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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취재팀] - 현장취재 : 박형숙 권박효원 김지은 이승훈 강이종행 기자 - 사진취재 : 권우성 남소연 기자 - 동영상 : 기종연 김도균 김호중 김윤상 기자 - 정리 : 김병기 김태경 조호진 신미희 유창재 기자 - 편집 : 이병한 기자 - 총괄 : 정운현(편집국) 오연호(현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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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은 지금 촛불의 바다 서울시청앞 플라자호텔에서 내려다본 촛불문화제 전경. 광화문-서울시의회-서울시청-덕수궁 대한문앞까지 촛불의 바다를 이루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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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마이뉴스 권우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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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신 : 21일 새벽 12시10분]
'대한민국이 다시 일어선 날' 100만인 대회는 주권 회복 선언하는 축제
'대한민국이 다시 일어섰다. 오늘 우리는 이미 탄핵안 무효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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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30만명...온라인 45만여명 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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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행동, 총 75만여명 '1백만인 대회' 참가 추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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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무효 부패정치청산 범국민 행동'(탄핵무효 국민행동)이 20일 오후6시부터 서울과 부산, 광주, 대구, 대전, 마산, 창원 등 전국 60여 곳에서 개최한 `탄핵무효와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100만인 대회'에는 대략 3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날 가장 규모가 컸던 서울 대회의 경우 20여만 명, 부산 1만명, 광주 3000명, 대구 4000명, 대전 6000명 등이 참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탄핵무효 국민행동'측은 '지역별 인원파악이 아직 안돼 정확한 집계는 내일이야 가능할 것'이라며 '온라인 참여의 경우도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범국민행동측은 온라인상에서 '촛불대회'에 참여한 인원은 '오마이뉴스 35만명, 라이브이즈 10여만명 등 총 45만명이 참가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인터넷 한겨레의 경우 아직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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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역사의 한 페이지는 이미 넘어가고 있었다. 탄핵무효, 민주주의 수호 100만인 대회에 참석한 시민들은 193명의 국회의원을 향해 '우리의 모습을 눈, 귀로 보고 들었느냐, 너흰 아니다, 국민은 오늘 탄핵무효를 선언했다'라고 외치고 있었다. 100만 대회는 온라인·오프라인, 국내·외를 넘어서는 것이었다. 주권을 지닌 대한민국 국민으로 하나가 된 날이었다.
'여기 모인 사람들을 봐라. 국민은 오늘 탄핵안 무효를 선언했다. 헌법에 대한민국의 권력은 국민에게서 나온다고 했으니 탄핵한 무효는 이미 이뤄진 것이다. '(김용석, 39, 서울 수유동)
'80년 서울역 회군의 울분을 오늘 다 녹였다. 민주주의의 봄은 왔다. 한국 민주주의 역사를 우리가 오늘 새로 썼다.'(양성공, 57, 강서구)
'193명 의원들은 민심을 제대로 읽어라. 정치권과 보수언론은 여론조작이라고 말할 수 없게 되었다. 탄핵안 무효는 당연한 것이다.'(문진오, 39, 성산동)
'잘못했다는 걸 인정하고 용서를 구해라. 탄핵안을 철회하고 대국민 사과를 해라. 그리고 야당 총재는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박향희, 37, 신림동)
100만인 대회는 밤 11시를 넘어가면서 어린이와 노인을 동반한 시민들은 속속 귀가길에 올랐다. 또 오랜만에 만난 친구, 선후배들은 뒤풀이를 위해 주변 술집으로 향했다. 20, 30대 시민들은 끝까지 자리에 남아 무대 위에 오른 가수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며 '아스팔트 춤판'을 벌였다.
하지만 떠나는 사람이든, 남아있는 사람이든 밝은 표정으로 내뱉는 말은 대동소이했다.
'국민을 속이는 정치는 더이상 하지 마라. 우리는 어리석은 국민이 아니다. 탄핵안을 즉각 철회하라. 우리는 4월 15일 당신들을 심판할 것이다.'(권춘오, 32, 마포구)
한편 오늘 '100만인 대회' 특별판을 마련한 오마이뉴스에는 20일 자정께까지 150만명이 넘게 방문했으며, 동영상은 연 30여만명이 접속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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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마이뉴스 권우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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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촛불문화제에 참가한 시민들이 모두 어깨동무를 하고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을 합창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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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마이뉴스 권우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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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금 '비료 푸대로 8자루', 시민들 정성 모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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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총장님, 우리 오늘도 돈 세러 가야해요?'
'탄핵무효와 민주수호를 위한 범국민행동'(이하 범국민행동) 소속 시민단체의 한 간사의 말이다. 결국 이 간사는 밤새 돈을 세게 됐다.
약 20여만명의 인파가 몰린 이날 거리 모금은 최고액에 달했다. 홍석인 참여연대 시민감시국 간사의 표현대로라면 '비료 푸대 8자루 분량'의 돈이 모였다. 이에 따라 범국민행동 소속 단체의 활동가들은 대회가 끝난 직후부터 '돈 세기'에 들어갔다.
