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하면 사람들은 일감으로
영국신사를 떠올리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며
또한 좋은 나라라는 생각도 덤으로 갖고 있다 한다.
하지만 그 영국이라는 나라..사실은 지난날 강력한 국력,해군력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식민지 개척(?)을 하면서 영토를 확장해 갔고
결국 해가 지지 않는 나라가 되었다.
그런데
영국보다 더 먼저.. 더 오랫동안
세계 도처에 지배 기반을 구축했던 세력이 있었다.
바로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가를 말함인데
오로지 혼맥만으로 스페인과 그에 딸린 세계도처의 식민지..
그러니까 오스트리아를 중심으로 동쪽 끝 필리핀에서 서쪽끝 멕시코까지..
그리고 동유럽 대부분의 나라를 혼맥만으로 낼름 꿀꺽 먹어치웠으니..
그것도 800년동안 제국을 유지하였으니 놀랍지 아니한가!
얼마전 모 일간지 논설위원이 쓴 두권의 책에 대한 서평을 읽었다.
한권은 "합스부르크 세계를 지배하다"..다른 한권은 "푸틴의 야망과 좌절"인데
평자의 말인즉
합스부르크와 러시아의 야욕은 서로 맞닿아 있다는 거다.
오랜세월 영토 확장을 위해 부단히 심혈을 기울였던 합스부르크와 러시아 제국..
재미있는 것은
합스부르크의 서로마적 보편성,그리고 러시아 제국의 동로마적 전체성이 충돌하는 그곳..
그 두제국의 끝과 끝에는 우크라이나가 있다는 거다.
인간세계의 영토 소유욕에 대해..대저 그끝은 어디란 말인가...
서평 말미에 평자는 "푸틴의 야망과 좌절" 저자의 이런 글을 인용해 적었다
즉 톨스토이의 단편소설 "사람에게 땅은 얼마나 필요한가"에 나오는 간략한 줄거리..
"바홈이란 농부는 어느날 우연히 이런 희한한 이야기를 듣는다.
천루불을 내고 하루동안 걸어서 둘레를 정하면 그땅이 자기 것이 된다는...
그래 바홈은 온종일 최대한 궤적을 크게 만들려고 땡볕아래 뛰고 또 뛰어서 해질녘 돌아 오지만..
너무 무리하여 죽음에 이르는데..결국 그가 차지한 땅은 관 하나 묻힐 면적이었다는..."
* 러시아가 세계의 곡창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때
나는 이 전쟁이 러시아의 일방적 승리로 단시간내 끝나리라 생각을 했다.
그런데 일년 가까이 기나긴 세월..말리는 세력도 안보이고 구질구질하게 계속되는 한심한 전쟁..
인류 역사 내내
과도한 야욕, 부도덕한 야욕이 가져오는 공멸의 전쟁들을 들어왔고 오늘날에도 또 보면서
나는 이 가을이 참 슬프다!
수필 수상 자제할 수 없는 인간의 욕심..
가을이오면 추천 4 조회 284 18.01.24 00:01댓글 23
모처럼 맑은 하늘이 드러난 엊그제.. 우리동네 황새골 김씨가 세상을 떠났다는 부고다. 향년 69세..아내와 30대 아들 셋, 그리고 5정보는 족히 될 적지않은 전답을 남기고 70 문턱에서 이 세상을 떠났다.
김씨.. 째지게 가난하던 시절 태어나 돈이 없어 학교 문턱도 못넘어보고 평생 절약하며 일만 하고 살았던 김씨.. 돈벌어 재산축적하는게 유일한 낙이라 말해왔던 김씨.. 지역농협이나 새마을금고등에서 후원하는 당일치기 공짜 여행 이외에는 집과 논밭,그리고 공사판만을 오가며 오로지 일.,일,,일,, 그래 모은 돈으로 전답 사 모으고 은행에 저축도 하고..
지독한 자린고비에 그옛날 물꼬 싸움하듯 이웃과 땅 가지고 경계선 분쟁도 가끔 불러오니 인심도 많이 잃고..하지만 그의 억척만큼은 근방에서 그 누구도 추종할수 없는 집념 강한 분이었다. 노랭이,수전노,구두쇠 소리를 수없이 들으며 살았던..돈이 너무 좋다던 그가 세상을 떠난 지금.. 그런 그분의 인생에 대해 이웃은 뭐라 기록할까? 혹자는 긍정적인 답을 할수도 있겠고 그런가하면 부정적인 답을 내놓는 사람도 있겠다.
나는 여기에서 오래전에 읽었던 어느 소설 내용을 떠올려본다 "전쟁과 평화" 로 유명한 세계 최고의 문호~ 사실주의 문학의 대가 톨스토이.. 그 톨스토이가 쓴 "사람에게는 땅이 얼마나 필요한가"라는 단편소설인데..
이 소설의 주인공 바홈은 김씨처럼 농부다. 열심히 살았지만 가난을 벗어날 길 없었던 바홈.. 어느날 마을 촌장이 땅을 아주 싼값으로 판다는 소문에 귀가 솔깃.. 바홈이 촌장을 찾아간다.
