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총 회원으로서 복지문화 혜택 톡톡히 봐
근래 한 달 동안 30년 이상 교총 회원으로서 복지 문화 혜택을 톡톡히 보고 있다. 바로 얼마 전 세익스피어의 가족음악극 ‘템페스트’를 세종문화회관 M시어터에서 관람을 하고 지난 금요일에는 마당놀이 ‘춘향이 온다’를 국립극장에서 관람하였기 때문이다.
교총 회원이 20만 명 가까이 되지만 복지 혜택에 관심이 있는 회원은 그리 많지 않은 듯하다. 필자도 교총 홈페이지에 가끔 접속하여 문화 혜택을 살펴보고 있지만 실행에 옮기지 않았다. 그러다가 처음으로 공연 관람 신청을 하고 선정이 되어 교직 선배와 함께 세종문화회관을 방문한 것이다.
공연 관람 후기를 작성하면 또 혜택이 있다고 한다. 한국교육신문 리포터인 필자는 ‘우리가 연극을 보는 이유는?’이라는 제목으로 리포터 한 편을 작성하여 보도하였다. 교총 홈페이지에도 탑재하니 담당자의 댓글이 붙는다. 이것으로 과연 교총 문화 이벤트 혜택이 올 것인가?
국립극장 실내에 마련된 관객의 기념사진을 위한 포토 존
마당놀이는 길놀이부터 시작한다.(사진은 국립극장 제공)
역시 약속을 지키는 교총이다. 담당자로부터 문자가 왔다. 공연 안내를 하면서 관람 여부를 묻는다. 문화행사가 있으면 일부러라도 찾고 있기에 마다할 수 없다. 부지런히 동행할 교직 선배를 찾아 응신을 하였다. 퇴직한 선배도 저녁 식사하면서 공연을 함께 즐기자고 한다.
국립극장, 이번이 두 번째 방문이다. 처음은 대학생인 딸이 초대해 주었다. 뮤지컬인데 관람료가 고가이다. 그런데 지금 머릿속에 남는 것은 별로 없다. 제목도 그렇고 줄거리는 더더욱 모른다. 우리 것이 아닌 서양의 작품일 경우, 그 유명세에 비해 또 관람료에 비해 관객을 실망시키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러나 우리 작품의 경우는 이해하기가 쉽다. 마당놀이는 순수 우리 것이다. 1980년대부터 모 방송국의 마당놀이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었다. 공연이 체육관에서 펼쳐졌는데 연일 매진이라는 소식을 들었다. 아마도 공연 내용이 공감이 되고 출연진과 관객이 한마음이 되지 않았나 싶다.
풍자와 해학이 넘치지만 결국엔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춘향이 온다'
마당놀이 관객의 대부분이 50대와 60대 부부다. 만석의 국립극장 해오름
그러니까 이번 마당놀이는 처음으로 관람하는 것이다. 미리 도착하여 국립극장을 살펴본다. 관람기념을 사진으로 남길 수 있게 포토존이 있고 춘향이 감옥에서 칼 체험을 할 수 있게도 해 놓았다. 마당놀이 관객은 대개 누구일까? 대부분이 50대에서 60대다. 부부동행이 가장 많다. 아마도 자식들이 연말연시 효도 차원에서 티켓을 구입해 준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공연으로 마당놀이의 화려한 부활을 보았다. 그리고 출연진의 세대교체도 보았다. 그러나 마당놀이를 기획하고 감독한 사람들은 그 명성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일컬어 마당놀이 원조 제작진이다. 국립창극단, 국립 무용단, 국립 국악관현악단 등 70명 이상이 출연했다.
마당놀이의 특징은 무엇일까? 출연진과 관객이 하나가 된다는 것이다. 관객은 제2의 배우라고도 한다. 또 출연진의 화려한 춤사위와 구수한 소리, 신명나는 음악으로 관객의 눈과 귀를 호강시켜 주는 잔치판이다. 관객들은 마당놀이의 줄거리를 훤히 알고 있지만 그것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마음 졸이며 기다린다.
그러나 마당놀이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풍자와 해학이다. 예부터 있었던 우리의 세상사를 풍자하면서 웃음을 선사한다. 악역과 탐관오리의 대명사인 변학도가 순정과 사랑꾼으로 대변신을 시도한다. 방자와 향단이, 월매가 보여주는 코믹익살도 볼만하다. 교직 선배와 함께 맘껏 웃으며 공연을 즐겼다. “인생은 매우 멋지지만 그것으로는 부족하다. 인생에 무엇인가를 주는 것이 예술이다 -장자누이-” 오늘 국립극장에서 발견한 공감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