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易)으로 세상을 묻다.(제16장/마지막 잎새)
1. 마지막 잎새
민생의 문제가 암울한 이 시기에 마지막까지 매달려 우리에게 희망을 안겨줄 지도자가 과연 누구인가?
하나의 나라를 이끌어갈 지도자는 하늘이 내린다는 소리가 있다. 이미 운명적으로 결정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 말을 요새의 개념으로 생각해 보면, 오래 전부터 이루어진 결말이라는 것이다. 한 순간에 갑자기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결과는 원인이 있다는 것이고 그 원인의 실마리를 관찰하여 시류(時流) 읽는 것이 정치의 기본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원인의 실마리를 잘 풀어가며 결단을 내리는 것이리라.
지금 대선 후보자로 나온 국민의 지도자들. 그들은 국민 여론의 시류를 읽어려 노력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시류를 꾸미려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시류가 몇몇 사람들의 힘으로 꾸며지겠는가?
물론 여론은 다양하다. 그것을 다 반영하려는 것도 불가능하며 어리석을 일이다. 국민들도 자신들의 소망을 이야기를 하다보니 정의롭게 포장하고 싶은 것이 본질을 오도되는 경우도 있다.
지금 국민들은 정치 형태의 문제가 이니다. 쇄신이니, 진보니, 보수니, 하는 권력철학의 문제도 아니며 권력구조의 문제도 아니다. 그것은 그저 관심이 있다는 것 뿐이고 소망하고 진정 바라는 희망의 문제는 아니다. 권력철학이니 권력구조는 그저 정치하는 자들의 문제인 것이다. 그것이 통치하는 자들의 관심사이다 보니, 국민들이 그러한 것에 관심이 많은 것처럼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시행할 수도 없는 자신의 통치철학을 가지고 상대방을 공격하고 있다.
제도적인 문제는 아무리 잘 규정된 것이라도 그것을 운영하는 사람들의 손에 달렸다. 그리고 그 시행되는 제도는 국민의식의 다 같이 높은 수준에 올라왔을 때 감시되고 올바르게 시행될 것이다.
우리들은 이 나라에서 우리 국민 함께 어울러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끔 하는 것이 국민 지도자들이 해야하는 정치가 아닌가 한다. 어쨌든 다음의 장에서 생각해 보자
2. 과연 누구인가?
내년 계사(癸巳)을 역(易)으로 보면 우리나라는 진괘(晉卦)의 상(象)이다.
이 진괘의 상의 결과에 오기까지는 과연 누가 가장 올바른 정도(正道)의 자리에 있어 왔는가? 태양이 솟아오르는 대지의 하늘이라는 화지진(火地晉/䷢/離上/地下)의 괘상을 풀어보자 과연 누구인가?
내년, 계사(癸巳)년의 상(象)은 태양이 솟아오르는 대지의 하늘이다.
진의 괘상을 풀기에 앞서 참고해야 할 이야기가 있다.
