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대회 출전 때 탈레반 재집권
호주 망명 뒤 IOC 초청 받아 출전
오늘 오후 육상 100m 예선 나서
'저는 아프카니스탄 여성의 빼앗긴 꿍과 열망을 대표합니다'
아프가니스탄 육상 선수 카미아 유수피(28)는 이번이 세번째 올림픽 출전이다.
2016년 리우 대회 때 처음 아프카니스탄을 대표했던 그는 2021년 도쿄 대회에서는 선수단 기수를 맡는 영광을 안았다.
세번째 올림픽 출전을 앞둔 그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상황에 부닥쳤다.
국외에 망명해 있기 때문이다.
유수피의 고국 아프카니스탄은 2021년 8월 탈레반이 권력을 잡았다.
당시 도쿄올림픽에 출전하고 있던 유수피는 대회가 끝난 뒤 아프가니스탄의 집 대신 이란으로 가야했다.
그렇게 그는 과거 아버지가 탈레반을 피해 도망쳐 유수피를 포함한 4남메를 낳고 키웠던
이란으로 다시 한번 피신해야 하는 신세가 됐다.
그가 집에 돌아가지 못한 이유는 단순했다.
탈레반은 여성의 스포츠 참여를 금지했고, 유수피는 운동하는 여성이었다.
유수피는 1년 뒤 오스트레일리아(호주)로 이주했다.
이란에서도 불안감을 지울 수 없었기 때문이다.
안전은 얻었지만, 올림픽 출전에 대한 열망이 그를 괴롭혔다.
그때 희소식이 들렸다.
국제올림픽위원화(IOC)는 지난 6월 아프가니스탄올림픽위원회가 망명 중이라는 점을 인정하고 남녀 각각 3명,
총 6명으로 꾸린 아프가니스탄 선수단을 대회에 초청했다.
이번 대회에서 육상 100m 단거리에 출전하는 유수피는 매달 획득 가능성이 적다.
예선 통과도 어렵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에게서 희망을 보고, 유수피도 그 사실을 알고 있다.
그는 자신의 파리올림픽 참가에 대해 '교육받을 권리를 포함한 기본권을 박탈당한 아프가니스탄의 소녀와 여성을
다시 한번 대표할 수 있어 영광'이라며 '저는 인간으로서 자유롭게 내릴 수 있는 결정권이 없는 사람들,
이 여성들이 뺴앗긴 꿈과 열망을 대표한다'고 했다.
역시 아프가니스탄 놓고 국가대표 출신 난민으로 현재 국제올림픽위원회 후원으로 활동하는 사미라 아스가리(31)도
'유에스에이투데이'에 기고한 글을 통해 힘을 보탰다.
아스가리는 '탈레반이 우리나라 모든 여성의 권리를 최소화하고 제한하고 있지만여성 선수들이 파리에서 열리는
올림픽을 바라보는 전세계 수십억명의 사람 앞에서 아프가니스탄을 대표한다는 것이 중요하다'며
'유수피와 이 여성 선숟르은 탈레반이 여성의 스포츠와 정신을 파괴하지 못했다는 명백한 증거'라고 했다.
유수피는 한국시각으로 2일 오후 5시35분 프랑스 생드니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리는 여자 육상 100m에 출전한다.
3조8번 레인이다.
하지만 칼레반은 여전히 유수피자국 선수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탈레반은 아에프페(AFP)에 '이번 올림픽에서 아프가니스탄 선수는 3명'이라며 '여성이 운동이 불법인 나라에서 어떻게
여성이 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느냐'고 했다.
언제까지이어질지 모르는 이런 상황을 유수피는 어떻게 이겨내는 것까.
2021년 12월, 그는 페이스북에 이렇게 썼다.
'사람들은 이런 현실 속에서 어떻게 희망을 갖고 꿈을 이룰 수 있느냐고 묻습니다.
저는 답합니다.
'나뭇가지에 앉은 새는 가지에 의지하지 않는다'고.
새는 자신의 날개를 맏습니다, 카미아, 나는 카미아입니다' 이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