그에게 파격적 제안을 하는 촌장.. “해지기 전 당신이 이곳으로 돌아온다면 하루 종일 걸어서 만들어진 궤적안의 땅을 단돈 1,000루블에 주겠소.” 단 반드시 해가 지기 전에 출발한 곳으로 돌아와야 한다는 조건..
돌아오지 못하면 그 계약은 무효라는 거였다.
바홈은 이른 새벽 땅을 차지하기 위해 서둘러 떠난다. 땅에 대한 욕심은 그를 잠시도 지체할 수 없게 한다. 해가 떠오르고.. 땀이 비 오듯 흐르고 숨이 차고.. 하지만 많은 땅을 차지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쉬지 않고 걸음을 재촉한다. 이정도면 되겠지~ 생각도 들지만 좋은 땅들이 계속 눈에 보여 돌아 설 수 없었던 바홈..
해가 중천에서 한참 기운 후에야 겨우 마음을 돌려 출발점을 향해 뛴다..이를 악물며 뛰고 또 뛴다. 그렇게 필사적으로 뛴 덕에 해가 지기 직전 가까스로 돌아올 수 있었던 바홈.. 모여있던 동네사람들은 그의 집념에 탄성을 지른다. 하지만 너무 무리한 탓인지~ 골인 지점에서 그만 피를 토하며 쓰러져 죽는데...
피를 토하고 쓰러진 곳에 그의 신체 치수 상응하는 2m 정도의 땅이 파졌다. 그가 묻힐 공간이었는데..결국 차지한 땅은 그가 묻힌 땅이 전부였던 것이다.
오늘 나는 왜 이 소설 줄거리를 소개하고 있는가? 고인이 된 김씨를 생각하니 문득 이 소설의 주인공 바홈이 떠올랐던 것이다.
* 오늘을 사는 우리 5060들에게 가치있는 삶이란 과연 무엇일까? 승자독식..극도의 빈익빈 부익부..오늘의 자본주의는 정점에 도달해 더이상 나아갈수 없는 한계에 와 있다는 생각이다.
일견 풍요로와 보이지만 이미 자연환경은 파괴될대로 파괴되고 물질에 매몰되어 인문환경 또한 피폐할대로 피폐하고.. 급기야 테러로 너죽고 나죽자~식 삶을 망가트리는 극단의 인간들도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음이 예사롭지않다.
물질에의 욕망은 한이 없고 도 넘은 자유..방종으로 시끄러운 목소리 또한 끝이 없고..
지난날 막스베버는 자본주의 정신을 절제 절약하는 청교도 정신으로 설파한바.. 하지만 오늘날 인간의 오만과 탐욕은 소비가 미덕이라 부추기며 끝없이 먹고 마시고 그러면서 쓰레기는 쌓이고 ~ 그래도 해소 안되는 욕구는 뚜드려 부수고 테러하면서 억지, 궤변을 쏟아내니 후손을 위해서도 이래서는 안될터..
5060.. 우리에게 이제 여생이 얼마나 남았는지 모르지만 우리는 지난날 어떻게 살았으며 오늘은 어찌 살고 있고 또..한줌 재로 돌아갈 그날에는 무얼 남기고 갈것인가?..페어프레이는 하고 살았는가? 가끔은 자문해야할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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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름다운 가을이 급전직하로 냉랭해지는 것 같네요.
그래도 새겨 들을 건 새겨들어야겠지요.
조선 말 호남 시골에서 벼슬도 마다하고
나라걱정하다가 절명시를 남긴 매천 황현의 목소리도 어디서
들려오는것 같아요.
5060에게 가을을 보내면서
각성케 하는 한마디인 것 같습니다.
무얼 남기고 갈것인가?..
페어프레이는 하고 살았는가?
자문해보는 사람이 있을지도
생각해 봅니다.
가을님의 글은
굉장히 공감도 갑니다.
의미있는 글 잘 읽었습니다.
인간의 욕심은 한이 없으니 적절이
조절하며 살아가야 할 터 이지요.
갑자기 날이 추워저서 이 가을이 갈까봐
저는 더 슬퍼요 ㅠㅠ
고대부터 현대 이르기까지 나라가
부강하지 않으면 강대국 손아귀에서 벗어나기
힘든게 현실이라고해요.
인류의 역사는 힘의 역사인 것 같습니다. 결국은 한 줌의 훍으로 돌아갈 인간들이 서로 욕심으로 다투는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고대로부터 지금까지 인류의 역사는 힘의 논리로 진행되어 온 것 같은데, 우리 조상님들의 나라였던 고조선의 국시가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라' 여서 참 자랑스러웠습니다.
이 가을, 인간으로서 5060을 거쳐온 세대로서 다시 한번 고민하고 유념해야할 근원적 문제들을 상기시켜주셔서 고맙게 생각합니다.
잠시나마 현재의 위치에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앞으로 살아갈 방향성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