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가 덕에 16강간다.
요즘 '반지의 제왕' 안정환(26ㆍ이탈리아 페루자)의 입가엔 웃음이
가시지 않고 있다. 대표선수들을 만나면 '장가 한번 잘갔다!'는 소리를
되뇌이기 일쑤다. '팔불출'이란 말을 듣는게 그렇게 좋은 모양이다.
실제로 그는 처가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부인인 미스코리아 출신
이혜원씨가 금식기도로 그에게 용기를 불어넣더니 이번에는 '장모 사랑'이 그의 심신을 휘감고 있다.
안정환은 지난달 경주 훈련캠프에 합류한 이후 장모인 전봉숙씨로부터 최고의 보양 음료를 공수받고 있다. 다름 아닌 여름철 최상의 스태미너 음식인 미꾸라지에다 인삼을 푹 끊여 담은 엑기스.
다소 느끼한 맛을 풍기지만 안정환은 장모의 지극 정성을 생각하며
단번에 꿀꺽 삼킨다. 보약이 떨어질때 쯤이면 전씨는 금쪽같은 사위를 위해 대표팀 캠프로 보약 공수작전을 펼치기도 한다.
안정환은 이같은 장모 사랑 덕분에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 한때 약점으로 지적됐던 체력에는 아무런 문제를 못 느낀다고 한다. 안정환은 '힘이 들때면 장모님을 생각한다'며 '누가 저한테 체력이 약하다고
말하면 장모님께 혼난다'고 너스레를 떠는 여유도 부린다.
'모녀 합동작전'에 즐거운 비명을 울리는 안정환. 그는 이래저래 처가 덕에 16강 갔다는 소리를 들을 것 같다. < 대구=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