은(殷/BC1783~BC1046)나라는 자천을(子天乙/탕왕) 때부터 자수신(子受辛)까지 6차례 천도를 한다. 물론 황허의 중하류에 위치한 수도의 범람으로 인한 피해 때문이었다. 그리고 조가(朝歌/지금의 하남성 기현)으로 6차 천도한 이후. 31대 자수신(주왕/紂王) 때에 와서 실정하게 된다. 은나라는 하남성 중부에서 황허를 따라 북동진 하고 있었는데, 주(周)부족은 위수(渭水) 중류에 있는 주(周/관중지구)부락에서 발전하여 점차 동진하여 호경(섬서성 서안 서쪽/풍읍/灃邑)까지 들어온다. 그리고 낙양 땅에서 은나라를 넘보게 된다. 자연 은나라 왕인 자수신은 경계하고 서백창(西伯昌/서쪽⌜周부락⌟의 우두머리 희창姬昌의 호칭)을 잡아들인 구실의 틈을 엿보고 있었다. 자수신은 지식이 있고 힘이 센 장사였다. 또한 의심 많고 자만심이 강한 그는 남에게 잡힐 만한 허점이 없는 자였다. 그래서 주부락에서는 미인계를 쓰기로 한 것이다. 달기(妲己)라는 여자였다. 달기는 경국지색(傾國之色)이었다. 주부락에 조공을 받치는 소(蘇)지방에 기근이 찾아왔다. 소의 추장은 조공을 대신해 달기라는 여인을 받쳤다. 현명한 생각이었다. 그런 미인을 힘 없는 부락의 추장이 우물쭈물하다가는 생명의 위험을 느꼈을 지 모른다. 그리고 막대한 조공을 대신하는 것은 가치가 있었다. 달기라는 여인을 조공으로 받은 주부락에서는 이 여인의 미모을 이용하기로 했다. 그녀에게 세련미를 갖추어 자신수에게 보냈다. 미인의 치마폭에서 정치를 올바르게 행하지 못하도록 할 계산이었다. 이 계산은 적중했다. 자수신의 총명함은 그녀의 가슴으로 가려졌고 그의 힘은 여인의 육체를 탐익하게 했다. 이제 정치를 돌보지 않는 그를 충신들이 충언을 하기 시작했다. 자만심이 강한 자는 충언를 들을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자다. 자수신이 그랬다. 그 당시 뭇사람들에게 가장 크게 존경을 받는 인물들이 셋이 있었는데, 그들은 구후(九侯)· 악후(鄂侯)· 희창(姬昌) 등, 각 지방의 군주들이었다. 구후의 딸은 자수신의 후비들 중 한 명이었다. 그녀가 고상했던 모양이었다. 자수신은 그 고상함 때문에 짜증난다고 그녀와 그녀의 아비를 잡아서 포를 떴다. 그리고 젓갈을 담아서 그의 부락으로 보낸다.(아마 달기의 질투가 낳을 결과였을 것이다.) 그것을 알고 악후가 용기를 내어 따졌다. 말하면 무엇하랴. 악후 역시 자수신과 같이 숨 쉴 영광을 주지 안했다. 이 소식을 듣고 희창(서백창)이 한숨을 쉬었다는 것이었다. 걸려든 것이다. 그 소리가 위수의 주 땅에서 1000km이상 떨어진 황허의 중하류인 조가의 땅까지 들렸던 모양이다. 서백창을 유리성(하남성 안양)에다 가두었다. 창(昌)은 3년 동안 그곳이 갇혔 있었다. 그는 삼년 동안 자신의 장자 희고(姬考)의 곰탕을 먹는 수모까지 참아냈다. 자수신은 희창을 성인(聖人)이라 생각하며 따르는 무리들에게 그가 성인(聖人)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시켜 주고 싶었던 것이다. 천륜에 어긋나는 짓을 한 것이다. 그리고 자수신은 성인인 그가 왜, 아들의 살과 뼈로 된 탕국을 모르고 먹는가 하는 것이었다. 희창은 그 소리를 듣고 내장에 고여있는 모든 것을 토해낸다. 뿐만 아닌 것 같다. 그의 영혼까지 토해 놓는다, 주역(周易)은 이렇게 그가 토해낸 영혼의 결집체였다. 창은 깊게 사유하며 주역을 짓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는 아들과 강태공에게 음밀한 지시를 내리기 시작한 것이다. 이제 은나라를 정벌하기 위한 명분은 섰다. 다만 자수신이 의심을 풀고 방심하기를 기다려야 했다. 그래서 희창의 아들들이 생각해 낸 것이 있었다. 말(馬)을 받치는 일이었다. 말을 받치는 것은 자신의 부락에서는 전쟁을 일으키려는 생각이 전혀 없다는 뜻이었다. 그리고 자수신의 의심이 풀릴 때, 반역을 준비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서백창은 3년 만에 풀려난다. 그는 곧 죽지만, 그의 아들들과 강자아(강태공)은 착실이 준비한 전쟁을 일으켜 성공한다. 둘째 아들 희발(姬發)은 호경(鎬京/서안)으로 천도하고 주(周)의 무왕에 오른다. 그리고 아비인 창을 추존하여 문왕이라 칭했다.
