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안 하워드님에 대한 답글(?) 형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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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즌 승률은 시즌 강팀의 지표와 같은 것입니다. 그 시즌의 승률은 그 시즌에 강팀이 누구였다는 것을 알려주는 기록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우승과 직관계라고는 쉽게 이야기 할 수 없습니다.
: 실제 90년대가 시카고 불스의 시대였다는 데 이의를 안두신다면, 역시 불스를 제외하고는 시즌 최다승이 우승과 직결된 팀은 한 팀 밖에 없습니다.(저도 더 샷님이 가르쳐주신 주소에서 보고 알았습니다.) 그 한팀은 지지난 시즌의 샌안토니오 스퍼스입니다. 그 때의 스퍼스도 단독 승률 1위는 아니었고 재즈와 동률이었습니다. 더구나 시즌은 풀이 아닌 반쪽 시즌이었기에 정확하게 표현하기 어렵습니다.
: 이러한 결과는 어찌보면 시즌 최고 승률이란 이상하게도 우승컵과는 거리가 있어보입니다. 불스의 경우에는 시즌 최고 승률은 단 네번인데, 그 네번의 승률의 압도력은 대단합니다. (그중 세번은 모두 조던 복귀 후의 승률입니다. 그런 면에서는 호레이스 시대의 불스보다 로드맨의 불스에서 더 강력한 불스 지배체제가 느껴집니다.)
: 이러한 느낌을 정리해보면 불스처럼 강력한 역사를 만드는 팀은 시즌 승률을 주도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시즌 승률을 주도했다는 것만으로 우승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요는 그 당시 우승을 위한 헤게모니를 누가 거머쥐고 있는냐는 것이죠. 샤킬 시대의 올랜도는 누가 봐도 강력한 최강의 팀이었지만 당시 골밑의 헤게모니는 올라주원의 스핀무브에 있었던 것입니다. 지난 시즌의 경우 샤크라는 오래된(?) 지배자와 코비라는 완벽한 보조자라는 조합이 만들었으며, 전년도는 던컨과 로빈슨에 의한 백보드 장악력에 도전할 대항마가 없었던 것입니다. 심지어 샤크조차도...
: 플레이오프는 시즌과는 전혀 다른 게임이죠. 시즌은 강행군이 아니라 어찌보면 페이스를 조절해가는 게임입니다. 물론 시드라든가 플레이오프진출..이런 것을 따지고, 또 매우 중요한 문제지만....시즌의 승리를 많이 거두었다고 해도 특정 팀에 약하다는 것은 치명적인 결과가 될 수 있습니다. 다행이 그 특정 팀이 다른 팀에 의해 초반 탈락하는 행운을 맛본다면 몰라도 어차피 거쳐야할 대상이고 중요한 흐름에 맞닥친다면 역시 넘지 않으면 안됩니다.
: 작은 예를 들어보죠. 불스는 그들에게 넘지 못할 산같은 피스톤즈를 넘었습니다. 그들이 쇠약해 질 때까지 견디며 더더욱 강해진 것입니다. 불스가 그 난관을 못 넘었다면 챔피온 링은 조던이 아닌 드랙슬러에게 주어졌겠고, 독주의 시대는 불스가 아닌 블레이져스에게 넘어갔을런지도 모르죠. 불스 첫 파이널의 상대는 레이커스였지만 헤게모니는 서서히 블레이져스에 넘어가고 있었습니다. 그 다음 해까지 블레이져스는 우승후보로서 파이널에 오르지만 불스에게 지죠. 이렇게 블레이져스 전성기 3-4년은 막을 내립니다. 그리고 그 도전자와 흐름은 바클리의 선즈에게 넘어가죠.
: 선즈는 이미 강팀이었지만 바클리 합류로 아주 단기간에 시즌을 장악합니다. 이건 가만히 보면 상당히 놀라운 사실입니다. 한 명의 플레이어가 합류한 그해 단 한시즌 만에 스파크를 터뜨리며 시즌을 장악하고 파이널에 오른다는 사실은...그들은 단 한시즌 손발을 맞추며 그 시즌에 리그를 장악합니다.
: 그러나 역시 불스에게 지죠.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예상을 하기 시작했습니다(사실입니다). 이제는 불스에서 선즈로 시대가 넘어가고 있다고..불스의 3번째 파이널 비젼은 널리 팔립니다. 가장 재미있었으며, 왕권교체를 증명하는 계기라는..차기 왕인 선즈를 미리 즐긴다라는...
: 하지만 조던은 은퇴를 발표하죠. 바클리의 심정은 어땠을까요? 그는 자신의 유일한 라이벌이라고 생각했던 조던을 뒤로하고 빈왕관을 차지하고자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올라주원이 있었죠. 아주 오랬동안 한 팀에서 기다려왔던 숨은 강자...이제 급속도로 빠르게 리그의 헤게모니는 골밑으로 넘어갑니다. 로케츠와 선즈의 플레이오프 대결은 파이널 이상의 대접전과 역전의 연속이었습니다. 그 두시즌 동안 피닉스는 전성기였지만 높이를 막을 순 없었습니다.(왜 바클리가 올라주원과 뛰고 싶어 했는지 이해가 갑니다.)
: 그리고 로케츠의 상대는 뉴욕 닉스...아주 오랜동안(느낌으로) 불스에게 억압당했던 또하나의 대권 도전자...스스로 먼저 가드에게서 리그 지배의 헤게모니를 바꾸고자 했던 패트릭 유잉...닉스는 이렇게 자신의 전성기를 불스와 함께 겪는 슬픔을 겪습니다. 그러다 불스가 피스톤즈를 넘었던 것과는 다른 방법으로(조던의은퇴) 자신의 전성기를 파이널에 접목시킵니다. 그러나 그 화려한 올라주원이 그를 막았죠(역시 숨막히는 접전이었습니다.) 그렇게 닉스는 전성기를 보냅니다. 그들이 올라주원에게 다시 도전하기에는 샤크의 올랜도 전차가 너무 막강했으니까요. 그러나 올랜도에게도 대권에 대한 재도전은 없었죠. 조던이 다시 복귀해서 로드맨을 장착했습니다. 올랜도의 정말 짧았던 정성기는 샤크의 이적으로 여름밤의 꿈처럼 날아가 버립니다.
: 서부는 바클리에게 눌렸던 소닉스가 달려들지만...그들과 올라주원의 전성기를 누르고 나타난 것은 밀리언 셀러 재즈였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전성기를 조던과 던컨과 샤킬에게 빼앗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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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챔피언은? 새로운 지배자는? 당연한 이야기지만 지금 전성기를 맞고 있는 팀 중의 하나 입니다. 분명히 파이널에 오르는 팀은 시즌 중 숨길 수 없는 조짐이 있습니다. 로케츠가 세대교체 원년의 연승이 그랬고, 소닉스의 강도가 그랬습니다. 재즈의 안정 파티도 그랬습니다. 레이커스으 지난 시즌의 지배력도 마찬가지 입니다. 그런 흐름을 올 시즌 만든 팀은 어딜까요? 그들이 바로 우승 후보입니다. 식서스는 시즌을 주도했습니다. 스퍼스는 그 주도권을 넘겨 받으며 첫 우승시보다 더 안정된 전력을 갖추었습니다. 킹스는 올 시즌 전혀 다른 팀으로 태어났습니다. 그런 점에서 레이커스와 블레이져스가 지난 팀의 양강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경험치에도 불구하고 불안한 것입니다. 그들은 시즌 중에 보여준 것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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