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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미국과 서방 주요 연구기관들은 중국군이 대만에 대한 무력 사용을 어떠한 양상으로 전개할 것이고, 어느 전력을 선제적으로 투입할 것이며, 과연 어느 정도 수준의 지상군을 대만에 투입해야 하고, 이에 미국과 동맹국들의 반응은 어떻게 나타날까에 대한 정형적 워게임 시나리오에 따라 대만 문제 연구를 하였으며, 대부분 결론은 중국, 대만과 미국의 군사력 피해율 예상였다.
하지만 이 과정에 정형적 전력이 아닌, 비대칭적 수단인 중국군 무인기 투입 작전은 주요 고려변수가 아니었고, 정찰 및 감시(ISRT)용 무인기의 경우 대만해협 가상 워게임 시나리오에서 고려된 중국군 주전력의 보조전력으로만 간주되었다.
최근 해외 매체와 서방 주요 연구기관들은 만일 중국군이 대만에 대해 군사적 수단을 결정할 시 가장 먼저 투입할 전력을 무인기로 평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1) 대만해협에서의 다영역작전(Multi Domain Operation: MDO) 양상이 발전하고 있고, 2)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양측의 무인기 투입에 따른 교훈을 도출하였으며, 3) 지난해부터 증가된 유인 전투기의 대만해협 중간선 월선 등의 공중 위협들이 별 다른 위협을 대만에 주지 못하였고, 3) 오히려 국제사회로 하여금 중국의 대만 위협론을 기정 사실화시키는 역효과를 내었다는 평가에 따른 중국군의 무인기 작전에 대한 ‘전술적 변화’로 전망된다.
우선 대만군은 미국 의회의 전폭적인 예산 지원에 힘입어 전통적 『단일 도메인-대-단일 도메인』 대응작전이 아닌, 다영역작전(MDO) 차원에서의 중국군의 군사적 위협에 대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예를 들면 폭발적으로 증가한 중국 공군과 해군 군용기에 대만 방공식별구역 진입에 대해 대만 공군 전투기의 긴급발진 대응이 아닌, 대공방어 센서를 통해 감시하는 다영역작전(MDO) 차원으로 변화시킨 사례였다. 현재 대만군은 미국으로부터 다양한 다영역작전을 위한 전력들을 우선적으로 구매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는 그동안 많은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군이 지난해 8월 2일 미 의회 전(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19시간 대만 방문 시기를 전후로 대규모 공중전력을 중국과 대만 간 해협 공역에 투입하면서 중간선(median line)을 넘는 횟수와 대만 주변해협에 투입한 해군력 규모와 첫수 등을 중심으로 중국의 대만 침공 시기를 전망한 연구결과에 따라 대만군이 대응해야 하는 전망과는 전혀 다른 모습였다.
다음으로 많은 군사 전문가들은 지난해 2월 24일부터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특수군사작전 개시와 같이 중국군의 대만에 대한 침공은 나타날 것이라며, 현재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전투 양상이 향후 중국과 대만 간 전투 양상으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였는 바, 그 과정에서 양측의 무인기 투입작전 교훈이 제기되었다.
현재 우크라이나 전쟁 양상은 전차전과 화력전 등의 전통적 지상작전이 고착된 전선을 유지하는 지구전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공중과 해상에서는 무인체계-대-무인기체계 간 비대칭적 전투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의 중앙집중화된 군 지휘소를 중심으로 우세한 공세작전을 전개하는 러시아군의 기동작전에 대해 정찰 및 감시를 목적으로 튀르에키로부터 구매한 Bayraktar TB2 무인기를 구매하였으며, 그동안 Bayraktar TB2 무인기는 러시아 점령지 스네이크섬(Snake Island) 탈환과 흑해 함대 사령부(Black Sea Fleet) 기함 모스코바 순양함을 네튼 지대함 미사일로 침몰시키는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반면, 러시아군이 이란으로 도입한 약 100대의 Shahed-129형 자살 무인기를 전장에 산재된 우크라이나군 지휘소, 군수보급소, 집결장소에 대해 투입하였으나, 공중 소음이 너무 커 우크라이나군은 이를 ‘공중 스코더 오토바이(Flying Scooter)’라고 저평가하였다.
