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막박리, 황반변성, 당뇨망막병증 등 실명까지 유발할 수 있는 눈 질환들이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비극적이지만 후천적으로도 시력을 잃는 경우가 있다. 젊은 나이라도 예외는 아니다. 이는 유전적 요인뿐만 아니라, 망막이나 수정체의 손상, 시신경 이상, 생활습관 등이 문제가 될 수 있다. 시력 상실을 유발할 수 있는 주요 질환들과 증상을 살펴본다.
그래픽=최우연
◇망막 떨어져 위축되는 '망막박리'
망막박리는 망막이 안구 내벽에서 떨어지면서 영양 공급이 차단돼 방치할 경우 망막이 위축되고 실명에 이를 수 있는 질환이다. 초기에는 눈앞에서 반짝거리는 비문증이 발생하고, 증상이 악화되면 시야가 커튼을 친 것처럼 흐릿해질 수 있다. 망막박리는 원인에 따라 열공성, 견인성, 삼출성으로 구분된다. 주로 중년 이후에 발병하는데, 최근에는 근시 환자와 안구 수술 환자가 증가하면서 발병 연령이 낮아지고 있다. 근시는 안구가 길어져 망막이 얇아지면서 망막박리의 위험을 높인다. 젊은 층에서 장시간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도 근시를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강하게 눈을 비비는 습관도 위험하다. 인위적으로 눈에 압력을 가하면 유리체 박리가 강제로 발생할 수 있고, 망막박리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장기간 강하게 눈을 비비는 아토피 환자들의 망막박리 유병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황반 가운데 구멍 뚫리는 '황반원공'
황반원공은 눈의 망막 중심부에 위치한 황반 부위에 구멍이 생기는 질환이다. 황반은 초점이 맺히고 정밀한 시각 정보를 처리하는 중요한 부분으로, 이곳에 구멍이 생기면 안경이나 돋보기로 교정할 수 없는 시력 저하가 발생한다.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지만, 진행되면 중심부 시야가 흐려지거나 물체가 찌그러져 보이는 등 시야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황반원공은 주로 노화로 인해 발생하는데 드물게 외상으로도 생길 수 있다. 고도 근시 환자는 망막에 부담이 커 발병 위험이 크다. 또, 한쪽 눈에 황반원공이 발생한 경우, 반대쪽 눈에도 생길 확률이 3~22%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실명까지도 이를 수 있다. 노년층과 고도 근시가 있는 사람은 정기적인 안과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황반 이상으로 시력 떨어지는 '황반변성'
황반변성은 황반에 이상이 생겨 시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질환이다. 황반원공과 달리 황반변성은 황반이 찌그러지는 등 모양이 변하는 퇴행성 질환이다. 황반변성은 완치도 어렵고 재발률도 높다. 주요 증상으로는 ▲선이 휘어 보이거나 ▲책을 읽을 때 글자에 공백이 생기고 ▲사물의 중앙이 검게 보이거나 ▲찌그러져 보이는 경우가 있다. 심각해지면 실명에 이를 수 있다. 황반변성은 유전, 염증, 고도 근시, 자외선 노출, 고열량 위주의 식습관, 흡연 등이 원인으로 작용한다. 젊은 층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특히, 하루 한 갑 이상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황반변성에 걸릴 확률이 두 배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담배의 니코틴 성분이 황반으로 가는 산소 공급을 방해하고, 황반의 색소를 감소시키기 때문이다.
◇당뇨병 환자 주의해야 하는 '당뇨망막병증'
당뇨망막병증은 고혈당이 망막의 미세 혈관에 변화를 일으켜 발생하는 질환이다. 특히 제1형 당뇨 환자에게 발생할 확률이 높다. 초기에는 증상이 미미해 알아차리기 어렵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시야가 흐려지고, 시력을 잃을 수 있다. 심해지면 눈 주위에 출혈이 생기기도 한다. 당뇨와 고혈압이 동반될 경우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며, 특히 임신 중에는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당뇨 환자는 정기적인 안저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당뇨망막병증의 예방과 진행을 늦추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철저한 혈당 관리다. 황반부종이 동반될 경우, 안내주사(망막 내에 직접 약물을 주사입하는 주사)로 치료할 수 있다.
한편, 이 질환들은 모두 예방과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하다. 빠르게 발견하면 치료도 보다 수월해진다. 작은 증상이라도 주의 깊게 살피고,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적극적으로 관리하도록 한다
첫댓글 ^ㅇ^
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