰률(43.3%)보다 18.8%나 높다. 입찰가가 저렴한 동산이 대부분이어서 부동산에 비해 많은 사람이 입찰에 참여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안진희 온비드사업부장은 "온비드를 통해 전국 경찰서에서 매각하는 물건들을 온라인으로 쉽고 편하게 구입할 수 있다"며 "다만, 물건을 낙찰받은 후 직접 방문해 인도해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공고를 주의 깊게 확인하고 입찰에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낙찰금액 52조 달성
캠코는 온비드를 스마트폰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지난 2011년 12월부터 Smart Onbid 앱(App)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미 월평균 1만3000여 명이 다운로드를 받아 활용하고 있고 앱스토어 사용자 평가에서도 5점 만점에 4.3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기록할 정도로 평도 좋다.
지난해 온비드 낙찰(계약체결)금액이 8조6000억 원을 기록해 2002년 서비스 개시 이래 총 낙찰금액 52조2000억 원을 달성했다. 연간 입찰참가자는 15만4000명으로 매년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하며 총 129만 명을 돌파했다. 공공기관의 입찰 공고 건수가 4만6000건으로 전년(3만8000건) 대비 21% 증가한 것이 실적 상승의 견인차 구실을 했다는 분석이다.
기사 원문 http://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0200&key=20160202.2201619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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