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과 내용 매우 다름 ㅎㅎ
톡선에 산후조리원 관련 글 보고 저도 글쓰려고요.
댓글 달았다가 너무 길어져서 그냥 글쓰는게 나을거같아요.
산후조리원?? 솔직히 여자입장에선 왜 필요하죠??
산후조리원 그 글쓴이 말처럼
집단감염문제도 있고.
편히 쉬기에도 내 집이 최고죠.
단, 남편이 조리 잘만 해주면요.
결론부터 쓰자면
한국산후조리원한테 한국남편들 절해야되요.
고마운줄알아요 진짜
제가 첫째 낳을때 주변에 결혼하거나
애 낳은 지인이 전혀없었어요.
시댁친정에서 애낳고 조리원비용 보태라고
100씩 주시고요.
근데 남편이 그 돈이 좀 아까웟나봐요
직업 특성상 비수기엔 휴가를 길게쓸수가 있는데
제 출산예정일이 비수기라 본인이 휴가내고 산후조리 해주겠다고요.
남편이 좀 알아보겠다고
애 낳은지 얼마안된 회사동료들한테 물어보고 했는데
다들 말렸다더라고요 그냥 편하게 조리원보내라고
조리원이 짱이라고. 사서고생하지 말라고요
조리원 연장하고싶엇다고 다들 그랬다는데
결국 양가 어른들한테는 조리원 간다고
근데 독감유행기간이라 외부사람 못들어온다 거짓말해서
방문 못하시게 하고 집에서 하기로 했어요.
자기 진짜 자신있다고 2주에 200번다 생각하면
할만 할것 같다고. 자신했어요
공부도 열심히 하는거 같더라고요
남편이 진짜 세심한 성격이거든요 뭐 잘할거같았고
저도 사실 뭘 몰랏어요 그냥.
조리원 예약할것고 아니면서 가서 무슨무슨 일 하는지
상담받는척하고 엄청 자세하게 물어보고 듣고 그랬나봐요.
애낳고 3일 잇다가 집오고 그뒤로 3일은 괜찮았는데
4일째부터 너무힘들어하더라고요
남편 밤도 자기말론 잘새는 편이라고 잠 참는거 쉽다고 그러더니
두손두발 다들고 그냥 조리원예약하러갔어요
근데 무슨 그때 급하게 들어가려면 방이 있나요?없지
근데 쥐잡듯 뒤져서 받아준단곳 찾아서 결국 들어갔어요
집에서 두시간 거리로..ㅋㅋㅋㅋㅋ
산후조리원가서 주말까지 같이 쉬었는데
진짜 조리원 너무좋다고 찬양하더라고요
저는 밥이 잘나오는건 좋았는데
원래 잠자리 가리는 편이라 잠자리가 좀 불편하더라고요
그래도 제가 온전히 쉬는시간은 확실히 많아져서
저도 조리원진작오지 왜 그랫냐고 그러긴했네요 ㅎ
남편이 2주에 200 값어치 있다고 비싸지만 왜 그런지 알겠고
그 돈 아끼겠다고 그 고생한거 생각하면
자기가 너무 서럽다고 그러더라고요
제일 힘들었던게 새벽이엿대요
제가 회음부가 좀 늦게 아물고 계속 너무 아파서
밤에 잠들면 기절하듯 잤는데
애가 한시간에서 두시간밖에 안자고 깨고
수유하고 기저귀갈고 달래고 안아서 다시재웟더니
삼십분자고 깨고 ㅋㅋ그래서 밤잠을 아예 못잤거든요
(원래 신생아는 잠을 길게 안잔다더라고요 그렇게까지
안자는지 멀랏어요 한 열두시간 자는줄 알았는데
그게 삼십분자고한시간놀고 한시간자고 깨고 일줄이야... )
그상태로 아침에 저 일어나면 밥 먹어야되니까
시장에서 사온 반찬이랑 미역국 끓인거랑 밥차려주고
밥먹는동안 애기봐주고 저 밥 다먹고나면
저한테 애기주고 바로 방가서 뻗었어요
전 남편 잘동안 애기랑 놀고 수유하고 기저귀갈고
애가 똥오줌을 열몇번을 싸더라고요 하루에...?
