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뱃속에서부터 육식동물이었던 레드.
어릴적엔 지금처럼 삼겹살집이 한 집 건너 하나씩 있던 건 아니고 시오야끼집이라고 해서 동네에 몇군데 없었던걸로
기억됩니다. 원래 시오(しお)가 소금이란 뜻인데 이상하게도 간장에 푹 찍어서 기름을 빼내려고 기울어진 구이판에
하나씩 올려 구워먹던 그 맛이 그립네요. 지금은 천편일률적인 삼겹살집들 덕에 그 맛을 찾기 어려운데요.
그 옛날 시오야끼의 맛은 아니지만 간장과 조미료를 이용해서 삼겹살 볶음을 만들었습니다.
삼겹살 볶음-삼겹살,양파,파프리카,대파,새송이버섯,다진마늘,맛술,후추,조미료,간장,물엿,참깨
고기 요리엔 채소가 많을 수록 좋은 것 같아요. 특히나 지방이 쌓이는 것을 막아주는 양파와 지용성 비타민이 풍부한
파프리카는 필수!!
논란이 있긴하지만 요즘 모마트에선 생필품 가격인하를 한다고 해서 다른 마트까지 덩달아 10원싸움 경쟁에 나섰는데요.
브랜드 삼겹살을 980원이면 구입할 수 있습니다. 썩 좋은 질은 아니지만 그동안 비싸게 사먹던 걸 생각하면
감지덕지입니다. 한 입 크기로 썰어 준비하구요.
준비한 고기와 채소에 다진마늘, 맛술, 후추, 물엿과 비법소스를 넣고 조물조물해둡니다.
여기서 비법소스란.....?
간장에 조미료를 섞은 소스입니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만 '조미료' 하면 거부감부터 드는게 사실입니다.
우스갯소리로 티비에 나오는 맛집 사장이 절대 알려주지 않는 비법이란 것이 '미O 듬뿍 한숟갈' 이란 말도 있죠.
L글루타민산 나트륨, 핵산 등 몸에도 별로 안좋은 각종 화학성분으로 인위적인 감칠맛을 내는 미O, 다OO 등으로
대표되는 조미료. 이제는 맛만 보고도 알아챌 정도로 조미료에 대해 거부감이 많습니다. 하지만 요즘엔 화학성분은
물론 산분해 간장이나 설탕마저도 넣지 않은 천연재료로 만들어진 조미료도 많이 나와있습니다.
새댁들이 종종 겪는 음식 맛 내기가 어렵거나 뭔가 부족한 듯 싶을때, 마치 패떳에서 라면스프 하나로 음식에
화룡점정을 찍듯이 조미료만 있으면 신기하게도 음식 맛이 완성되기도 합니다.
평소 직접 만든 조미료외엔 사용하지 않지만 괜찮은 조미료가 있어서 삽겹살 볶음의 맛을 위해 한 번 사용해봤습니다.
어쨌든 팬에 환상적인 냄새를 피우며 지글지글 볶습니다.
자, 달콤 짭조름한 향의 삼겹살 구이가 완성입니다.
값은 저렴해졌지만 맛은 저렴해지지 않았네요.
야들야들 삼겹살, 각종 채소와 함께 건강하고 맛있게 즐기세요.
체지방을 늘려야 혹한을 이겨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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