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 주말 특집호...원랜 이번에 끝내려 했는데..너무 많이 올리면 읽기 지겹다고해서....
우연 - 17
철이: 그녀가 내 기초 일본어 책을 가지고 갔습니다.
나는 지금 그녀와 그녀의
친구 레포트를 대신 작성해주고 있습니다.
그녀는 공대에서 듣는 컴퓨터에 관한
교양수업을 듣나 봅니다. 하하 벌써 다 해버렸군요.
이걸 갖다 주어야 하는데
뭐라 그러며 갖다 주지요? 설명까지 적었습니다.
민이: 그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네요.
그는 기초일본어 교양을 듣나보군요. 그
교양은 대부분 사대에서 강의를 하죠.
그가 말한 부분까지 토를 다 달았습니다.
그가 열심히 토를 달고 뜻도 써놓은 곳은 참 많이도
틀려 있었습니다. 그것까지
고쳐주었지요. 갖다 주어야 하는데 뭐라 그러죠?
친구는 나 때문에 그냥
레포트하나 거저 하게 되었군요. 친구가 졸고 있네요.
몇장더 토를 달아준다고
그가 싫어하진 않겠죠?
철이: 누군가 나를 깨웠습니다. 내눈앞에는 그녀의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녀의
친구가 레포트 다 했냐고 물어보느군요. 물론 다 했지요.
고맙다며 밥먹으러
가는데 같이 가자고 합니다. 이런 영광스러울때가...
민이: 누군가 나를 깨웠습니다. 나를 깨운건 친구였는데
그도 같이 있네요. 호호
좀 부끄럽군요. 그에게 일본어 교양교재를 주었습니다.
그러고보니 점심때가 훨씬
지났습니다. 친구는 뭐 한일이 있다고 자기가 주도권을 잡습니까?
우리 밥먹으러 갈건데 같이 가자?
좀 느낌이 이상하군요. 우리?
철이: 그녀가 이 경양식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나봅니다.
주인언니랑. 아니지
주인아줌마랑 친하게 얘기를 몇마디 주고 받았습니다.
이런 꿈같은 일이... 비록
데이트도 아니고 친구사이로 시간의 여유를 즐기러
온것도 아니지만 난 그녀와
같은 테이블에서 대화도 할 수 있는 자격으로 점심을
먹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생각을 하면 웃음이 나기도 합니다. 별 어려움없이
이런 자리가 마련될 줄
알았다면 왜 3년동안 말 한마디 못 건넸을까요?
하하 그 삼년동안 서로 모습을
익혀서 이런 자리가 마련될 수 있는거라구요?
전 중간에 군대 갔다 왔는데요.
그녀와 그녀친구가 나를 마주보며 앉았습니다.
봄이 만연했는데 아직 이런 뜨거운
물을... 할 말이 안떠오르니 물만 자꾸 마셔지네요.
그녀도 물을 다 마셨군요.
그녀의 친구가 서로 아는 사이냐고 물어봅니다.
나도 그랬지만 그녀도 아무런
대답을 안했습니다. 그녀의 친구가 나를 대충
기억을 합니다. 조금 쪽팔리는군요.
3년전 교양과목 자기네 뒤에 앉았던걸 그녀 친구가
기억을 할 정도니 그녀는 말할
나위 없겠죠. 이상하게 생각을 했을수도 있겠습니다.
그녀의 친구가 나 한테 말을 많이 걸었습니다.
그녀는 그냥 옆에서 별말 없이
앉아만 있었구요. 그녀친구의 질문에 나는
그녀에게 답하는 식으로 대답을
했습니다. 그녀친구는 성격이 활달하군요.
괜찮습니다. 그때는 가방만 다친거에요.
전공이 그쪽이다 보니 컴퓨터는 좀 다루는 편이지요.
삼학년이에요.
하하 군대를 갔다와서 제가 한 학번 높을걸요.
(그녀가 삼학년인건 저도 알아요.) 그렇습니까.
그럼요. 다음에도 절 보시면 부탁하세요. 해 드릴께요.
