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세상을 뒤바꿀양 밤새도록 퍼마신후 이어오는 숙취를 풀기위해서,
혹은 될듯 말듯 꼬이기만하는 누적된 업무스트레스를 해소하고자,
아니면 그냥 아무생각없이 혼자서 그녀를 찾아나서곤 했다.
이제는 시들법도 하건만,
그녀는 언제나 한결같은 애정으로 반겨준다.
곤드레만드레 쏟아내는 악취와 꽁꽁 눌러담아 넘쳐나는 욕찌꺼기들,
그리고 오래동안 고인탓에 썩어가는 뇌세포조차도...
그녀가 뿜어내는 피톤치드는 언제나 향기로웠고,
쭉쭉 빵빵 미끈한 S라인은 눈부시도록 아름다웠으며,
계절마다 갈아입는 부띠끄한 패션감각은 지루할틈을 주지않았다.
내게는 너무나 과분해서 항시 짝사랑에 머무르기를 10여년,
이제는 혼자 아끼며 향유하던 즐거움을 더불어서 공유하고싶다.
지자요수(知者樂水)요, 인자요산(仁者樂山)이라,
허나 지혜는 모자라고, 덕(德)은 부족한 내가 산을 찾는
이유는 그저 산이 좋아서일게다.
난 '로미오'란 닉을 사용하면서 수많은 '줄리엣' 양을 찾아 헤메었다.
작년부터 울릉도를 가고 싶었지만 실천을 못 옮기다가 용기를 내서 카페를 검색하다가
이곳에 가입하게 되었다.
불행하게도 햇빛에서는 로미오란 닉을 사용할 수 없기에 blueocean 닉을 사용하면서 가입을 하였다.
예전에 혼자라서도 상관 없었건만 나이를 먹으니 오히려 내 자신의 초라함에 '발랄곰' 닉을 사용하는
친구와 동행하기로 한다.
유명한 여행지를 택해서인지 버스두대에 식구들을 가득태웠다.
버스 좌석의 여유가 있는 줄 알고 친구랑 1.5시간 미리 만나서 늦은 저녁과 쐬주 한잔을 먹고 오니
함께 앉을 자리는 우리에겐 없다.
이곳에서는 자기 소개하는 시간이 주어지지 않았다.
내가 다니는 산악회에서는 자기 소개를 통해 그 사람의 일부분이겠지만 서로를 알 수 있고
자기를 PR하는 시간인데 마이 아쉽다.
정말 혼자 왔으면 뻘쭘했으리라...
하는 수 없이 따라 앉아서 잠도 청하고 옆좌석 짝꿍과 얘기하다보니 묵호항에 도착을 했다.
아침에 해장국과 빠질 수 없는 쐬주 한병을 나눠 마시고 8:00 시에 동해호에 오른다.
아침에 먹은 술이라 술김에 또 잠에 빠진다.
험한 파도 탓인 듯 배는 심하게 요동을 치고 난 추위에 잠을 깬다.
빈 좌석들이 많이 보인다.
추위를 막을 겸 배낭있는 곳으로 가려고 움직이려는 순간 시퍼런 바닷물결이 만들어 낸 파도로 인해
내 몸을 당체 주체할 수 없다.
난 다행히 잠을 다시 들 수 있었고 드뎌 도동항에 도착한다.
도착 후 발랄곰과 둘이서 울릉도 특산 음식을 다 먹어보자고 결심을 한 후 홍합밥, 물회를 주문한다.
쐬주 한자 빠질 수 없는 법...ㅋㅋ
점심을 먹은 후 케이블 카로 울릉도 관광을 한 후 민박집에서 나온 저녁을 먹고 방에 들어온다.
들뜬 여행 첫날을 조용히 보내기 아쉬워 202호 왕 형님인 '버드나무' 형님과 발랄곰 셋이서
바닷가 횟집에 가서 모듬회와 쐬주가 곁들여진다.
술을 먹다보니 햇빛 팀과 2번의 합류 끝에 9명이 형성된다.
술 자리는 이어지고 어느 덧 노래방을 향한다.
노래방에서 광란의 밤을 마쳤더니 새벽 2:00...
알람 소리에 일어나서 아침을 먹고 산행 준비를 한다.
내륙 관광에 이어 나래분지로 이동하여 성인봉 산행을 시작한다.
처음에는 산책하기 좋은 울창한 산림이 이어진다.
기분도 상쾌하여진다.
어제의 용사들과 이야기들을 나누면서 산행은 시작된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오르막이 시작이다.
듣자하니 정상까지 끝없는 계단이 쭈우욱 이어진단다.
마치 전투에 임하는 전사마냥 깊은 심호흡으로
몸속 근육에 팽팽한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그러나 얼마가지 않아 정상에 도착하고 사진을 찍고 먹을거리를 나눠 먹는다.
약 30분의 휴식 시간을 가진 후 하산을 시작한다.
하산길은 이외로 수월했다.
앞에서 한 여성 회원분이 이야기하여 주는 돌싱, 진달래, 물안개 등 각종 잼난 이야기로
하산길이 더욱 즐거워진다.
흥얼대는 구수한 가락과 살내음나는내는 얘기들을 두런거리는사이
금새 밑동에 다다랐다.
예정대로 정시에 하산완료하였고 친구와 따로 매식을 하기로한다.
이번에 따개비 밥 도전이다. ^^
허기진탓에 땀흘린후 맛보는 감칠맛나는 따개비 밥에 쐬주 한잔...
대부분 사람들은 독도로 향해 출발...
친구랑은 점심을 먹고 낚시를 할 계획이였으나 지난밤 전투와 산행으로 인해 몸은 무겁다.
한숨 눈을 붙이고 나니 독도에 다녀온 사람들이 도착을 한다.
날씨가 좋아서 독도에 입항을 하였단다.
후회와 아쉬움이 교차되었지만 담을 기약할 수 밖에...
간단히 저녁을 마치고 어제의 용사들과 2차전을 치루고 방에 들어오니 새벽 4시...
알람 소리에 무거운 몸을 부추기고 아침을 먹은 후 울릉도 유람선으로 섬을 한 바퀴 돈다.
아름다운 경관에 피곤함을 잠시 잃을 수 있었다.
유람선 관람을 마친 후 햇빛 회원들과 오삼불고기, 삼겹살에 쐬주 한잔을 곁들인다.
점심 식사 후 더덕, 미역, 오징어 등 특산물을 구입한다.
육지를 향해 15:30발 씨플라워 몸을 싣는다.
다행히 배도 동해호보다 훨씬 시설, 날씨, 바람 방향도 좋은 바람에 편한한 여행이 시작된다.
깊은 대화는 없었지만 풍월을 희롱하며 여러해동안 대식구들을 끌어온
백곰, 절심 님의 내공을 미루어 짐작케한 여행이였던 것 같다.
이제 그 깊은 늪에 빠질듯한 좋은예감이 밀려온다...
PS. 울릉도 여행 내내 늦은 귀가와 술 냄새를 풍겨들려서 202호 열분에 지송합니다.
첫댓글 블루오션아우님, 잘있지요. 네는 술병 났네요. 어제의 용사들 이메일 주소를 쪽지로 보내주면 사진 송부 할끼여. 다음 10월달 분당에서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