이 진(晉 )의 괘상(卦象)은 그 때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은나라를 정벌하려는 명분을 쌓고 반역의 의심을 풀기 위해서 아들의 살과 뼈로 만드어진 곰탕을 마셨으며, 말을 받치고 많은 재화를 낭비했다.
그 보상을 받을 날이 밝아오고 있었다. 진의 괘상을 본 것이다. 진괘의 상은 그렇게 태어난 것이다. 이미 명분을 얻었다면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기 위해서 어떤 난관도 견디어 내며 앞으로 나가는 것이 진괘의 상이다.
진괘(晉卦)는 강후(康侯/주나라 서백창의 아들이요, 무왕의 동생인 희강숙姬康叔을 말한다)에게 말(馬)을 여러번 받치게 하여, 천자天子(은나라 자수신子受辛/紂왕)를 낮에 세번씩 알현하는 상(象)인 것이다. 진(晉)은 앞으로 나가는 것이다. 밝은 빛이 땅 위로 솟아나 크게 밝아지고 부드럽게 진행하여 위로 올라간다. 이것이 강후로 하여금 말을 여러번 받치게 하여 낮에 세 번씩 천자를 뵙게 한 것이다. 밝은 빛에 땅 위로 나오는 것이 진괘다. 지도자는 스스로 밝은 덕(明德/사람이 타고나는 영혼의 본질)을 밝혀야 하다는 것이다.
3. 나가서 쟁취하는 자, 이것이 필요하리라
진(晉)이란 나가는 것이다. 그러나 무턱대고 나가는 것이 아니라 때를 얻어 자신의 능력을 아낌없이 발휘하는 것이다. 진의 상괘는 이(離/☲)로 불이요, 태양을 뜻하는 것이며, 하괘는 곤(坤/☷)으로 대지이니, 땅 위에 태양이 비추기 시작하는 상이다. 즉 희망찬 아침인 것이다. 시기가 도달했다. 어떤 일을 받아도 순조롭게 행해질 것이다. 주위로부터 인정 받고 큰 보상이 따르리라. 고통을 받았던 사람도 이제부터는 상승일로에 있다. 급하게 서두르지 마라. 자신이 처음에 계획했던 대로 추진하면 형통하는 상이다.
진(晉)은 진(進)과 같다. 나가는 것을 나타내는 상(象)이다.
밝은 태양이 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부드러운 마음을 가지고 하늘의 뜻을 따른다. 모든 것에 이로움이 있다. 부드러운 효(爻/음효:--)가 천자의 위치인 다섯 번째 효의 자리에 있다. 이것은 유화(柔和/부드럽고 온화한)의 덕으로 천하를 다스려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천자의 덕목이다. 이 덕목이 중정(中正)의 자리에 있지 못하면 곳곳에서 반란이 일기 마련이다. 때문에 주(周)의 부락에서는 큰 일을 도모하고자 강후(康侯)가 많은 말(馬)을 헌납하므로써 은나라 31대 마지막 천자인 자수신에게 환심을 산 것이다. 하루에 세번의 접견을 받는 대우를 받았다. (이것은 강태공의 병법이었을 것이다. 많은 말을 하루에도 여러 번 받친다는 것, 말은 그 당시 전쟁을 수행하는 불가결한 최신의 병참 물자였다. 이러한 말을 받치는 것은 자기가 있는 집단에서 결코 전쟁을 일으키려는 뜻이 없다는 것을 드러내 보이는 것이다.)