똥도 그렇게 많이싸는지 몰랐네요 아무튼
남편 좀 자라고 점심은 제가 차릴순있는데
애기잠깐 놓고 먹을라면 애가 자꾸 울어서
남편 좀 더 재우자 하고 뻥튀기로 속 달래고 좀 늦은 점심먹고 그랬네요
근데 낮밤이 바뀌니까 남편도 잠을 제대로 못자서
계속 너무 피곤해하더라고요
남편 일어나면 저 밥먹을동안 애봐주고
저 밥먹고나면 자기 밥먹고 밀린 설거지하고
애기 샤워시키고 똥쌀때마다 물로 닦아주고
애 젖병닦고(신생아는 젖을 잘 못빨아서 모유 유축해서 젖병사용) 젖병소독하고 빨래돌리고. 널고 (신생아는 위발달이 덜되어 토를 자주해서 빨래양이 좀 많음)
토할때마다 목욕시키고 하루에 한번은 꼭 목욕시키고
탯줄소독해주고요.
아 저녁은 미역국 싫다해서 간장제육볶음이나 불고기 같은거 볶아줫는데 그런거 요리도 해주고요.
그래도 제가 손목 무리되지 않는 선에서
낮에는 애기 같이 많이 봐줬어요 .
근데 녹다운되더라고요.
말도 자기가 무슨말 하는지 모르겠고
정신이 그냥 계속 몽롱하댓어요
그냥 미칠거같대요 울고싶고 우울하고
다 때려치고 나가고싶고...
애는 자꾸 울고 팔은 떨어질거같고
손목아프고 어깨도 아프고 ...
진짜 지옥같앗다고 ...
저도 회음부아프고 피곤하고 예민하지
남편도 예민하지 하니까
관계도 안좋아지고 정신도 피폐해지는거 같았어요
뭐 결론은 앞서 말했듯
남편이 조리원은 남편들위해 있는거라고
조리원 잘되어있는 나라에서 태어나서 다행이라고
이걸 다 해주는 외국남자들 진짜 대단하다고 그러더라고요
그리고 둘째는 지금 임신중인데
ㅋㅋㅋㅋㅋㅋㅋㅋ애 임신한거 알자마자
병원에 연계되어잇는 조리원 바로 예약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얘는 여름아가라 산후조리 더 고생길이 훤하고
날 더우면 진짜 탯줄소독 더 잘해줘야된다고 아님 큰일난다고 ㅋㅋ...뭔 삼사일조리해줫는디 전문가됨ㅋㅋ
근데 전 개인적으로 집에서 남편이 조리해주는거
해보는게 좋은거같아요 단 삼일이라도요
조리원끝나고 집오고 남편은 회사가느라
새벽에 애 못보고 제가 다봤는데
저 애 키우느라 고생한다고 집안일은 본인이 계속
거의다 했아요 일끝나고 집오자마자 설거지부터 하고 ..ㅎ
본인이 해봐야 안다고
그때 그경험하니까 뉴스에서 산후우울증으로
애안고 자살한 엄마얘기나오면
자기가 더 슬퍼해요 진짜 너무힘들엇을거다
남편이 잘도와줘야지 남편이 안도와줘서 저러는거라고...
제가 잠못자고 힘든거 알아주는거 하나로도 고마운데
저 어떻게든 도와주려고 하는게 진짜 많이 고마웟어요.
제가 모유수유로 고생을 너무해서... 우울증 올뻔했는데
그때마다 남편보면서 힘냇어요
난 혼자가 아니다 옆에 남편이 있고 이 힘든길을 같이 걸어나가고 있다 .. 이러면서요
이게 진짜 큰힘이 되더라고요. 혼자만이 아닌거 ㅠㅠ
나혼자 이 지옥을 헤쳐나가는게 아닌거요
남편도 옆에서 같이 걸어가고있다는 그 느낌 ㅠㅠ...
그래서 둘째도 잘 도와줄거같아서 계획하고
감사하게 또 바로 찾아와줬어요.
아무튼 산후조리원으로 욕할꺼면
진짜 본인이 하세요그냥 대신 제대로 하시고요
본인이 할 자신도 없으면서 조리원까지 욕할꺼면
그냥 애 낳지를 마세요 제발.
