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와 지역을 지키러 가는 예비군 4년차 아들
대한민국 남자라면 누구나 예비군 훈련을 겪어야 합니다. 예비군복을 입고 훈련장에 들어서는 순간 다 같은 예비군입니다. 군 시절처럼 예비군 충성!!! 하고 예비군끼리 거수경례나 구호를 붙이지 않아도 됩니다.
그리고 군복만 입으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게 되어 행동이 늦으면 아저씨!!! 빨리 좀 하세요. 뒤에서 같은 예비군끼리 투덜거리기때문에 예비군 훈련 중에 자신이 정말 빨리 뛰고 날렵하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발췌:http://www.yebigun1.mil.kr/ 예비군 홈페이지. 예비군의 훈련모습>
근무 중인 이등병의 집중되는 시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더욱 전력질주하며 대한민국 최강의 전력은 예비군이고 어제의 용사들이 다시 뭉쳤음을 확실하게 보여준답니다. 아들도 예비군 훈련갈 때 군화광택은 기본이고 군번줄까지 목에 걸고 나갑니다.
오~~~폼 좀 나는데...하면 군복만 입으면 아직도 현역같은 느낌이 든답니다. 맞장구치며 엄지 쫙 !!! 올리며 군인 자세가 나오는데 하고 어깨 두드리며 훈련장으로 보냅니다.
<예비군 4년차인 아들과 인증샷..>
엄마의 눈에는 제대하면서 군기까지 반납하고 온 것같은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답니다. 훈련 끝나고 집에 오면 재미있었냐고 묻지요. 지금 생각해보니 생뚱맞은 초딩수준의 질문이었네요.
“훈련을 재미로 하나요. 훈련은 실전을 방불케하고 현역병 못지않다.” “한마디로 힘들어 죽을 지경이지만 훈련의 현장감으로 인해 마음과 몸을 재무장 할 수 있는 것 같다. 앞으로 근육운동을 좀 해야 할 것 같다.” 고 말해 좀 안심이긴 합니다.
훈련받으러 나갈때 엄마가 네 예비군훈련 포스팅하게 훈련 잘 받아서 예비군의 따끈따끈한 안보의 실체를 들려달라고 말했건만... 훈련과정을 물으면.. “잤나? 안 잤는데? 혹시 졸아서 기억이 안 나나? ”평소 빠릿빠릿하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온 몸이 쑤시고 아프다며 바로 침대에 누워버려 실망되기도 합니다.
나갈 때 모든 훈련이 군 시절에 했던 익숙한 훈련일텐데 잘 하고 오겠지 하고 보냈지만 반들반들하던 옷과 군화가 먼지투성인 것을 보면 훈련의 강도를 짐작할 수 있어 가슴이 아리기도 합니다. 엄마가 알고 있는 예비군복 입었을 때 대대로 내려오는 전설적인 이야기로는 너 같지는 않았는데 하며 자식 앞에서 또 바보가 됩니다.
<남편의 예비군 훈련시절...>
또 다른 예비군에 대한 선입견... 남편은 결혼해서도 예비군훈련을 다녔습니다. 그때 기억으로는 군복만 입으면 초코파이가 먹고 싶다고 해서 초코파이 한통과 김밥을 싸 주고 버스 토큰을 챙겨서 보냈답니다.
남편은 훈련장이 초행길이라 다른 곳으로 가는 버스를 잘못 타서 가지고 나간 토큰을 두 개 다 사용하고 훈련시간도 늦었답니다. 어떻게 버스노선 확인도 제대로 하지 않고 탔는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또 예비군의 전우애는 어찌나 남다른지 남편이 불쌍하다고 술 사준다고 데리고 가서 비상금으로 가져간 돈 몽땅 걷어서 먹고 마셨답니다. 결국 토큰이 없어서 걸어서 오느라고 자정을 넘겨서야 겨우 집에 도착했답니다. 다행히 빈 도시락를 허리에 차고 왔기에 망정이지 술은 사먹고 사줘도 토큰은 못 사는 예비군 관리 잘 해달라고 국가에 요청할 뻔했습니다.
아빠를 쏙 빼닮은 아들은 예비군 훈련 4년차로 접어 들었지만 훈련전이나 후에 음주는 하지 않고 사격과 수류탄 던지기를 잘해 측정식 합격제로 우수대원으로 선정되어 일찍 귀가하면서 전에 비해 활력넘치고 깔끔하게 훈련 열심히 받는 것 같아 이제 안심입니다.
<고양시 마두동을 지키는 예비군이 훈련장소로 이동 중...>
예비군들의 눈이 반짝반짝 빛나게 만들 강력한 선물이 있습니다. 바로 2014년 예비군 훈련이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달라지는 것 중 주요 내용을 살펴볼까요.
측정식 합격제...훈련성과가 좋으면 (복장 .태도. 사격점수) 평가해서 우수대원으로 선정하여 2시간 일찍 귀가하도록 편의를 제공합니다.
조기 퇴소제...훈련점수제도가 도입되어 훈련점수등을 합산하여 조기퇴소자를 가려내어 조기퇴소할 수 있습니다.
휴일 예비군 훈련 늘어남...평일에 생업종사 예비군의 생업 보장을 위해 일요일 등 휴일 훈련을 늘리고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원하는 훈련날짜와 훈련장을 신청할 수 있게 됩니다.
교통비 5천원지급...소집 점검 훈련에 참여하면 교통비 5천 원이 새로 지급되고 전투복 상의를 하의 밖으로 꺼내 입는 것이 허용됩니다.
위와 같은 예비군의 편의 증진을 위한 조치들이 많이 시행됩니다. 예비군의 훈련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서도 쿨한 제도라고 생각합니다. 조기 퇴소하고 말겠어!!! 하시는 분들 많을 것 같은데요. 예비군 훈련에 있어 다양한 편의를 체감하시길 바랍니다.
<취재 : 청춘예찬 강애수어머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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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청춘예찬 원문보기 글쓴이: 굳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