4. 마지막 잎새는 다음의 단계를 밟으리라
1) 진취적인 것과 같고 좌절하는 것과 같다. 마음을 곧게 가지면 이로우리라. 성실함이 없더라도 풍족하면 허물이 없으리라. 진취적인 것과 같고 좌절하는 것과 같다는 것은 홀로 바른 것을 행한다는 것이다. 풍족함이 없다는 것은 아직 명(命/천자의 명)을 받지 않았다는 것이다.
(올바른 길인 것 같아도 나가면 좌절하고 만다. 왜냐면 홀로 자신의 도(道) 지켜나가 의심받기 때문이다. 변함없이 처음에 뜻한 바를 관철하면 길하리라. 그것은 성심을 인정 받지는 못해도 침착하게 여유있는 태도를 취하게 되면 탈이 없을 것이다.)
2) 진취적인 것 같고 수심에 찬것 같다. 마음을 곧게 가지면 길(吉)하리라. 이에 큰 복은 그 왕모에게서 받으리라. 이에 큰 복을 받는다는 것은 중정(中正)의 자리에 있기 때문이다.
(강후가 서백창이 유리성에 갇혀 있을 때, 희발(무왕), 희단(서백창의 세째), 강태공 등이 은나라 31대 왕 자신신에게 말과 미녀 달기를 받쳐가며 환심은 사려고 노력할 때의 일이다. 이 때 은나라 왕에게 계속 뇌물을 쓰지만 효과가 없어 걱정하고 있었는데, 은나라의 왕모(王母)가 주(周)부락의 뜻을 알고 서백창을 풀어주라고 한 것이었다.) 이것이 마음을 잃지 않고 중정의 자리를 지키면 뜻하지 않은 곳에서 큰 복이 들어온다는 것이다.
3) 무리가 진실하다. 뉘우침이(후해가) 없으리라. 뜻이 올라가서 행하여 진다는 것이다.
(자신의 뜻이 관철되는 데에는 자신과 뜻을 같이 하는 자들의 합심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후해가 없다는 것이다. 뜻이 올라가서 행하여진다는 것은 자신의 목적하는 바가 관철되었다는 것이다. 즉 주부락에서 계속에서 말과 미녀와 보물을 받치면서 은나라 왕의 환심을 산 것이 왕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것이다. 대중들의 마음을 얻는 것은 자신의 뜻을 의심하지 않고 초지일관(初志一貫)해기 때문이다. 큰 일을 도모하는 자는 진(晉)의 3효의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4) 앞으로 나가는 것은 들쥐와 같으니, 마음을 곧고 바르게 가져도 위태롭다.
이 말은 자리가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앞으로 나간다. 그러나 자신의 능력보다도 더 높은 위치에 있는 것은 크게 남을 해치는 것이다. 이러한 사람은 정도(正道)를 지키고 있다 하여도 위험하다.)
5) 뉘우침이 없어지리라. 잃고 얻는 것을 근심하지 마라. 잃고 얻는 것을 근심하지 말라고 한 것은 가면 행사가 있다는 것이다.
(후해가 없게 된다.성공이나 실패에 대해서 기뻐하거나 걱정하지 마라. 앞으로 나간다면 길(吉)해서 즐거움이 있을 것이다. 만사가 다 순조롭다.
6) 그 뿔까지 진취한다. 오직 딴 고을을 정벌하면 위험하나 이로움이 있어 허물이 없다. 마음을 곧고 바르게 가지면 부끄러움이 없으리라. 오직 딴 고을을 친다함은 도(道)가 아직 빛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미 나갈 수 있는 곳이 없다. 자신의 영토 내에 있는 난적(亂賊)을 다스리데 그친다면 위험 하나 길하고 탈은 없을 것이다, 덕을 베푸는 것이 불충분에서 반란이 일어난다. 진압이 정도(正道)를 따른다해도 비난 받고 궁지에 빠지리라.
충분한 명분을 얻었다면 멈추지 마라. 행운이라는 것은 자신한테만 오는 것이 아니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 천명은 이루어 놓은 자에게 주어지는 것이다.
(제16장/천둥의 샘/조한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