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처럼!~
제주 이도동 신산공원의 휴일 밤이 깊어갑니다. 산책길에서 만난 직박구리도 잠이 들었는지
고요하기만 하구요. 낯선 곳에서의 밤은 어색함에 작은 호기심이 곁드려 조금은 설레게 하지요.
여행이 주는 묘한 느낌이야말로 살아있다는 것을 그대로 증명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구요.
문득 떠나고 싶을 때 떠날 수 있는 용기와 실행력을 가진 내 자신을 칭찬하는게 무례는 아니겠지요.
선한 의지을 가지고 행동함에 있어 그 무엇도 문제될 것이 없음을 애써 강조하고픈 마음입니다.
5월의 한복판에서 맞는 새로운 한 주, 즐겁고 힘차게 열어가시길 기원합니다.
지난 한 주 잘 지내셨는지요?
입하를 지나 소만으로 가는 즈음, 일찍 시작한 제주의 봄이 떠날 채비를 하고 있나 하고
두리번거려 봅니다. 아직 여름에게 바톤을 넘겨주기엔 미련이 많이 남은 듯 하구요.
언제부터인가 계절도 뒤엉켜 흘러가고 있음에 안타까움과 당혹감이 밀려옴을 어찌 할 수
없습니다. 그나저나 싸늘한 아침이 계속됨은 세상은 아직 봄날이 아니라는 경고를 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구요. 아무튼 일교차 큰 날씨에 심신의 건강 잘 챙기시기 바랍니다.
작년 12월 이후 충격과 혼란의 시대에 종지부를 찍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21대 대통령 선거
시작되었습니다. 새로운 대한민국, 진짜 대한민국을 향한, 상식과 양심이 살아있는 사람의
시대가 오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지난 달요일은 어린이 날이자 부처님 오신 날이었지요. 오전에 옥수동 미타사의 봉축법회,
오후엔 내 마음의 고향인 정토회에서 법륜스님과 함께 하는 사회인 법회에 참가했습니다.
'세상에 평안을 마음에 자비를'에 더해 마음의 평화, 세상의 희망을 기원하며 온 마음으로
이 땅에 부처님 오심을 봉축했습니다. 고통과 시련의 터널을 지나는 때, 부디 이 땅에 정의와
상식,진정어린 통합의 강물이 흐르기를 두 손 모아 기원했구요.
다음 날 화요일엔 어버이날을 앞두고 통도사에 들를겸 양산 어머니를 뵙고 왔습니다.
고운 자장매는 어느 새 매실을 가득 품고 있었고, 늦가을 빨간 감이 주렁주렁 매달렸던 감나무도
푸르름을 자랑하고 있었지요. 비내리는 무풍한송로를 맨발로 걸으며 무심과 무욕의 삶을
새삼 생각해 보았구요.
나무요일엔 고향 익산 함열로 가서 어머니를 뵙고 왔습니다. 둘째 아들 왔다며 반겨주는 구순이
훨씬 지난 어머니와 저녁식사를 같이 하고 따뜻한 시간을 보냈구요. 이번에 나온 책도 전해드렸구요.
오가는 길에 신원사에서 비내리는 산사의 정취를 느껴보고 세종에도 들러 좋은 인연들과 오붓한
시간도 보냈구요. 아무튼 치사랑이 내리사랑을 따라갈 수 없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하며 부디
오래도록 강녕하시길 빕니다.
딸 정인이가 바쁜 일상속에서 짬을 내어 뉴욕 문화예술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금요일 늦은 오후 인천공항에 마중을 다녀오며 부녀간의 오붓하고 따뜻한 시간을 보내는
행운을 누렸습니다. 세월이 쏜살같이 흘러갔습니다.
주말엔 고딩 친구들과 불암산 우중산행을 다녀왔습니다.
안개 자욱한 산길을 뚜벅뚜벅 걸으며 진짜 산행의 맛을 만끽했지요. 비바람이 몰아치는 정상에서
산행도 삶도 거져 얻을 수 있는게 아니라는 것을 그대로 느껴보았구요. 우정을 익히며 함께 한
우중산행, 보탤 것 하나 없이 최고의 시간이었습니다.
몇일간 쉼도 갖고 충전도 할 겸 휴일 오후 제주에 왔습니다.
꽤 오랜만이라 낯설기도 하지만 그냥 그대로 바람처럼 강물처럼 지내다가려 합니다.
여행이란 익숙한 것들과 잠시 결별하고 낯선 것들과 한바탕 축제를 즐기다가 다시 익숙한 것들과
새롭게 만나는 것이니까요.
'따뜻하고 열린 마음 한 줌, 너그러움과 부드러움 한 줌,
굳센 용기와 행동 한 줌, 그리고 일상에 깨어있는 마음 한 줌,
이렇게 더불어 살아갑니다'
성 안 내는 그 얼굴이 참다운 공양구요
부드러운 말 한마디 미묘한 향이로다.
깨끗해 티가 없는 진실한 그 마음이
한결같은 부처님 마음일세.
- 법구경, 문수보살의 시
2025년 5월 11일
아름다운 제주에서
대한민국 행복디자이너, 咸悅/德藏 김 재 은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