또한, 지난 8월 2일-3일 미 『뉴욕타임스(The New York Times)』 국제판은 최근 우크라이나군이 우크라이나 인플런스사(Ukraine Influencer)가 개발한 ‘보버(Bober) 자살용 무인기’를 5월 3일 이후 총 6회에 걸쳐 러시아 수도 모스코바를 공격하였다고 보도하였다.
하지만 실제 양측의 무인기 투입작전은 상대방 대공방어체계와 전자기 교란 등에 매우 취약하여 작전성과는 별로 크지 않았다. 이는 지난 5월 3일 이회 우크라이나군이 총 6회의 보버 자살용 무인기를 모스코바에 투입하였으나, 모스코바 피해가 경미하고 러시아 국방부가 러시아 공군 대공방어체계가 이들 우크라이나 보버 자살 무인기를 거의 격추시켰다고 주장한사례와 현재 지구전 양상을 보이는 우크라이나 전선에 양측의 무인기 투입 효과에 대해 매체에서 거의 언급이 없는 사례에서 빌견되었다.
이에 중국군은 지난 4-5월부터 TB-001형, BZK-005형, BZK-007형 그리고 WZ07형 무인기를 대만 주변 공역에 투입한 양상과 다른 양상의 무인기 투입 작전을 실시하고 있다.
Chinese TB-001 Scorpion
우선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군의 무인기 작전 투입에 대한 법적 정의와 전쟁인도법에서의 규범이 여전히 애매모호하여 중국군이 무인기 투입을 대만에 대한 정치적이고 군사적 압박용으로 적격이라고 평가하고 있다고 전망하였다.
예를 들면 국제법적으로 무인기가 상대국 200마일 배타적 경제수역 상공으로 진입하는 경우에 유엔해양법협약에 따른 상공비행의 자유 권리 부여 여부와 공역에서의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안정규칙 적용이 애매모호하다. 특히 해양 영유권 분쟁 해역의 경우 공역에 대한 무인기 투입 대응은 더욱 모호하다.
이는 2013년 중국 국방부가 국제사회 비난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초로 동중국해 해상에 방공식별구역(ADIZ)을 선포한 이유중 하나가 미군과 일본 공중자위대의 무인기 투입인 것에서 발견되었다.
다음으로 중국군은 지난해 7월부터 대만 공역에 대해 무인기 단독 정찰 및 감시 공중작전을 실시하였으나 실질적 위협 효과가 없었다. 당시 중국공군의 TB-001형 정찰, 감시 및 타격 능력을 갖춘 TB-001형 무인기는 동중국해에서 출발하여 미야코 해협, 요나구니 군도(Yonaguni Island), 대만 동부 공역을 지나 모기지로 복귀하였으며, 당시 고도 약 8,000m에 항적거리는 약 6,000㎞였다. 특히 중국군은 항적거리 약 6,000㎞ 무인기를 대만 주변 공역을 시계방향 또눈 반시계방향으로 순회시키면서 당시 대만군의 한쾅(漢光)훈련 또는 각종 군사적 양상을 감시하였다.
또한 지난해 8월 2일 25년만에 미 의회 낸시 펠로시 전(前) 하원의장이 대만을 약 19시간 방문한 이후 중국군은 TB001형과 BZK-005형 무인기를 동시에 대만 공역에 투입하였으며, 대만을 한바뀌 순회하면서 대만해협 공역에 투입된 J-11/16형 전투기, Y-8/9형 정찰기와 H-6형 전략 폭격기와 동조기동을 하였으며, 이는 9월까지 이어졌다.
심지어 중국군은 지난해 9월 9일에 중국 민간용인 KVD-001형 소형 무인기들을 대만이 점령한 중국 샤먼과 인접한 진먼따오(金門島)와 마추따오(馬祖島) 공역에 진입하였으며, 이에 이곳에 주둔 중인 대만군은 Skynet 전자기 교란용 휴대용 대무인기 화기로 대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9월 11일 대만 국방부는 대만해협 공역의 중간선을 넘나들면서 중국군 J–11형 전투기가 정찰용 KVD-001형과 BZK-007형 무인기와 상호보완적 동조비행을 하였다고 지도 비행 경로 제시하며 주장하였다.
