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우헌 본체 뒷편에는 감나무가 심어진 4단으로 된 계단식 밭이 있습니다.
망우헌 가꾸기를 시작하면서 2002년 담양에 있는 소쇄원을 닮고 싶어 본체 뒤안과 계단식밭 사이의 경사면과 연당 주위에 오죽 대나무를 구해다가 심었습니다.
2006년 4월의 망우헌
사진은 오죽을 심고 4년 정도 지난 시기의 망우헌 전경입니다.
2011년 1월의 망우헌
사진은 오죽 대나무를 심고 9년 정도 지난 사진입니다만 정말 대나무의 번식력은 대단합니다. 얼마나 번식력이 강한지 경사면을 넘어 계단식밭을 점점 침범하기 시작해 이러다간 고란산 계단식밭이 전부 대나무 숲으로 변할것같아 2년전부터 계단식 밭을 건너 산으로 번진 대나무만 제외하고 오죽 대나무를 모두 제거하였습니다.
뒤안에 대나무가 없어 조금은 허전했지만 뒤안 뒷산에는 아름드리 울창한 소나무 숲이 있어 오죽 대나무 대신 소나무 숲으로 위안을 삼고 지냈습니다. 뒤안에 대나무 숲이 없어지니 우선은 밭이 원상복구 되어 좋고 대숲뒤의 계단식 밭들이 해가 잘들어 나무가 잘 자란다는 좋은 점도 있지만 약간은 허전한 기분이 들었던게 사실입니다.
어제 오늘 이틀 동안 백호(포크레인) 02를 불러 허전해져 버린 본체 뒤안 법면정리와 주차장 넓히는 작업을 했습니다. 흙집 내부작업에 앞서 주변 정리부터 먼저 해야지요 .
우리가 흔히 포크레인 이라고 부르는 장비의 정식명칭은 백호(back hoe shovel) 입니다.
대부분 포크레인(Poclain) 이라고 부릅니다만 이는 이런 장비를 만드는 프랑스 회사명이며 백호(backhoe) 나 굴착기(Excavator)라고 불러야 정답입니다. 버킷의 용량에 따라 앞에 숫자가 붙는데 공투(02)의 경우는 바가지(버킷) 용량이 0.2 m3라는 뜻이구요 !
* 본체 뒤안 법면 정리
뒤안 공사 전 모습
앞마당 우측 공사전 모습
대나무숲이 있었을때는 별로 못느꼈지만 대나무를 모두 베고나니 뒤안 법면 경사면이 너무 경사가 심해 장마시 토사붕괴가 우려되 이번에 백호 장비를 불러 법면 경사를 완화시켰습니다.
작업 완료후의 모습
앞마당 우측 경사면 공사완료후 모습
법면을 정리하고 나니 우선은 흙들이 무너져 내릴 염려가 없고 말끔하니 보기가 좋습니다만 50여미터나 되는 이 법면을 어떻게 가꿔야 하나 ? 하는 즐거운 고민거리가 또하나 생겼습니다.
. 법면 전체에 영산홍을 심을까 ?
. 아님 앤드리스 섬머 수국은 ?
아니야 작약밭을 만들어도 좋을거야 !
별의별 생각이 다 듭니다만 본체 흙집은 아내를 위한 집이니 이번에는 무조건 아내 의견에 따를까 합니다.
*. 주차장 넓히기
공사전 모습
공사전 주차장 동쪽 모습입니다.
고란산에서 내려오는 물 도랑이 동쪽 법면밑에 있어 주차장이 좁은 편이었습니다만 이곳에 차고. 저온 저장고. 농산물 건조기를 보관할 자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주차장을 넓게 만들어야 된다는 생각을 늘 해왔습니다.
물 도랑에 배수관을 묻고 동쪽 법면을 정리하면 지금보다 서너배는 넓은 면적을 확보할 수 있어 이번에 본체 뒤안 경사면 정리 할때 공사를 같이 했습니다.