팬티엄이요? 그건 인텔사가 다른 회사 씨피유와
차별화를 위해 586이라 쓰지 않고
고유한 자사 상표로 정한 것으로 별 뜻은 없어요.
다른 제조회사에서도 386, 486
이렇게 이름을 쓰니까 구별지을 필요성을 느낀 것이죠.
씨피유요? 아직 안 배웠어요? 사람으로 치면 뇌라고 봐야죠.
예? (모른다고 해야하나? 아는 사이라고 해야하나?)
그녀의 친구와 이야기를 한참 하다가 그녀친구가
다시 그녀와 나의 관계를
물었읍니다. 에구구 고개를 못들겠군요.
설마 했는데... 가만 아직 상병이겠구나.
신상병 제대하면 보자. 조용히 밥나올때까지
기다려야 겠습니다.
민이: 친구가 밥산다고 했으니 조금 비싼곳도 괜찮겠지요.
전에 아르바이트 했던
경양식점으로 안내를 했습니다.
후후. 나를 마주보며 그가 앉았네요. 그와의 만남을 참
많이 기대했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막상 마주대하고 보니 왜 그렇게 마음만
졸여야 했었는지,
바보같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많은 말을 하고는 싶은데
친구도 있고 또한
어색함에 물만 찾게 되는군요. 왜 친구가 그에게 관심을
보이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냥 친구에게 그가 전에부터 내가 찍어논 사람이다라고
말해 버릴까요? 그가
나한테 편지보낸 사람이란 것도 말해 버릴까요? 둘이서
아주 죽이 맞아 재밌게
이야기를 합니다. 점점 기분이 안좋아 질려고 합니다.
석이 있잖아? 걔하고 같은 군대 고참이었어.
그래서 좀 아는 사이야. (야이
기집애야 왜 자꾸 물어봐?)
그가 자기가 죄지은게 있는줄 아는가 봅니다.
갑자기 하던 이야기를 멈추고
고개를 숙인채 물도 없는 컵을 입에다 갖다 대는군요.
예? 에... 친구가 물었을땐 잘만 대답을 하더니
내가 물으니 머뭇거리네요.
표정도 굳었습니다.
교양 들을 만한게 없어서요...
예? 예. 월요일 5.6교신데요.
....
....
이참에 군대 있을때 편지 받은거 누가 준건지
아냐고도 물어 버릴까요? 아쉽게도
밥이 나와 버렸네요.
어머머. 웃기는 애야. 자기가 산다고 했으면
자기가 내야지. 왜 그가 계산을
할려고 할까요? 그가 내던 돈을 빼앗아 도로
그에게 주었습니다. 친구가 또 나를
태울듯한 눈을 가늘게 뜨고는 날 한번 쳐다보고
계산을 했습니다.
도서관에 들어왔습니다. 친구가 그사람 괜찮다고
하네요. 귀엽다고 합니다. 그가
자기보다 선배인데 말입니다. 열람실에서는
조용히 해야지요? 조용히 해!
기집애야. 서로 아는 사이냐고 또 묻습니다.
내가 그에게 물었던게 잘 아는
사이같다면서...
철이: 왜 밥은 빨리 나오지 않습니까?
경양식점에서 볶음밥 시켰다고 무시하는
겁니까? 드디어 그녀가 입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왜 저렇게 쌀쌀한 어투로
물어보는지 모르겠습니다.
고등학교때는 불어를 했습니다.
일어가 쉽다고 하길래...
...아니요. 어렵던데요.
(불어도 그렇게 발음나는데로 토달고 외웠어요?
다들 그렇게 공부하지 않나요?)
...예.
많이 틀렸던가요?
...그냥..(편지는 잘 쓰더군요? 그럼요 좀 쓰는
편이죠. 비록 마음 아팠던 답장은
받았었지만...)
계철인데요.
꼭 발음이 개철이처럼 들려서요.
(분명히 개철이냐고 물어놓구선...)
형하나 있는데요.
우리형 이름은 어떻게 아세요?
우리학교 안다니는데요.