—-추가
와우....댓글이 이렇게 많이 달릴줄이야...!
그쵸 육아가 보통힘든게 아니죠 ㅠㅠ 댓글들에
또 상세한 육아이야기 써주신분들 많은데 다들 화이팅해요
집에서 남편이 잘조리해준 분들도 보이시는데 진짜
그 어려운걸 견딘 남편대단!!짱짱!! ㅎ
아무래도 톡선가서 그런지 또 엄마뱃속에서 안태어난 사람들 엄마없어도 태어날것같은 댓글들도 있지만
이미 그런사람은 사실관계는 관심 없고
비난을 위한 비난이만 혈안이니 신경안써요
그낭 그런아들 둔 어머니들이 불쌍하네요 ㅠㅠ
산후조리 자체에 대해서도 왜 필요한지에대해
회음부나 장기 이외에 많이들 간과하는 요소가 바로 뼈예요
임신 기간동안 탯줄을 통해 단순히 먹는 음식에서 영양소가 들어가는것 뿐만이 아니라
임산부 몸에 비축된 영양소들도 빠져나가는데
대표적인게 칼슘이죠 그래서 뼈손실이 많아요
게다가 애 낳기 3개월전부터 골반뼈를 유연하게 하기위해
뼈가 약해지는 (유연해지는) 호르몬이나오는데
당연히 이 호르몬이 나오면 뼈가 충격에 더 예민한 상태가 되죠. 대신 애는 뼈가 더 잘 늘어나니 잘 나오고요.
더 문제는 이렇게 임신과출산으로 약해진 뼈가 회복될 새도 없이 바로 모유수유를 한다는 점 입니다
모유도 피라는거 아셨나요. 피는 골수에서 만들고 또 아이가 먹는 그 많은 모유를 만들기 위해 뼈가 또 희생되어요.
그렇게 약해진 뼈 때문에 온도나 충격에 약하고
이 시기에 뼈에 충격을 받으면 평생간다시피 하는거죠...
칼슘제 다들 꼭 잘 챙겨드세요 완벽하게 회복하기까진
1-3년정도 걸린다고 들었던거같아요 ㅠㅠ
골반크기와 아니크기의 국가별 평균은 골반변태들
때문에 그냥 지울께요ㅋㅋㅋㅋ
댓글들 읽으면서 참 동질감도 많이 느끼고 위로도 받고
좋은 남편도 많구나 싶고 대단한 분들도 참 많고 웃기고 슬프고 ㅎ
이래서 사람들이 글쓰는구나 싶네요 인터넷 상이지만
친구들만나 수다한판 제대로 떤 느낌이예요
부디 임신하신분들 너무 이 글보고 겁먹진 않길 바라시고
오늘도 육아로 지치신 분들 화이팅입니다<!!
추가)산후조리원? 집에서 하는게 더 좋아요톡선에 산후조리원 관련 글 보고 저도 글쓰려고요. 댓글 달았다가 너무 길어져서 그냥 글쓰는게 나을거같아요. 산후조리원?? 솔직히 여자입장에선 왜 필요하죠?? 산후조리원 그 글쓴이 말처럼 집단감염문제도 있고. 편히 쉬기에도 내 집이 최고죠. 단, 남편이 조...pann.nate.com
문제시 피드백♡
첫댓글 구구절절 옳다 진짜
그 돈이 아깝더냐
난 그냥 애를 안 낳고 싶은데 혹시라도 나중에 내 생각이 바뀌어서 낳게됐는데 남편이 산후조리원 가는것도 아깝다고 하는 새끼면 그냥 애기 넘겨주고 나 혼자 산후조리원 들어갈거임 ㅅㅂ 그리고 외국으로 떠야지
와 역시 직접체험해보는게 최고ㅋㅋㅋㅋㅋ
와 그래도 글쓴사람 남편은 도와주려고하고 깨달은 바가 있지
대부분은 나몰라라~ 뭐가힘들어!! 그러면서 독박육아시킬듯
그나마 저남자는 정상남인듯 돈아깝다고 가지말라해도 자기가 다 한다했고 자기가 한말 책임지려 노력함 산후조리도 잠시였지만 힘들다고 내빼지않고 책임지네
저런것도일일이 알려조야대? 걍비혼할랜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