400 mm PE 배수관
공사 시작전 미리 건재상에서 직경 400 mm 배수용 PE 관 10본을 구입해 두었습니다. ( 4m 한본에 6만원 하네요 )만 실제 시공한 건 6본이라 4본은 반납예정입니다.
도랑에 배수관 묻을 자리를 장비가 파고 저는 물이 흘러 내려가는 구배를 봐가며 PE관을 연결합니다.
제가 PE배관을 연결할 동안 장비는 배밭자리의 배수로를 정비합니다.
배수로를 정리한후 이번에는 <비늴 하우스> 설치할 자리 평탄 작업을 합니다.
동쪽 법면 장비작업 모습입니다.
군데 군데 큰 돌들이 박혀 있어 백호 장비가 돌을 제거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주차장 넓히는 작업은 우선 배수로를 묻고 다음으로는 법면을 정리합니다. 법면을 정리한 다음에는 법면쪽에 배수로를 파고 주차장 자리 평탄화 작업과 다지기 작업을 하면 마무리 됩니다.
주차장자리에 배수관을 묻고 정지작업을 마치니 폭 10m * 길이 20m 정도의 널널한 주차장이 새롭게 만들어 졌습니다.
주차장 포크레인 작업 완료후의 모습
주차장 자리 정지작업을 모두 마쳤으니 이제 남은 일은 이곳에 폭 6m * 길이 9m * 두께 20 cm의 바닥 콘크리트를 치는 일입니다. 콘크리트를 타설후에는 지붕을 씌워 픽업차량 차고. 저온 저장고 . 농산물 건조기 설치 등의 장소로 사용할 예정입니다.
주차장 자리를 만들면서 법면이나 바닥에서 나온 돌들은 사진에서와 같이 배수로 입구에 석축으로 사용하였습니다. 너럭 바위가 몇개 있어 석축위에 얹어 놓으니 커피 한잔 해도 좋을 넓은 면적의 돌들이네요. 작업이 끝난뒤 돌 가장자리에 수수꽃다리 두 그루와 홍매화 한그루를 기념으로 심었습니다.
초입 파초군락앞에 세워 놓은 선돌
법면과 주차장 도랑 주위 바닥 정지작업을 하면서 나온 큰돌 두개를 포크레인 장비기사는 땅에 묻어 버리자고 하였으나 묻기에는 너무 아까워 망우헌 파초 군락앞에 세워 놓으니 제법 운치가 있네요 ! 이 돌 하나 줏은것만으로도 오늘 장비값은 하고도 남는 기분입니다.
이 선돌을 깨끗이 씻어 낸다음 옆면에 글씨라도 하나 써 놓으면 더욱 운치가 있을것 같습니다만 어떤 글귀를 써야 할까 고민좀 해 봐야 겠습니다. 우선 생각나는 글귀가 제가 좋아하는 검이불루 화이불치(儉而不陋 華而不侈) 네요 !
망우헌을 가꿀때 담양에 있는 소쇄원을 많이 닮고 싶었습니다만 양산보 어르신은 당신이 직접 가꾼 소쇄원을 너무 아껴
< 절대로 남에게 팔지 말것이며 계곡 한구석 내손 내 발길이 닿지 않은곳이 없으니 하나라도 상함이 없게 할것이며 그리고 어리석은 후손에게는 절대 물려주지 말라! >라고 유언을 남겼다지요.
망우헌 가꾸기가 20년이 흘쩍 넘어가는 지금 이번 리모델링 작업으로 망우헌이 또 어떤 모습으로 변해갈지 저 역시 궁금합니다만 양산보 어르신 만큼은 아니더라도 망우헌 역시 한구석 한구석 내 손길 발길이 닿지 않은곳이 없음은 분명합니다.
. 다음 작업은 주차장 차고. 저온 저장고. 농산물 건조기 놓을자리 콘크리트 타설 작업이 될것 같습니다.