한편 이날 범국민행동은 상임공동대표단과 공동집행위원단 등 20여명의 인원이 직접 모금함을 든 채 시민들 사이로 뛰어 들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직접 모금에 참여한 정현백 범국민행동 상임공동대표(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는 '돈 걷는 일은 무척 힘들었지만 감동적이었다'며 '많은 시민들이 아이에게 직접 모금을 하게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또 정 대표는 '대규모 행사를 치르는 데는 약 1억원 정도가 소요된다'며 '시민들이 내주신 돈은 이후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그 쓰임새를 상세히 밝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영숙 범국민행동 공동상황실장도 이날 처음으로 거리모금에 참여했다. 조 실장은 '10만원짜리 수표를 쾌척하는 시민도 있었다'며 '적극적으로 모금에 참여하는 시민들을 보면서 이미 시민들이 이 촛불행사를 '자신의 행사'로 인식하고 있다는 사실을 느꼈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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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정이 다되가는 시각에도 대부분의 시민들은 광화문에서 '탄핵무효' 함성을 외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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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마이뉴스 남소연 |
| 신해철 '역사 수레바퀴 돌렸다고 손자들에게 말할 수 있도록...' 정태춘 '이것이 혁명이 아니면 무엇이 혁명인가...국가는 시민의 것'
'우리는 지금 잘못된 역사의 수레바퀴를 올바로 바꿔 놓기 위해 모두 힘을 합하고 있습니다. 이 시간, 이 장소에서 역사의 수레바퀴를 바로 돌려 놓았노라고 우리의 손자들에게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도록 함께 합시다.' - 가수 신해철
'이것이 혁명이 아니면 무엇이 혁명이겠나. 국가사회에서 시민사회로 가자. 우리는 더 이상 너희들이 아닌 시민이다. 국가는 더 이상 너희들의 것이 아닌 시민의 것이다. 뜨겁고 냉철한 마음으로 우리는 간다.' - 가수 정태춘
100만인대회의 마지막 무대인 3부에 오른 가수들은 즉석 발언을 통해, 때로는 직접 적어온 글을 통해 시민들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가수 신해철씨는 평소의 입담대로 '우리는 지금 역사의 수레바퀴를 바로 옮기고 있다'며 '영차 영차'를 연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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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는 민주주의 현장에 왔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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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행사에서 참석한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전한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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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촛불문화제에는 가족단위 참가자들이 많았다. 참가자들은 어린 자녀들에게 나름의 방식으로 이번 탄핵 정국에 대해 설명하고 있었다.
'엄마와 아빠는 민주주의의 현장에 함께 하기 위해 왔단다. 잘못된 정치를 바로잡기 위해 나온 거란다.' - 이강영(34), 김경아(32)
'힘있는 국회의원들이 나라를 거슬러서 힘없는 사람들이 바로 잡는 자리에 함께 했단다.' - 김윤정(31, 주부)
'대통령 아저씨가 국회의원들에 의해 쫓겨날 뻔했지만 국민들이 인정하지 않아 많은 엄마, 아빠들이 나와서 촛불을 들고 있단다.' - 박상용(41, 직장인)
'정치적으로 '권선징악'을 이루어야 한다. 이를 위해 노력하자.' - 김조훈(40, 치과의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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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역사의 거리를 지킨 가수' 정태춘·박은옥씨도 무대에 올라 <92년 장마><다시 첫차를 기다리며> 등의 노래를 부른 뒤 메시지를 낭독했다. 정씨는 직접 준비해온 A4 3쪽 짜리 시를 통해 심경을 전했다. 정씨는 대통령 탄핵안 가결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를 '혁명'이라고 표현했다.
100만인대회는 우여곡절 끝에 자정을 앞둔 밤 11시 45분께 모두 마무리됐다. 시민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함께 가자 우리 이길을>을 합창하며 대회 종료를 선언했다.
대회 종료에 앞서 정수근(40)·문정아(38)씨는 자녀 지환(12)·태환(7)군과 함께 무대에 올라 '대국민 메시지'를 낭독했다.
이들은 메시지를 통해 '대한민국은 민주 공화국이며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그러나 2004년 3월12일 오전 11시56분 대한민국의 주권은 무참히 유린 당했다, 이날의 유린은 '의회 쿠데타'로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쿠데타 세력'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들은 '오늘은 전국 방방곡곡의 100만개의 촛불로 주권은 국민에게 있다는 가장 강력한 선언을 했다'며 '국민의 이름으로 탄핵 무효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무대에서 내려온 정씨와 문씨는 '이곳에 참석한 시민들의 마음은 모두 하나'라며 '그 마음을 대신해 메시지를 선언하게 돼 영광이자 보람'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또 이들은 '국회의원들은 벌집을 건드렸다, 국민을 무시한 정치권력이 어떻게 되는지를 뼈저리게 느끼고 어서 환골 탈태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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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밤 촛불을 든 시민들이 광화문일대를 꽉 메우고 있는 모습. '탄핵무효' 카드를 들어 파도치기를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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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마이뉴스 남소연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