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룻천사 미솔이 아빠의 음악이야기 63번 째 이야기입니다.
이번주에는 성공이 아니라 실패에 대한 이야기
그 실패를 딛고 성공으로 가는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수시 정시 예중 예고 입시가 전부 끝이 났습니다.
합격한 사람들은 기쁨과 성취감을
떨어진 사람들은 슬픔과 절망과 좌절을 겪고 있겠지요.
입시 결과 성공한 지원자보다
실패한 지원자가 더 많을 겁니다.
대부분 경쟁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합격한 학생들은 등용문을 거쳐서 새로운 세상에 대한 진입과 출발을 하지만
떨어진 학생들은 아직 그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앞으로 또 어떻게 살아야할지 진로에 대한 고민이 클 것입니다.
재수를 할지
맘에 안드는 학교에 다닐지
편입을 준비할지
반수를 할지
그냥 유학을 가버릴지
이번에 아예 음악 전공을 포기해 버릴지
남학생의 경우 그냥 군대나 갈지
하는 여러 고민들이 많을 겁니다.
이런 고민 전부를 합해도 합격 하나에 미치지 못할 것입니다.
자, 그럼 여기서
이번에 합격을 못했다고 해서 완전히 인생에서 실패를 한 것일까요?
평생을 불만족과 패배의식으로 학력 컴플렉스에 사로잡혀 살아야 할까요?
비전공 부전공
음악활동을 하시는 분들을 찬찬히 살펴보면
전공을 하고 혹은 유명한 학교를 나와서 레슨이나 지도를 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도 많습니다.
부전공을 하고도 활동을 하기도 하고
어떤 경우에는 비전공이면서도
전공자 못지않게 왕성한 활동을 하기도 합니다.
물론 정식 전공자에 비해 실력은 부족할 수 있겠지만
열정과 즐거움으로 그 부족한 자리를 채웁니다.
열정과 즐거움
음악예술을 할 때 가장 눈에 보이는 것이 바로
열정과 즐거움입니다.
음악예술 활동가들이 열정과 즐거움을 가지고 배우고 레슨을 하면
정말 아름답게 보이기도 합니다.
부전공과 비전공이라도 열정과 즐거움으로 가득하면
옆에서 보는 사람이 정말 대단하다고 느낍니다.
아 저분 부전공이었어? 대단한데...
스카이 백수들
유명 대학을 나오면 전부 오케스트라나 교수직에 있을까요?
아닙니다. 백수들도 많습니다.
물론 좋은 학교를 나와서 좋은 자리에 계시는 분들도 많지만
중간에 개인 사정으로 전공을 살리지 못한 분들도 계십니다.
그분들은 왜 그럴까요?
이 말은 무조건 좋은 학교를 나온다고 해서 전부
성공한 자리에 있는 것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그분들도 나름대로 사정이 있겠지요.
너훈아 조영필 김검모 샤이
TV를 틀면 유명한 가수들이 나옵니다.
나훈아 조용필 김건모 싸이
대중가수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에 올라
부와 명예를 모두 가진 경우라 하겠습니다.
저렇게 성공한 가수가 몇 명이나 될까요?
한 1,000명 정도 되겠습니까? 우리가 아는 유명한 가수가.
하지만 한국가수협회에 등록된 가수 숫자는
10만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눈에 보이는 1,000명 보다 더 많은 99,000명 정도의 가수가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활동을 합니다.
그들은 자기 이름을 가지고 하기도 하지만
유명 가수의 이름을 빌려 이미테이션 가수 활동을 합니다.
방송에는 나오지 못하지만 나름 밤무대나 낮행사를 뛰면서
하루하루 열정적으로 즐겁게 살고 있습니다.
누가 저분들한테 손가락질을 할까요?
모두 자기한테 맞는 분야가 있습니다.
학예회의 나무 1
어릴적 국어시간에 배운 내용이 생각이 납니다.
초등학교에서 학예회를 하는데
아이가 너무나 열심히 연습을 합니다.
부모 생각에는 좋은 배역을 받았겠구나 생각하고
기대를 가지고 학예회 당일 참석을 해서 살펴봅니다.
연극 처음부터 끝까지 관람했지만
정작 우리 아이는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끝나고 아이가 활짝 웃으며 뛰어와서 엄마한테
엄마 오늘 내 배역 어땠어? 정말 열심히 했거든....
엄마는 무대에서 널 보지 못했는데 어느 배역이었니?
엄마, 나 나무 1이었어. 주인공이 지나갈 때 내가 그때 나뭇가지를 흔들었어
나뭇가지를 흔드는 연습을 얼마나 열심히 했는데...
엄마는 놀라고 한순간 멍했지만 땀흘리며 다가온 아이한테
아무말도 하지 않고 그냥 꼬옥 안아주었습니다.