아니 그냥 그녀석이 자랑을 하길래...
(그녀석이 분명 훔쳐왔다고 했는데... 말이
틀리잖아. 뭐? 고참이 안가져오면 엄청
괴롭힐거라며 사진을 달라고 했어? 너
담에 제대해서 복학하면 죽었다.)
다른 사람한테는 안 그랬어요.
심심해서요. 군대 있을때는 장난삼아 썼지만 그때는 아닌데...
예? (옆에 친구도 있는데... 직접 갖다 놓으신
거에요? 그럼 직접 갖다 놓았지.
누구한테 심부름 시키남. 다행히 그녀의 친구는
무슨 말인지 모르는 듯한
표정입니다.)
예. 곧 드릴께요. 아직 싫증이 안나서요.
(하... 그녀가 메탈쪽도 좋아할려나?
그녀가 준 테이프가 누구 노래였더라?
기억을 못하겠읍니다. 그것만이라도 알면
그냥 사서 선물삼아 주면 되는데...)
땀이 다 납니다. 살았습니다. 밥이 나왔습니다.
그녀의 친구가 그녀를 멀뚱멀뚱
쳐다 봤습니다. 그녀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밥을 먹네요. 나를 좀 곤혹스럽게
하긴 했지만 밥먹는 모습은 참 예쁩니다.
그녀의 친구가 밥을 산다고 했지만 내가
계산을 해야 겠지요. 그러고 싶습니다.
그래야 내가 그녀에게 식사한끼라도
대접한게 되니까요.왜 그런데 그녀가 그런
내마음을 몰라주고 돈을 뺏어 도로
줄까요? 도서관까지는 별말없이 잘 왔습니다.
헤. 일본어 책을 펴 봤습니다. 옆에 설명까지...
발음도 깨끗하게 적혀 있습니다.
내가 말한 범위보다 몇장 더 토를 달아 놓았군요.
감사합니다. 그녀가 오늘은
오래 공부를 하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알았냐구요.
친구와 나가면서 나한테
인사를 하고 갔거든요.
이제 그녀를 보면 나도 인사를 해야 겠습니다.
-계속-
우연 - 18
민이: 이제 그에게 편지를 주어도 되겠군요.
편지봉투가 어색합니다.
편지봉투만 새로히 샀습니다.
날씨가 화창한게 기분이 좋습니다. 동아리방의
오후가 사랑스럽게 짙어 갑니다.
아무도 들어오지 말아라.
철이 녀석이군요. 그가 들어왔습니다. 한가롭던
시간은 그의 출연에
조금 시끄럽습니다. 호호 녀석이 자전거를 새로
샀다고 합니다.
브레이크가 잘 안듣는다고 투덜거리더니 새걸로
하나 샀군요. 나? 자전거 못타.
조금 꼴불견입니까? 학교에서 녀석이 뒤에서
잡아주고 자전거를 직접 몰아봤습니다.
재밌군요. 사대앞 내리막길이 위태하지만 그래도
잘 내려 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이렇게 그를 앞질러 가게 되었군요.
그는 교양수업을 마치고 다시 공대쪽으로 가는
중이었나 봅니다. 이제 인사 못
할것도
없지요. 난 참 밝게 웃어주었는데 그는 표정이
밝지 못하네요. "얘. 이젠
돌아가자."
철이: 그녀가 토를 달아주어 이번 교양수업은
여유를 가지며 수업에
임할 수 있었습니다. 강사가 발음이 별로 안좋았군요..
벌써 바람에 나뭇잎 이는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사대복도에서 혹시나 시간을 죽여 봤지만
그녀의 모습은 볼 수 없었지요. 하지만 그
공간의 두건거림은 설레임으로 바뀌었습니다.
이제 그녀와 마주쳐도 예전처럼 마냥
떨기만 하지는 않을겁니다. 사대의 내리막길을
내려오며 그녀와 마주치면 뭐라고
말할까?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반갑습니다?
날씨좋죠? 안녕할까요? "안녕하세요."
