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뚱공상
- 열두번째 선수 -
감독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붉은악마 응원단을 말함도 아니다.
나는 축구를 적당히 좋아한다.
정열적으로 좋아하지는 않는다는 말이다.
사실 어떤 스포츠든, 어떤 분야든 아주 좋아하는 것이라곤 없다.
헌데 어쩌면 축구야말로 가장 시시하다고 할지
매력없는 스포츠가 아닌가 생각할 때가 있다.
그 이유는 다른 스포츠에 비해 점수가 적게 나기 때문이다. 90분 내내 지켜보면서도 기껏 한두골을 보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며 아예 한골도 못보는 경우도 많지 않은가. 시간은 돈이라는데 도대체 그 무슨 낭비란 말인가.
프로기사와 마찬가지로 축구도 평준화?가 이뤄졌는가 몰라도 이번 남아공 월드컵과 같이 전통적인 강호도 예선에 탈락하는가 하면 무승부도 심심찮게 나오고 초강팀도 기껏 한골로 이기는등 앞으로 점점 골나기가 힘들어질 추세같다.
바둑은 어떻게든 무승부란 없다.
피말리는 승부차기처럼 알까기로 승부를 가릴 일이라곤 없다.
여하간 내게는 매력없는 축구에
열두번째 선수를 도입하면 훨씬 좋겠다는 생각이다.
즉 아웃라인과 엔드라인을 없애자는 것이다.
어떻게? 아이스하키를 연상하면 된다.
1미터내지 1.5미터 가량의 플라스틱 펜스를 라인에 설치하는 것이다. 일단 볼이 수시로 경기장밖으로 나가서 경기가 중단될 일이 없어진다. 한참 재미있는데 경기의 맥이 끊기는 경우도 줄어들 것이다.
펜스라는 열두번째 선수를 늘 염두에 둘 수밖에 없기에
펜스의 반동을 이용한 화려한 패스나 드리볼 기술도
이내 개발될 것이다.
열두번째 전사를 도입하는데 있어
추가의 선수 몸값등 인건비가 들 일이란 없다.
무승부가 될 경우, 볼을 펜스밖으로 덜 아웃시킨 팀을
승리팀으로 하면 간단하다.
그런다고 골이 더 날지는 사실 자신할 수 없다.
잠시도 쉴 틈이 없어 선수들만 죽어날 가능성도 많다.
그래도 거의 백년이상 구태의연한 축구경기를 보느니 보담은
낫지 않은가......? .......아님 말구ㅜ
......우루과이라운드를 앞두고 해본 공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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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은 2010년 6월 말경 모바둑사이트에 올렸던 글인데 반응은 별로 신통하지가...16강전서 2:1로 져서인가..ㅜ
여성들이 데이트에서 가장 질색하는 말이 군대에서 축구한 무용담이라지요^ 요즘은 여성도 많이 즐기는 것 같지만..
제 주변 선후배들은 지금도 밤새워 손흥민 경기를 보는 모양인데...저는 도무지 동하지가...소리방송으로만 듣다가..결과나 골영상만 다이제스트로...
우연 옛낙서를 보고는 아직도 인식이 달라지지 않은 걸 알고는 인간이란 이처럼 갱생하기가 힘든 것이로구나...ㅜ^
사실 축구란 '축국'이라고 우리 조상들도 오래전부터 많이 즐긴 놀이였고 서양도 그랬는가 봅니다만...
경기방법이나 규칙이 통일되며 전세계인이 열광하게 변화한 셈인데... 월드컵은 그 꽃이겠지요.
하지만 현대 축구도 100년이나 되었습니다. 이제 신세기가 되었으니 한층 진화가 필요한 시점일지도 모릅니다.
가령 우리가 브라질에 1:0으로 진다면 많은 유감이 있을 수 있지만 제 방식대로 바꾸어 10:6스코어라면...?
적어도 스트레스는 한결 덜하지 않을까? ^
경기도 꼭 전후반을 고집할 필요가...농구도 4피리어드인데...상중하로 못 나눌 이유가 꼭 있을런지..?
어언..내일 아침으로 다가왔나요?
한국식 축구를 만들어 우리끼리 재미있게 즐기면...
체질에 맞는 나라들이 따라할지도 모르고...
문화강국이 별건가요ㅋ
.....공상끝
2022,12.5
* 12월 6일 카타르월드컵 16강전에서 브라질과 맞붙어 4:1로 졌는데 ㅠ...16:4라면 덜 아쉬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