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 발견
일본에서 일어난
1865년 ‘신도 발견’ 사건은 기적 같은 일이다.
꼭 400년 전, 1614년 일본 도쿠가와 막부는
그리스도교 금교령을 내리고, 잔인하게 박해하였다.
후미에는 예수님의 십자가상이나
성모 마리아가 새겨진 금속판이다.
이를 거리낌 없이 밟고 지나가면
그리스도인이 아니고,
조금이라도 꺼리거나, 주저하거나, 거부하면
그리스도인으로 구별해 냈다.
당시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후미에 밟기를 거부하고 순교를 선택하였다.
또 많은 사람들은 후미에를 밟고,
즉시 회개하였다.
그 후 불교도인 것처럼 위장한 채 살아가거나,
섬과 산으로 숨어 들어가 신앙을 지켰다.
이렇게 숨은 그리스도인을
‘카쿠레 키리시탄’이라고 부른다.
‘카쿠레’는 ‘숨는다’는 뜻이다.
잠복 그리스도인이라고도 부른다.
이들은 예언자 바스찬의 말에 따라
“먼 훗날 신부가 다시 돌아올 것”이라는
예언을 믿었고, 기다렸다.
그 세월이 무려 250년으로,
그들은 7대에 걸쳐 신앙을 지키며 살아온 것이다.
예배당과 신부가 없이 신앙을 지키는 데에는
바스찬이 교회 예전을 기록한
달력을 만들어 전승시켰기 때문이다.
그만큼 교회력이 중요하다.
박해가 지난 후 수백 년 동안 표면적으로
더 이상 그리스도인은 존재하지 않았다.
그런데 1864년, 프랑스인 베르나르 푸티잔 신부가
나가사키에 오우라 천주당을 건축한다.
막부 허락을 받아 외국인을 위해 세운 것으로,
현재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예배당이다.
이듬해 1865년, 숨어 지내던
가쿠레 키리스탄 10여 명이 이 성당을 찾아온다.
그들 중 53세의 한 여성이 대표로
프랑스인 신부에게 이렇게 물었다.
“여기에 있는 우리들은 당신과 같은 마음입니다.
우리는 우라카미 사람들입니다.
우라카미 사람들 모두 우리와 같은 마음입니다.
성모 마리아는 어디 있습니까?”
일본의 카쿠레 키리시탄 역사는
초대 로마교회 카타콤을 연상시킨다.
숨은 그리스도인이 자발적으로 찾아와
‘우리가 그리스도인이요’라고 고백한
‘신도 발견’으로 일본 사회와
서구 그리스도교는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마침내 8년 후 일본에서
그리스도교 금교령이 해제되었다.
우라카미에서 250년 동안
꼭꼭 숨어 예수 신앙을 지켜온 그들은
자신들의 신분을 밝히며 무엇보다 먼저
‘예수님의 마음’을 강조하였다.
나는 그리스도인인 당신과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입니다.
나는
그리스도 예수님의 마음을 품은 사람입니다.
<옮긴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