* 조그만 시골동네에서는 이런 포크레인 장비를 부를 일이 거의 없다보니 제가 장비작업을 한다고 하니 동내분들 여기 저기서 부탁이 오네요 ! 6촌 동생은 마당에 흙이 부족하니 두어 바가지 퍼서 날라 달라 ! 형님은 큰 모과 나무 두그루를 옮겨 심어야 하니 잠깐만 도와 달라 !
02 백호 (포크레인) 하루 작업비용은 55만원 / 반나절은 30만원입니다. 제가 작업한 양은 하루 반나절 85만원입니다만 동네분들 요청을 모두 들어 주어야 겠기에 하루 반나절을 훌쩍지난 오후 2시가 다되어서 작업을 마쳤습니다.
*. 오늘 소요한 비용은 포크레인 장비비가 90만원 / PE 배수관이 36만원 입니다.
< 종산 https://blog.naver.com/jongsangolgil111/223364047927 >
첫댓글 앞으로 잘 꾸며진 모습들이 궁금합니다.
검이불루 화이불치의 모습을 기대합니다.
그시간에 많은 경험과 노하우로 멋진 곳이 될거라는 기대를 해봅니다.
*요즘 인건비 자재비가 많이 올라서 그게 걱정이시겠습니다.*
말씀처럼 장비비.인건비가 장난이 아니지요.
02백호 하루 사용료가 저희 예천지역은 55만원인데 80만원 하는곳도 있더군요.
이런 시골집 리모델링은 업자에게 시키면 편하게 할 수 있지만 크게 비용을 투자하는것도 낭비라 생각해 손수 조금씩 고쳐가는 방식이라 진행이 조금 더딜겁니다. 올 연말 완료 목표이거든요.
건축 전문가이시니 이런 것쯤 아무것도 아닌듯.. 모든 밑그림이 종산님 머리속에 설계도처럼 펼쳐지는듯.........
밑그림은 다 그려져 있는데 혼자 일하려니 너무 심심하네요.
동네에서 제일 어린데다 또래도 없어 도와달라고 부탁할 사람하나 없는게 문제입니다.
혼자 하다가 방구들 들어내기 같은 무거운 돌들을 혼자 하기 버거우면 작업인부를 일당주고 사서 할 예정입니다.
일하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만 저비용으로 어떻게 하면 소박하고 포근한 집을 만들까 ? 하는 고민은 계속 진행중입니다.
저는 대숲에 바람 부는 소리가 좋아
그런 곳을 찾아보곤 했었는데....
드디어 시작을 하셨습니다.멋진 작품 기대하겠습니다.
뒤안에 대숲이 있으면 바람에 대나무 일렁거리는 모습도 좋지만 무엇보다 일년내내 새소리가 끊이지 않아 좋더군요.
뒤안뒤에 밭이 있는데 대나무가 너무 밭을 점령해나가기에 더 멀리 산쪽으로 쫒아버렸습니다. ㅎ
집뒤안 주변을 이렇게 작업해 놓으니 경사면에는 어떤 초화류를 심어야 하나 또 고민이네요.
선돌로 앉힌 돌만 보이는 전
남편말대로 석녀 맞는가봐요.
시원하게 정리를 했네요.
백호로 작업하는 것 옆에서 지켜만 봐도 신기방기하지요.
다음 편 기대됩니디ㅡ.
생각지않게 주차장 자리에서 선돌이 나와 돌을 생각하면 장비비는 덤인것 같습니다.
이제 너른 주차장에 콘크리트 바닥을 하는 다음공정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앞마당 기슭에도 초화류를 지금 심으면 딱 좋을것 같은데 내일 모레부터 이가락 여행후 20일 후에나 돌아 올것 같네요.
앞으로 집고치는 모습 보시고 조언좀 많이 해주세요.
내부 인테리어는 건축적인 면보다 실생활을 하시는 주부분들의 조언이 너무 많이 도움이 되더군요.
이가락 여행 잘 다녀오십시오.
어딜 가시는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