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나는 주방 가스밸브에 차단기를 달았습니다.
어제 단 차단기는 내부에 AAA 건전지 4 개가 들어가는 전자식으로, 설정해 놓은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밸브가 닫히는 방식입니다. 기본 설정 시간이 30분이지만 사용자가 필요한 시간만큼 설정할 수 있고
필요하면 수동 조절이 가능할 뿐 아니라 음성 안내로 밸브의 열림과 닫힘을 알려주기 때문에 편리한 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설치도 간단하여 손재주가 없는 기계치라도 3분이면 충분할 정도로 쉽습니다.
내가 오늘 이 차단기를 소개하는 이유는 혹시 나처럼 건망증이 있는 문우님들이 계시지 않을까 하는 노파심 때문일 뿐
인터넷 쇼핑에서 59,800원 하는 이 차단기를 선전할 목적이 아니라는 점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이 밸브를 달기 전인 지난 11월 초에 기계식 차단기를 구입하여 달았지만 밸브를 닫을 때 복원 속도와 강도가 너무
강력하여 자칫 밸브 자체를 손상시킬 수 있다는 가스회사 직원의 권고 때문에 이 밸브를 추가로 구입하였습니다.
때문에 이중으로 부담을 한 셈이 되었지만 무엇보다 안전이 우선인 가스 관련 장비라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내가 이 가스 차단기를 사용한지는 10년도 넘습니다. 당시 카페활동을 함께 하던 어느 회원이 수필방에 글을 올렸는데
그 글의 내용은, 부부 공히 외출 중인 상황에서 회원의 부인이 집을 나올 때 냄비를 올려놓은 채 가스불을 끄지 않았다는
전화를 받고 혼비백산하여 서울에서 과천까지 가면서 겪은 심정을 생생하게, 누가 글쟁이 아니랄까 봐 다큐식으로 구성하여
읽는 이로 하여금 경각심을 느끼게 했는데 다행이 집에 당도하니 냄비가 까맣게 타기 시작하였을 뿐 가까스로 화재를
면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나는 그 글을 읽으며 아니 이 사람이 우리집에 다녀갔나 싶을 정도로 동병상련의 심각성을
느꼈습니다. 밝하기가 좀 창피합니다만 나도 그동안 몇 개의 냄비를 태워먹고 집사람으로부터 온갖 박해를 당했던 터라
결코 남의 일이 아니라는 절박감 때문에 즉시 차단기를 구입하여 달았고 그동안 몇 개의 차단기를 교체하면서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예전에 우리 또래의 노인들은 " 늙으면 죽어야지 ~~ " 를 노래처럼 입에 달고 살았습니다.
행여 자식들이 서운하게 대한 날이면 이 말을 전가의 보도처럼 쓰곤 하였는데 이때 어느 못된 지식 놈이 " 그럼 그렇게 하세요 "
라고 말하면 그 말이 또 서러워 그 죽고싶다는 말을 거듭 되뇌곤 하였습니다.
노인의 죽고싶다는 말은 살고 싶다는 말의 반어인 셈인데요, 그깟 냄비 몇 개 태우고 이런 말을 할 처지는 아닙니다만
내 건망증도 나날이 발전하는 단계라 때로는 자괴감 마저 들 때가 있습니다.
비록 고달프게 사는 노인이라 할지라도 진정으로 죽고 싶은 노인은 없는 것으로 압니다. 예나 지금이나 건강한 장수는
모든 사람의 로망일 터인데요, 그런 점에서 며칠 전 일어난 비극적인 사태는 참으로 비통하고 어처구니없는 참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비록 자발적으로 모인 군중이라 할지라도 조금만 관심을 주었더라면, 그렇게 큰 참사는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큽니다. 더는 쓰기가 어려워서 생략하며 , 먼저 가신 님들의 명복을 빕니다.
첫댓글 나는 이런 경험을 해본적이 아직은 없지만 언젠가는 가스벨브에 차단기를 달게 될지도 모릅니다
좋은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충성 우하하하하하
건망증이 없는 댁에서는 사용할 필요가 없지요.
만약을 위해서 설치하는 것입니다. 설정한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꺼지기 때문에
가스로 인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저도 저게 없어 가스 낭비를 많이 합니다.
태우기 도사입니다.건망증 때문이지요.
그런데 집에 뭐 설치하는 게
너무 귀찮습니다.