내생각에 그녀가 답을 해주고 지나갔습니다.
자전거 탄 모습이 어색합니다. 저녀석
자전거뒤에 매달린 저녀석 모습이 참 어색합니다.
그녀는 예전에 내가 그녀를
횡하니
지나쳤을때처럼 그렇게 모습을 작게 하며
사라져 갔습니다.
민이: 공대 교양수업을 마치고 나왔습니다.
많은 학생들로 산만함을 줍니다.
친구와 난 그 산만함속을 고요함으로 내려왔습니다.
친구와 오늘은 별로 말을 안했습니다. 교수가
레포트를 내주었는데, 친구가 그에게 또
부탁하자고 했습니다. 왜 그랬는지 그말이
썩
듣기가 좋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조금
다툼이 있었습니다.
친구를 먼저 보내고 난 공대로 다시 들어갔지요.
할 일이 있었거든요.
가방에서 편지를 꺼내었습니다.
다행히 공대 편지함은 그의 과와 상관없는곳에
모여있었습니다. 과이름이
참 다양합니다. 전산과를 찾아서 편지를
넣을려고 했지요.
봉투에 그의 이름이 바르게 적혀있습니다.
"..안녕하세요." 나쁜짓 한것도 아닌데
그소리에 무척이나 놀랐습니다.
들고 있던 편지도 떨어뜨리고 말았습니다.
내 뒤에는 그가 있었습니다. 예전처럼
부끄러운듯 웃고 있네요.
전 좀 굳은 표정이었지요.
뭐 잘 됐습니다. 어짜피 용기가 서지 않아
그에게 직접 주지 못한 것인데요 뭐.
편지를 주울려고 했는데 그가 줍는군요.
풋! 그에 대해서 다시 생각을 해봐야 겠습니다.
자기편지인데... 그렇게 자기이름까지 또렷하게
적혀있는데, 그는 편지를 줏어
나에게
주었습니다. 그 편지를 다시 가방에다 넣고
돌아서는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는 수업이 있나봅니다. 급히 계단쪽으로
뛰어가버렸습니다.
편지는 다시 편지함에 넣어버리면 되지만
그럴수가 없네요. 김이 샜거든요.
철이: 잘못하다간 수업에 늦겠습니다.
친구와 열심히 뛰었습니다. 당구라이벌전이
결승까지 가는 바람에 시간이 촉박합니다.
앞서거니 뒷서거니 친구와 전 열심히
뛰었습니다. 공대에 들어섰습니다.
전 친구보다는 좀 여유가 있습니다.
그는 강씨고 난 성씨니까요. 친구 뒤를
따라 복도를 뛰었습니다.
낯익고 언제나 그리운 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공대편지함이 있는곳에서
그녀가 무얼 들고 서 있네요.
친구야. 자네 먼저 가게나. 친구는 뒤도
안돌아보고 뛰어가버리는군요.
"안녕하세요." 나의 이말에 그녀는
무척이나 놀란 표정입니다. 들고 있던
편지봉투를 떨어뜨립니다.
나는 참 반가운 표정을 지었는데 그녀는
아니군요. 좀 무안하네요.
나를 보는 동그란 그녀의 눈동자를 보며
떨어뜨린걸 주워 드렸지요. 그게 뭔지
궁금하지도 중요하지도 않습니다. 그녀를
공대내에서 보니 새롭습니다. 예전과
달리 이렇게 말을 건넬수 있다는것만으로도
행복합니다. 아쉽지만 수업 때문에...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한다음 또 뛰었습니다.
학생들이 웃네요. 그럴만도 하지요.
내가 강의실 들어서자 마자
교수님이 내이름을 불렀거든요.
가방을 맨체로 서서 대답을 했습니다.
민이: 그와 며칠동안은 만나지지 않았습니다.
이번주말도 도서관이나 나와야겠네요.
금요일오후는 항상 여유롭지요.
오전수업은 모두 끝이 났습니다.
오후 수업이 있냐구요?
없어요. 너무 안 어울린다.
