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블로자라고 불렸고, 여자의 이름은
마리아였습니다.
이 둘은 머지 않아 사랑에 빠졌고 결혼에
골인했답니다
블로자와 마리아는 귀여운 아들을 하나 낳았고,
가장이 된 블로쟈는 어린 아들과 아내를 위해 열심히 공장에서
일했습니다.
하지만 행복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히틀러의 나치독일이 소련을 침공한
것입니다.
블로자는 소련의 붉은 군대가 곧 독일군을 밀어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습니다.
독일군은 이미 프랑스, 폴란드에서 전쟁을 치룬 정예병이었으며,
그에 비해 소련은 경험있는 장군들은 스탈린에게 숙청당했고,
독일의 침공에 전혀 대비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결국 전쟁 3개월.
블로자와 마리아가 살던 도시가 독일군에게 포위당했습니다.
그리고 아주, 아주 불운하게도 블로자 가족이 살던 곳은
현재의 상트페데르부르크였습니다.
그게 뭐어쨌냐고요?
이 도시는 당시 레닌그라드라고
불렸습니다.
아직도 모르겠나요?
레닌그라드 전투는 2차대전에서 가장 처절했던 전투로,
무려 871일 동안 독일군이
도시를 포위하고 말려죽이려고 한 전투입니다.
이 871일 동안 레닌그라드에 포탄 15만 발, 폭격
11만 발이 떨어졌으며,
사망자만 100만 이상이었습니다.
뭐 어찌됐든 전쟁이 터졌으니 당연히 블로자도 징병이 되었고,
부부는 원치 않는 이별을 하게
되었답니다.
블로쟈는 매일 사선을 넘으며 독일군과 싸웠습니다.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였지요.
하지만 이 전투는 군인들만의 것이 아니었습니다.
시민들은 굶주림과 싸워야 했죠.
독일군이 도시를 포위해 식량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마리아 또한 마찬가지 였습니다.
마리아와 이웃들, 그러니까 레닌그라드의
민간인들은
나무 껍질과 풀을 뜯어먹었습니다.
그렇지만 곧
나무껍질도 없어졌고,
이들은 톱밥과 썩은 밀가루,
가죽을 끓여 젤리로 먹기까지 했습니다.
먹기만 했으면 됐습니다.
바깥의 부랑자들은 인육도 먹는다는 소문이 도는데 알게
뭐에요?
그러던 중, 그에게 한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당시에는 당연히 전투를 해야하는 군인에게 식량이 많이
돌아가는데,
자신의 식량을 빼돌려 가족에게 주기로 한
것입니다.
그렇게,
블로자는 귀한 보급품(포위되었다고는 하나,
포위망이 일시적으로 뚫리거나 얼어붙은 호수를 이용해
제한적으로나마 보급이 가능했습니다)의
대부분을 가족에게 보냈습니다.
자신이 영양실조에 걸려가면서요.
하지만 소련의 눈에는
이 행동은 군수품을 낭비한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결국 볼로자는 발각되었고,
벌로 아들이 수용소나 다름없는 고아원에 보내지게
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아들은 사망하게 되죠.
사랑하는 아들의 죽음에블로자의 아내 마리아는
엄청난 충격에 빠져 그대로 쓰러졌습니다.
그리고 마리아마저 사망합니다.
아들에 이어 아내까지 덮친 죽음의 그림자를,
블로쟈는 인정할 수
없었습니다.
거의 정신이 나갈정도의 충격을 받은 블로자는
마리아의 시신에 달려들어 외쳤습니다.
"아직 안죽었어! 아직 안죽었단
말이야!"
마리아의
시신에서 블로자를 떼어놓던 위생병은,
갑작스레 동료 위생병에게 말했습니다.
"맙소사, 의사를 불러!
이 여자 아직 심장이 뛰고 있단 말야!"
놀랍게도, 심정지 상태로 사망 판정을 받은 마리아의 심장이
다시 뛰었고,
매장을 기다리며
'시신'으로 보관되어있던 중
남편 블로자에 의해 구출 된
것입니다.
그리고 포위 871일 째,
소련군의 반격으로 마침내 독일군이 퇴각했습니다.
1년 뒤, 소련군은 독일의 수도 베를린을 함락하고
전쟁에서 승리했습니다.
블로자는 집에 돌아왔고, 아내 마리아와 재회했습니다.
그리고 행복하게 살았죠. 아참, 아이도 다시
낳았습니다.
부부는 두 번째 아이를 사랑으로
길렀습니다
아이의 이름을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이라고 지어주고 말이죠.
첫댓글 이런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