또한, 중국군의 무인기 투입이 대만으로부터 반응보다, 인접국 일본을 더 자극시키는 역효과가 나타났다. 지난해 7월 26일 『미 해군연구소 뉴스(USNI News)』는 BZK-005형 무인기가 동중국해 인접 공군기지로부터 발진하여 난세이 군도, 미야코 해협, 요니구니 군도를 지내며 일본 자위대 대응과 긴급 발진 전투기에 대한 정찰 및 감시와 정보수입 임무를 수행하자 일본 자위대가 이를 심각하게 판단해 비상대기 전투기를 긴급 발진하여 대응하였다고 보도하였다.
특히 중국군은 올해부터 타격용 무인기 투입을 주로 투입하면서 다음과 같은 무인기 투입 작전 변화를 보이고 있다.
첫째, 중국군의 회색지대 전술로 무인기를 활용하고 있다. 군사 전문가들은 지난 4월부터 5월 간 중국군이 다양한 무인기를 대만 공역을 순회하는 무인기 작전을 미국이 ‘대만카드’로 중국을 견제하는데 활용하는 상황하에 전시 상황도 아니고, 평시 군사 작전도 아닌 ‘회색지대(grey zone)’ 전술을 구사하여 미국과 대만의 대응을 어렵게 하였다고 평가하였다. 이에 따라 올해는 J-10/11/16/20형 전투기와 KJ-200형 대잠 초계기와 Y-8/9형 정찰기 투입이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둘째, 무인기 투입 소티 증가이다. 대만 국방부는 중국군은 TB-001형 무인기를 대만에 투입하여 반시계 방향으로 한바퀴 도는 공중작전을 4월 한달 동안 약 19회와 5월 한달 동안 약 13회 소티를 보였다며, 중간선을 넘고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 내에 진입하고 대만 남부 바시해협을 지나는 등의 작전범위를 확대하는 양상을 보였다고 발표하였다.
셋째, 정찰 및 감시 임무만 아닌, 타격용 임무 수행이다. 군사 전문가들은 올해 들어 중국군은 그동안 주로 정찰 및 감시 임무를 위해 투입한 정찰 및 감시 임무 위주의 TB-001형 무인기를 타격용(strike) 무인기로 개량한 TW328-A형 타격용 무인기를 투입하고 있다고 평가하였다.
지난 7월 12일 영국 『제인스 국방주간(Jane’s Defence Weekly: JDW)』은 TW328-A형 타격용 무인기는 프로펠러 엔진 2개이고 4개의 무장패드를 갖춘 TB-001형 무인기와 달리 프로펠러 엔진 3개와 7개 무장패드를 갖추었다고 보도하였다.
특히 『JDW』는 중국군이 기존의 TB-001형 무인기를 TW328-A형 중무장 무인기로 개량한 이유를 중국 공군과 해군 전투기들이 미 공군과 해군 전투기보다 질적으로 열세이고 역량도 미흡한 상황하에, 탑재 무장을 미 공군과 해군 전투기용 무장을 모방한 다양한 정밀유도 폭탄, 미사일, 대전차 미사일과 수형 무인기를 탑재하여 전투기의 질적 열세를 극복하려 한다고 평가하였다.
또한, 총 7개 무장패드에 LS-6-50형 정밀타격 폭탄, GB-25A형 레이저 유도 폭탄, FT-9 정밀타격 폭탄, YZ-102A형 고폭탄, TL-2 공대지 미사일, Blue Arrow-11A형 대전차 미사일, TS20형 원거리 미사일 또는 소형 무인기를 탑재한다며, 공중작전 시간은 35∼40시간으로 유인 전투기의 공중작전 능력을 능가하는 수준이라고 평가하였다.
지난해 9월 12일 『자유라디오아시아(Free Radio Asia)』는 중국군이 대만 내 약 45개 주요 군사 지휘소, 작전기지 및 군수시설에 대해 무인기에 의한 정밀타격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하였는 바, 『JDW』는 중국군이 이들 작전적 표적 타격을 위해 정찰 및 감시용 TB-001형 무인기를 타격용 TW328-A형 무인기를 개량하였다면서 이는 중국 공군 J-10/11/16형 전투기 무장 역량을 넘어서는 수준이라고 평가하였다.
