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선박이 중국중공의 모든 주주에 A주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중국중공에 흡수 합병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시가 총액 3000억 위안(56조 4800억원)의 초대형 조선업체 탄생을 예고했다.
3일 증권시보(证券时报) 등에 따르면, 중국선박과 중국중공은 2일 밤 공고를 통해 ‘흡수 합병 의향 협약’을 체결해 합병 및 구조조정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중국선박과 중국중공은 모두 중국선박공업그룹회사 산하의 핵심 조선 상장 플랫폼으로 각각 중국 양쯔강 이남 지역과 북방 지역의 조선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과거 중국선박은 ‘남선(南船)’, 중국중공은 ‘북선(北船)’으로 불리기도 했다.
올해 상반기 중국선박은 전년 대비 18% 증가한 360억 1700만 위안의 영업수익을 달성했고 같은 기간 중국중공도 전년 대비 31% 급증한 221억 200만 위안을 기록했다.
두 회사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16%, 15%, 글로벌 시장에서도 각각 11%, 22%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번 인수합병으로 향후 중국과 세계 시장에서 각각 31%, 33% 점유율을 거뜬히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대목이다.
2일 종가 기준, 두 회사의 시가 총액은 각각 1561억 위안(29조 3800억원), 1136억 위안(21조 384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번 합병이 마무리되면 존속 상장사의 총자산은 약 4000억 위안(75조 2900억원), 시가 총액은 3000억 위안(56조 48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세계 조선 시장의 점유율 3분의 1을 보유한 세계 최대 상장 조선 기업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인수합병 조치는 양사의 완성품 사업이 겹쳐 동종업계 경쟁으로 이어진 데 대한 대안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공고는 “이번 흡수 합병은 국가 주요 전략에 집중하고 군사 강화 책임을 다하며 조선 완성품의 고품질 발전을 가속화하고 동종업계를 규범화하며 상장사 경영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조선업계는 올해 상반기 들어 해운시장 성장, 해운력 주기적 교체, 해양산업 친환경 변혁 등이 조선 시장에 왕성한 수요를 가져오면서 호황을 지속했다. 클락슨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규 거래 선박은 1247척, 7724만 8000 중량톤으로 전년도 동기 대비 24.4% 증가했다. 올해 6월 말 기준, 수주 완료된 선박은 6388척, 3억 1400만 중량톤으로 전년 대비 18.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