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6시50분... 해가 떴군요. KBS본관앞 밤샘농성을 한 네티즌, 시민들이 아직도 현장 토론을 벌이며 이명박 정권에 맞서고 있습니다. 토론 주제는 그동안 온라인과 현장에서 벌어졌던 다양한 사건들에 대한 소회와 불투명하게 확산됐던 오해들, 그리고 대책위 문제 등을 포함한 비폭력논쟁, 인터넷 활동 방법과 공동행동 방안 등 다양한 토론이 이어졌습니다.
많은 분들이 답답해하는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지리한 국면이라고 느끼는 것 같습니다. 그도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는 이명박으로 상징되는 배부른 집단에 대한 원망과 저항이 하루라도 빨리 성과로 이어져야 한다는 감정때문일 겁니다.
질긴 놈이 이깁니다. 아니 국민 없는 대통령 없듯이, 국민이 빌려준 권리를 악용해 국민 위에 군림해 자기들 잇속만 챙기려는 나쁜 심보를 어떻게든 파열음을 내려는 열정때문일 겁니다. 가치있는 우리들식 논쟁이 불꽃을 일으킵니다. 촛불로 모아진 분노는 어디에서든 모아지고 터지고 있습니다. 이 소중한 민중정서를 어떤 형태로든 모아내 분출해야 합니다.
악법은 법이 아닙니다. 국가 권력으로 저지르는 불법부당한 행위 자체가 폭력입니다. 국가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불법이고 거대한 폭력입니다. 우리는 그에 맞서 외침으로, 직접행동으로 이명박 집단이 벌이는 불법과 폭력을 넘기 위해 잠을 설쳐가며 애쓰고 있습니다.
우리들만의 공간은 훈훈한 정이 오갑니다. 어떤 분들은 무료로 커피와 라면을 나누기도 하고, 주먹밥을 싸와 밤샘농성을 벌이는 분들에게 제공하기도 합니다. 작지만 우리들 심장에 남는 우리들식의 투쟁방법이기도 합니다.
두려워하지 맙시다. 많은 분들이 현장에 나와 자리를 지키고 열정을 나누는 것만으로도 이 투쟁은 의미가 있습니다. 무엇이든 우리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최대한 노력하면 되지 않겠습니까? 내가 싸우다 맞고 쓰러질 때 더 많은 분들이 안전하지 않을까요? 내가 밤샘투쟁을 벌일 때 더 많은 분들이 조금이라도 편히 잠들 수 있지 않을까요?
우리가 간직하고 공유하는 우리들 서로에 대한 깊은 신뢰와 네티즌, 시민 공동체에 대한 헌신성이 있다면 아무 것도 두려워 할 이유가 없습니다. 우리들 모두가 두려움에서 벗어날 때, 두려워하지 않을 때 이명박과 그 집단이 큰 두려움을 갖게 되겠지요. 국민을 이기려는 이명박이가 이길까요? 이명박한테 국민 권리를 빌려준 우리가 질까요? 오늘 다시 만나 또 질기게 싸우면서 상상해보죠. 네티즌만세! 시민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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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아침 6시5분 KBS앞에서 밤샘농성을 벌이고 토론을 벌이고 있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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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새벽 3시10분경 세종로네거리 횡당보도 왕복시위 모습입니다.
정각 2시에 경찰 폭력진압이 시작됐고 그후에도 항의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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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5시경 KBS본관 계단 앞에서 철야농성을 벌이며 토론하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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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에 지쳐 KBS본관 돌계단에 누워 잠에 빠진 시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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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와 라면을 무료로 나눠주는 시민차량입니다.
밤샘농성 중인 네티즌과 시민들이 커피와 라면을 무료로 얻어 먹는 대신 조금씩 성금을 거둬 저 분들에게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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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6시가 가까와 오지만 스피커도 없이 맨목소리로 토론 발언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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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밥을 나눠주는 장면입니다. 다들 허기가 진 상태였고 맛있게 먹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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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본관을 정면으로 바라볼 때 오른쪽에 있는 통로입니다. 그곳에도 어김없이 항의문이 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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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럭 조수석 유리에 붙은 재기넘치는 유인물입니다.
이제 저도 잠깐 눈을 붙이려 합니다. 님들 모두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다시 뵙겠습니다.
첫댓글 고생많이 했습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 님들 같은 분이 있어서, 든든해요..
고생많으셨습니다 님들이 대한민국의 희망입니다
이명박out 손팻말에서 좌측 하단"주먹"부분만 찢어낸 센스
고생 많으셨네요...님들 같은 분들이 계셔서...희망이 있네요^^
고맙습니다. 얼렁 주무세요.
수고 많았어요..
ㅇㅇ 많은 분들이 수고 많으시네요.!
고생 많으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