넷째, 유무인 복합전(MUM-T) 구사이다. 지난 5월 27일 『The Diplomat』은 그동안 중국군이 대만 공역에 대해 주로 독자적 정찰 및 감시와 정부수집 임무를 수행하였으나, 최근 유무인 복합전(MUM-T)을 구사하고 있다고 평가하였다. 예를 들면 TB-001형과 BZK-005형 무인기가 중국 공군 J-10/11/16형 전투기, H-6형 전략 폭격기, Y-8/9형 전자전기, 중국 해군의 KJ-200형 대잠 초계기와 유무인 복합전(MUM-T)을 구사할 것이라는 평가였다.
하지만 일부 군사 전문가들은 『The Diplomat』이 보도한 중국군의 유무인 복합전술 구사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특히 지난 4월 27일부터 5월 2일 간에 중국 해공군의 KJ-200형 대잠 초계기, Y-8형 정찰기, Y-8/9형 전자전기와 H-6형 전략 폭격기들이 TB-001형과 BZK-005/007형 무인기와 유무인 복합전(MUM-T)을 수행하였다는 주장에 의문을 제기하였다.
이들은 중국군 J-10/11/16형 전투기, KJ-200형 대잠 초계기와 H-6형 전략 폭격기가 TB-001형, BZK-005형 또는 TW328—A형 타격용 무인기 간 모선-자선(Loyal Wingman) 개념하의 유무인 복합전(MUM-T) 양상인지, 아니면 무인기의 정찰 및 감시 공중작전을 엄호하는 양상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평가하였다.
특히 중국군의 유무인 복합전(MUM-T) 수행을 위한 네트워크 및 링크 체계 구축, 인공지능에 의한 자율화, 자동화 및 공중전투작전 개념 분야에 대한 수준을 고려할 시 미국, 호주와 유럽연합 등의 서방 주요 국가들이 개발하는 유무인 복합전(MUM-T) 양상은 아닌 것으로 평가하였다.
군사 전문가들은 TB-001형과 BZK-005/007형 무인기가 수집한 각종 전술정보를 J-10/11/16형 전투기, H-6형 전략폭격기에 실시간 공유하고 대만해협 중간선에서 대만 내 주요 군사적 표적을 타격하는 시나리오를 연습한 수준이라고 주장하였다.
다섯째, 대만 국방비 소진 효과 기대이다. 지난해 9월 12일 『FRA』는 대만 국방부가 약 1억4천만 불의 예산을 중국군의 무인기 투입에 대응할 반무인기 방어체계 구축에 배정하였다면서 중국군은 대만이 중국군의 무인기 투입 작전에 대응하기 위해 국방예산을 소진시키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보도하였다.
실제 2022년 대만 민진당 차이잉원(蔡英文) 정부는 민진당 정책기조와 달리 국방비를 전년도 대비 약 14% 증가한 약 190억 불을 배정하였으며, 중국군의 상륙작전 저지, 탄도 미사일 요격과 공중전력 공격에 대응한 대공방어체계에 이어 이제는 중국군 무인기 작전을 방어하는 고가의 방어체계를 구축해야 하는 소모전에 진입하고 있다. 이에 일부 군사 전문가는 대만 정부가 중국군의 지속적인 무인기 투입에 따라 대만해협에서의 긴장 고조에 피로감을 느끼도록 하는 심리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망하였다.
궁극적으로 최근 해외 매체와 서방 주요 연구기관들은 중국군이 기존 정형적인 대만에 대한 군사적 위협을 다영역작전(MDO) 차원에서의 타격용 무인기 투입 작전으로 변화시켰다면서, 향후 만일 중국군이 대만에 대해 군사적 수단을 결정할 시 가장 먼저 투입할 전력을 무인기라고 평가하는 과감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소 무리이나, 미래전과 미국의 대만카드 활용에 따른 정치적 영향을 고려할 시 일리가 있는 주장이라고 평가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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