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생활의 연속편이 되는데
부대정문 위병소옆에는 유리로된 케비넷속에다가
‘육군일일정량 750g’이라고 써놓고 그안에는
보리쌀과 쌀이 반반으로 섞인것과 고추장 된장이라고
써 놓았지만 그져 볼거리에 그치고 만다.
어느날 쌀과 보리쌀이 반반인 밥식기의 전 보다도 더 낮은
레벨의 살살피운 밥과 콩나물국이 나왔는데 너무도 허무해서
콩나물을 세어보니 고작 7개가 들어 있었는데
군에서는 “불만은 있을지언정 불평은 할 수 없다”
가 불문율(不文律)이다.
인터넷에서 옮겨온 현재 군인들의 식사메뉴 사진
가끔 사단에서 나와서 병정들을 운동장에 앉혀놓고
소원수리(所願受理)를 받아가는데 이때는 무기명으로
불만을 적어서 반영을 할 수가 있다.
종이용지를 돌리기전에 상관은 말하기를
“모든 불평은 좋은데 밥이 적다고는 절대로 쓸지말아라
그렇게 쓰면 쌀을 팔아서 사단에서 나온 담당군인에게
무마하는 뇌물을 받쳐야하니 너희들은 배만 더 고파진다!”
라고 역설했다.
세상에서 가장슬픈 것은 뭐니뭐니해도 배고픔이다.
인간도 하나의 동물생명체이고보면 종족보존보다도
생명체 생존유지가 가장 급선무가 되기 때문이다.
개들도 보면 서로가 사랑하다가도 먹을때만은 상대방을
미워한다.
배고픔의 생각은 잠들기전에는 떠나지를 않는다.
들어간 것이 없으니 나올 것도 없는데 그래도
변소는 필요했다.
변소라는게 켄버스를 둘러치고 뚜껑을 제거한
55갤런 드럼통을 땅에다가 묻고 그위에
송판 2쪽을 깐게 모두이었다.
추운 겨울이 되면 대변이 모여 얼어서 꼭 아이스크륌처럼
복판에 솟아오르게 되는데 송판위로 솟으니 그냥두면
에쓰(ass) 홀이 첨탑에 찔리게 되니 삽으로 후려쳐서
높이를 낮추어야 한다.
소변은 노천 한곳에서 보는데 추운날은 떨어진 소변에서
김이 한번 모락나고는 얼어버리니 누리끼리한 얼음은 봄이
될 때까지 높이를 더해갔다.
어느날 나는 3/4톤(쓰리쿼타)에다가 뚜껑이 없는 드럼통 2개를
싣고 백김치 수령을 간적이 있는데 김치통은 땅을
방저럼 판 후에 비닐을 아래위로 깔고는 장화를신고
들어가서 가지고 간 삽으로 막김치를 드럼통에다가 가득
채운 후에 부대식당에다가 갖다주었다.
나만의 비밀인데 나중에 보니 삽날의 뒤쪽 자루가
끝나는 오목한곳에 인분이 그대로 있으니 나는 김치를
먹을 수가 없었는데 모르면 약이라고 일개중대병력은
부대식당에서 배식하는 김치를 잘도 먹었다.
막사는 나뭇가지를 엮어서 프래임을 만든 후 찰흙을 발라서
벽을 만들고 지붕은 야전삽으로 갈대를 잘라와서 지붕을
덮었고 온돌은 전방에 흩어져있는
3.2mm 두께의 철조망앵글들을
가지런히 깔고 그위에다가 찰흙을 발라서 만든
그야말로 온돌밑에다가 지피는 군불(필요없는 불,
예: 군것질, 군침, 군소리)만 피우는 방이 된다.
쇠는 열을 받으면 표면이 산화되어서 얇아지는데
어느날 앵글들이 삭아서 없어지니 구들이 내려앉아서
불꽃이 방안가득히 연기와 함깨 들어와서
혼쭐이 난 적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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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의 아내와 리모콘 전동카트
매일 3.5시간씩 나를 도우는 내소유의 충복 골핑 카트.
캐나다기러기는 물속식물 말을 먹고있다.
첫댓글 오래된 이야기 입니다.
군바리의 추억을 더듬어 봅니다.
자연은 저리 아름다운데 사는 것은 한없이 고달프셨네요
건강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