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토너의 노래
이 성 관
달려야 한다
끝없이 이어지는 우리들의 꿈
온 몸이 저려와도, 숨이 가빠도
생각을 모으고
마음을 모아
온 세상 내 것인 듯 두 팔 높이며
승리의 폭죽이 터질 때까지
눈길을 바로하고
발을 맞추어
물소리 바람소리 벗을 삼아서
푸른 하늘 흰구름 벗을 삼아서
마을도 지나고 언덕을 넘어
허기도 참아내고 밤도 잊고서
험한 산, 골짜기, 강을 돌고, 들을 지나
“이겼다!”
“이겼다.”
승전을 알리고 숨을 거둔 병사처럼
내를 건너리라
산도 넘으리라
아무리 숨이 차고, 발이 저려도
가다가 멈는 자 이룰 수 없나니
심장의 고동 소리 새겨들으며
최후의 순간까지 가고 또 가면
와아, 와아아~~~
지축을 뒤흔드는 함성소리에
산도 들도 바다도 모두 일어나
온 세상 떠나갈 듯 손을 흔들며
승리의 월계관이 보일 때까지
◇약력
-월간 문학 신인상 당선
-전남문학상, 한정동 아동문학상 등 수상
-시집 : ‘우리들 가슴에도 섬 하나씩 있다’ 외 4권
-노랫말: 전국창작동요제 대상(MBC, EBS, 대전일보)곡 작사 외 다수
-현 여수 여선중학교 교장으로 재직
-현 전남시인협회 회장
첫댓글 그 날의 함성이 제 귀에도 들리는 듯 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