모두 주연과 조연이면
세상에는 모두 잘난 사람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무대에는 모두 주연과 조연만 있는 것도 아닙니다.
비록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지만
지나가는 사람도 있고, 누워있는 사람도 있고, 죽은 시체 배역도 있어야 합니다.
모두 주연과 조연만 하겠다고 하면
무대는 성공하지 못하고 분란밖에 남지 않습니다.
주연과 조연을 받쳐줄 감초같은 배역도 존재해야 하고
무대 뒤에서 여러 분장 음향 미술 조명을 맡은 사람도 필요합니다.
그래야 주연과 조연이 돋보이고 탄탄한 무대가 됩니다.
이번에 입시에 실패한 학생들의 경우
주연과 조연 배역을 따지 못했지만 나름 최선을 다했을 겁니다.
이번에 주연과 조연을 맡지 못했지만
다음을 기약할 수 있는 것입니다.
밤에 피는 장미
낮에 누구나 지나가며 보는 화원에서
아름다운 장미가 있습니다.
누구나 알고 누구나 감탄하며 사진을 찍는 장미입니다.
인기가 너무 좋아서 그 장미 곁에는 구경꾼들이 많습니다.
그 장미는 얼마나 행복할까요?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습니다.
예쁜 장미를 누군가는 만지거나 꺽어갈테니까요.
하지만 낮에는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아무도 없는 밤의 정원에서 피는 장미도 있습니다.
사람들이 쳐다보지 않고 알아주지도 않지만
밤에 혼자 피면서 아름다움을 연습하는 장미가 있습니다.
다음은 이 밤에 피는 장미한테 기회가 올 것입니다.
물론 피나는 노력과 열정과 즐거움이 필요하겠지요.
연주는 즐겁고 행복해야
자녀들이 음악을 전공해서
음악회에 갈 일이 많고 또 여러 이야기를 듣습니다.
전공자 연주회 때 많은 관람객이 오기도 하지만
관객을 채우지 못해 초대권을 남발하거나
텅빈 무대에서 연주를 해야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비전공자 연주회 특히 아마추어 발표 연주회에 가보기도 합니다.
대부분 비전공 부전공 연주회인데도
관객들이 만원이고 또 전부 즐겁게 행복해하며 연주하고
또 그러한 연주를 관람하면서 진심으로 박수를 치며 환호합니다.
전공자들이 누리지 못하는 또다른 세계와 행복이 있습니다.
음악예술의 피타코라스 삼각형
피타코라스의 삼각형이 있습니다.
가만히 보면 윗변보다 아랫변이 넓습니다.
위에는 하나의 꼭지점이고 아래는 두개의 꼭지점입니다.
아래가 더 넓고 커야 안정이 되고 존재를 할 수 있습니다.
만약 위가 더 넓고 크다면 삼각형이 무너지거나
아예 삼각형이 존재하지 못할 것입니다.
세상도 마찬가지입니다.
잘난 사람 성공한 사람이 많다면 삼각형이 무너집니다.
아래에 조금 못난 사람 실패한 사람 부족한 사람들이 받쳐주어야
위에 성공한 음악예술인들이 안정적으로 존재하는 것입니다.
아래가 더 많고 커야
각자 성공 분야가 있습니다
세상에 쓸모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각자 모두 쓰임이 있습니다.
그들은 모두 즐겁게 자기한테 주어진 만큼만 받아들이며
그 속에서 행복해하며 즐겁게 음악 활동을 합니다.
비전공 부전공 음악 활동가들은 나름 행복이 있습니다.
큰 욕심을 부리지 않고 주어진 만큼만 누리고 있습니다.
주어진 범위 안에서만 활동하니 큰 욕심이 없어 큰 불만도 없습니다.
2080 법칙처럼 항상 다수의 토대 위에
상부구조가 안정적으로 존재합니다.
입시는 끝이 아니라 시작
이번에 입시에 비록 원하는 학교에 합격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우리 학생들이 인생의 실패자는 아닐겁니다.
오히려 어릴 때 먼저 실패를 한번 맛보는 것이
앞으로 살아가는 길에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왕 이렇게 된 것 믿고 맡겨두기로 하시지요.
입시에 실패한 학생 본인이 가장 힘들었을 겁니다.
조금 생각의 시간을 가지고 훌훌 털고
다시 한번 날갯짓을 할 것입니다.
이런 아이를 한번 꼬옥 안아주시기 바랍니다.
이제 시작아닙니까? 앞으로 얼마든지 기회가 있습니다.
이 글을 이번에 아쉽게 입시에 만족하지 못한 결과를 얻은 음악예술 가족들,
또 아들이자 미솔이 남동생 세담이도 꼭 읽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