목욕탕 등이 어두워 깜깜할 지경인데
참다가 그제 갈았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그러시군요.. 비싸지도 않고 설치도 간편하기 때문에
설치하면 늘 안심을 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무엇을 새로 설치하는 건
사실 귀찮은 일이지요. ㅎㅎ
안타까운, 각성하게 하는 글에
숨 죽이며 읽었습니다.
잠시잠간 만이라도
잊음이 많은 노인층에게만
해당되는 글은 아니네요.
가스 차단기를 설치하여
위험에 대한 예방을 하도록
경각심을 주시니 감사합니다.
저는 수필방 댓글 달다가
음식물이 넘치게는 자주 합니다.ㅎ
겨울이 오는 즈음에
화암님의 글, 잘 읽었습니다.
저는 냄비를 몇 번 태운 적이 있습니다만 대개는 인터넷 때문이었습니다.
가스불 켜놓은 걸 깜박 잊고 컴퓨터로 글을 쓰거나 댓글을 다느라 정신이 없을 때
무슨 냄새가 나서 가보면 벌써 냄비의 내용물이 졸아서 까맣게 되는 경우가 있었지요.
이걸 본 제 아내가 걱정을 많이 하기에 이런 장치를 달게 된 것입니다.
가스 사고는 대형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에 위험을 미연에 방지하는 방법으로
이런 장치도 필요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잘했네요.
이제 건망증도 있으니 이것저것
잘 챙겨봐야겠어요.
익선에서도 축제 사고가 있었다고 하네요..
건망증은 나이와 비례하기 때문에 노인이 사는 집에는 필요한 장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설정한 시간이 되면 자동으로 꺼지기 때문에 외출 시에도 신경을 쓸 필요가 없어 편합니다.
무슨 일이든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면 다 해봐야지요. 특히 가스나 전기처럼 사고가 나면 치명적인 그런 일들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면 다 해봐야지요.
글이 정갈하신 화암님께서는 그런 일도 사전에 빈틈없이 잘 챙기실 것 같은데, 차단기까지 달면 더 안심되겠습니다.
그렇습니다. 가스사고는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때문에 아무리 조심해도
넘치지 않습니다. 저 기기를 설치한 이후 한결 편해졌습니다. 감사합니다.
저 가스 차단기를 아직 달지는 않았습니다만
언젠가는 달아야 한다는 생각이 얼핏 듭니다.
잘 하셨습니다.세월과 건망증은 비례 하는 것
같으니 유비뮤환, 항상 건강 하세요.
저도 저런 게 왜 필요할까를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꼭 필요한 장치가 되었습니다. 가스 밸브를 잠그고도
그 여부가 궁금하여 다시 확인해야 하는 나이가 되었으니까요.
유비무환 맞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전 안전을 위해서 가스차단기 설치
잘하셨어요.
큰일 생기기전에 미리 예방하는게 최곱니다.
저희는 작년에 아예 인덕션으로 바꿨습니다.
처음엔 익숙치 않아 며칠 불편했는데
익숙해지니 그릇도 깨끗하고 주변이 뜨겁지 않고 깔끔하니 좋더군요.
요즘 여러곳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에
미리 예방이 안되서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인덕션을 쓰시면 걱정이 한결 줄어들겠지요.
그러나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안전한 열기구도 위험하기는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만연한 안전불감증이 문제입니다.
호미로 막을 걸 가래로 막는다는 말처럼 조금만 신경을 쓰면 막을 수 있는 사고인데요
많이 아쉽지요. 지이나 님 감사합니다.
넘넘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겨울이 오기 전에 꼭 달아야겠어요.
기계치도 할 수 있다고 하시니
다시 한 번 감사드려요^^
그렇습니까. 그럼 다시기 바랍니다. 과히 비싸지도 않고 달고 나면
한결 개운하니 정신건강 면에서도 바람직합니다.
쿠팡에 가니 품절이 되어서 옥션에서 구입했습니다.
신청하고 다음날 배달이 되더군요. 설치 전에 안내서 먼저 읽으면 쉬울 겁니다. ^^
상표는 가시안 입니다. ㅎ
@화암 옙^^
집합 차단기도 있었으면 ‥ 아쉬운 마음입니다
그런 차단기는 없는 것 같았습니다.
까스 차단기 ~^^저두 달았습니다 3년째 쓰고있는데 굿~굿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