아직 고등학생처럼 보이는 소녀와
얼마 안있으면 애아빠처럼 보일것
같은 현철이가 서로 말을 놓고
친구인양 말하는 모습이 어색한 듯
정다워보입니다.
그래 사랑에 나이가 무슨 상관이겠니.
잘해봐라. 저 둘은 나이가 같군요.
안귀여워. 귀여운척 하지마. 현철이가 그 늙은
얼굴로 애교를 부리며 밥을 사달라고
합니다. 그래. 대신 학생식당이다.
학생식당 테이블에 그하고 같이 앉았습니다.
기분이 엄청 안좋군요.
여우같은 기집애. 작정을 하고 책을 가지고
다녔었구만. 그만 부탁해. 언제
봤다고...
"왜 가만히 있는 애를 건드려요?"
철이: 밥은 먹고 당구를 쳐야 하지 않습니까?
당구가 그렇게 좋을까요?
나는 밥을 먹고 가마.
좀 허전하군요. 혼자서 밥을 먹으러 가니까 말입니다.
오늘따라 캠퍼스에 예쁜
여학생들이 많이 보입니다. 그녀라도 마주친다면...
즐거운 상상을 해봅니다.
"안녕하세요. 저 아시겠죠?" 물론 알지요.
학생식당쪽으로 걸어가다 그녀의 친구를
만났습니다. 그녀의 친구는 그녀보다 성격이
개방적인가 봅니다. 그녀의 친구도 참
예쁩니다. 기분이 좋네요. 이렇게 캠퍼스를
거니는게...
그녀였으면 더 좋았겠지만 말입니다.
"또 레포트를 내 주었어요?"
밥먹으러 간다니까 그녀의 친구가 밥을 사준다고 합니다.
하하. 그러면서 레포트를
부탁하는군요. 그래요 학생식당에서 한번 봐 봅시다.
교양수업인데 뭐 어렵겠어요.
그녀의 친구는 그녀와 나를 이어줄수 있는 烏作교
이니까 잘해주어야 합니다.
학생식당 테이블에 그녀와 같이 앉았습니다.
그녀의 친구가 줄서 있는 그녀를 발견하고
그녀뒤에서 차례줄까지 섰습니다. 그것까지는
좋았는데 그녀가
그 재수없는 놈하고 같이 있었습니다.
'뭘째려봐 임마. 그래 낯이 익을거다.'
늑대같은 놈.
소녀같이 어려보이는 여학생옆에 어쩜
저렇게 뻔뻔하게 앉아버리냐.
갑자기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우헤헤 참
많이도 늙어보인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그건 결코 니 잘못이니 그러려니 해라.
그 재수없던 자전거녀석은
구오학번이었군요.
그녀는 단지 녀석을 후배로서 잘해준거구요.
그녀의 친구가 다 말해주었습니다.
많이 먹어. 그런뜻으로 등한번 살포시 때려주었는데
녀석이 캑캑거리는군요. 불쌍한
표정 지으며 말입니다. 옆에 앉았던 꼬맹이 여학생도
날 원망스러운 듯
쳐다봅니다.
그녀는 왜 또 저렇게 쌀쌀하게 말하죠?
"시험공부 안하세요? 남의 것 해줄 시간 있어요?"
"수민씨 것두 해드릴..."
"됐어요." ...흑흑
'알았어요. 사드릴께요.'
민이: 괜히 그랬습니다. 어쩌죠. 밥은 다먹어가고 그에게
말을 걸 껀수는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나도 레포트를 내야 하는데 그가 애써 해준다고
말한걸 다 듣지도
않고 됐다고 했으니... 호호 생각해 냈습니다.
"테프는 언제 줄거에요?" 나의 이말에 그는 갑자기
밥을 먹다가 캑캑거렸습니다. 좀
진정을 하고는 살며시 말을 건넸습니다.
"저... 그 테이프 누구 노래였어요?"
친구는 졸업반이라 바쁘네요. 빨리 가라.
그가 감사하게도 커피를 뽑아 주었습니다.
후배들거까지 애써 뽑아다 주네요.
조금 그와 걸었습니다. 이렇게 그와 화창한
봄길을
걷는것이 참 좋네요.
걷다가 다정한 어투로 말해 버렸죠.
"제것도 해주시는 거죠?"
"예. 그럼요." 그가 씩씩하게 답을 해주었습니다.
그도 바쁜가 봅니다. 그말을
남기고
얼마후 그는 뛰어 갔습니다.
여전히 그의 뛰는 모습은 귀엽네요.
우연 - 19
철이: 표지가 참 멋있습니다. 컴퓨터이해
레포트말입니다. 별로 안어렵더군요.
이것참 그녀의 학번은 아는데 그녀친구의
학번은 모릅니다. 어떻게 할까요?
그녀한테만 표지를 해주면 친구가 서운해 할텐데...
일요일날 도서관에서 그녀를 만나기로 했습니다.
내일부터 시험기간이라 도서관에
사람이 참 많네요. 자리잡기가 좀 어렵겠는데요.
빈자리가 보이질 않습니다. 하하. 그녀가
저보다 일찍와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상하게
그녀의 옆자린 비어 있군요. 인사를
하고
예의상 앉아도 되냐고 물어보았습니다.
"빈자린데 옆사람한테 물어보고 앉아요?"
좀 무안하군요. 그녀의 옆자리에 오랜만에
앉아 봅니다. 이제는 서로 아는 사이입니다.
아직은 단지 아는 사이지만...
민이: 새벽에 학교가는 첫버스를 탄것 같습니다.
시험기간이니 도서관이
붐비겠지요.
오늘 그하고 도서관에서 보기로 했습니다.
레포트를 받아야지요.
중요한 레포트거든요.
컴퓨터교양은 레포트로 중간고사를 대치했습니다.
호호 내맘은 그게 아니라는군요.
본심은 따로 있습니다. 버스에서 내려 학교로
가는 길의 제과점에 아침빵이
도착했군요. 아침을 못먹었는데 몇개 사가지고 가야겠습니다.
도서관에는 이미 학생들이 많이 와 있었습니다.
아직 여섯시도 훨씬 못되었는데... 다행히
그가 자주 앉던 자리와 내자리는 비어있군요.
그는 아직 오질 않은 모양입니다.
자리에 앉아 책을 폈습니다. 도서관 좌석은
점점 학생들로 채워져 갑니다.
그는 나타나지 않네요.
옆자리가 불안하여 내 가방과 책몇권을 갖다
놓았습니다. 공부가 될리 없죠. 그가
나타나는거에만 신경을 썼습니다. 일곱시가
넘어서 열람실 입구에서
그가 두리번거리며 들어오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가 여기로 오기전에 가방과 책을 치워야 겠죠? 그가 이런
모습을 보면 안되는데...
공부하는척 했습니다. 그가 좌석앞에 섰습니다.
한번 쳐다 보았습니다.
그냥 앉으면 되지 쑥스럽게 앉아도 되는지
물어봅니다. 봤을까요?
철이: 레포트를 건네 주어야 하는데
그녀는 공부에 열중이군요.
신경이 쓰입니다. 그녀의 친구는 어디에
앉아 있을까요?
그녀의 친구가 있으면 쉽게 말을 걸 수가
있을거 같습니다.
'위이잉.' 삐삐가 왔습니다. 전 삐삐가 없어요.
그녀의 삐삐가 울렸다는 말이지요.
기회가 왔습니다.
그녀가 삐삐를 보더니 밖으로 나갔습니다.
나도 레포트를 꺼내 밖으로
나갔습니다. 그녀가 전화기 앞에 서 있네요.
커피를 두잔 뽑았습니다.
그녀가 전화를 하고 나면 내가 이 커피를
그녀에게 줄것입니다.
친한 사이같이 보이겠죠? 하하.
'야이 기집애야.'? 그녀가 수화기에다 대고
터프하게 말을 했습니다.
난 그녀가 전화를 할동안 옆에서 커피두잔을
들고 서 있었습니다.
그녀가 나를 쳐다보는군요. 내 겨드랑이
사이엔 그녀에게 줄 레포트가 끼워져 있습니다.
그녀가 드디어 전화를 끊었습니다.
"잠깐만 들고 계세요." 풋. 그녀가 한잔은
자기것인지 알았나봅니다. 전 아무말도
안했어요. 어. 왜 열람실로 도로 들어가 버리죠?
민이: 그가 자리에 앉은 후 도통 말이 없군요.
오랜만에 그와 나란히 앉았는데, 조용한
도서관 분위기 때문인지 그는 말이 없습니다.
내가 먼저 말을 걸어 볼까요?
으으.. 삐삐가 왔습니다. 친구네요.
도서관 나온다더니... 집입니다.
이제는 나와도 자리도 없는데 삐삐는
왜 쳤을까요? 전화는 해주어야 겠죠.
전화기 앞에 서 있을때 그가 휴게실로
들어왔습니다.
그가 들고 있는게 나에게 줄 레포트
같습니다. 나하고 얘기 할려고 나온게 틀림없네요.
호호 그가 커피까지 두잔을
뽑았거든요. 친구는 오후나 되어야 나올거
같다고 합니다. 자기는 체질적으로나
적성적으로 메뚜기가 좋답니다. 레포트를
받았냐고 물어봅니다.
전화를 끊고 열람실로 들어왔습니다.
뭘 가지러 들어온것이지요. 호호 그는
내친구에게는 관심이 없나봅니다. 친구의
레포트 표지에는 이름이 없습니다. 흠
그가
아직 내 학번을 기억하고 있었군요.
나도 그가 보냈던 편지를 간혹 읽어보기에 그의
학번을 잊어버리지 않았습니다.
그와 휴게실에서 잠시 대화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철이: 그녀가 열람실로 들어갔던건 빵을 가지러 간거 였군요.
아침을 안 먹었을까요? 빵이 세개나 됩니다.
나에게 두개를 주었습니다.
그녀는 하나만 먹어도 된다는군요. 제과점
생크림빵입니다. 맛있습니다. 언젠가 비슷한
맛의 빵을 도서관에서 먹은적이
있지요.
레포트를 보더니 그녀가 밝은 모습을 짓습니다.
그래 제가 정성을 좀 들였죠.
그녀와
단둘이 잠시간 공유된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는 친구가 날 보더니 부러운듯한
표정으로 모르는 척 해주고 지나갔습니다.
눈치가 빠르군...
민이: 오늘은 아무래도 일기를 써야 할것 같군요.
그와 참 오랜시간 좋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친구는 결국 도서관에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점심때는 그가 갑자기
사라지는 바람에 나혼자 밥을 먹었지만 저녁은
같이 먹었습니다. 아직은 어색한 듯
정다운 말 오고 가진 못했지만 분위기는 좋았습니다.
그가 버스를 타고 갔습니다. 그는 나에게
버스정류장 앞에 있던 꽃집에서
장미한송이를 사서 주었습니다.
꽃보다 더 화려한 포장이 한송이 꽃을
주눅들게 했지만 화병에
꼿히는건 꽃이겠지요.
음반점에선 포근한 음악이 새어 나옵니다.
철이: 그녀와 이런 시간을 가지게 되는 것을
꿈꾸어 왔는데 조금은 어색합니다.
그녀와 단둘이 저녁을 먹게 되었지만 그렇게
할 말이 떠오르지 않네요.
그녀에 대한 기억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했던 편지얘기를
애써 꺼내지 않았기에 무슨 말을 해야할 지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로인해 좀 떨었습니다.
그래도 그녀는 잔잔한 미소를 지어줍니다.
어떤분은 '사랑해. 수민이. 이리와.(신성일어투)'
이렇게 말하라고도 하지만
그럴용기
있었으면 편지보내고 했을 필요가 없었겠죠.
그녀의 모습이 버스뒷창문으로 비추어집니다.
이눔의 버스는 항상 짜증나게 날 기다리게
만들더니 오늘은 정말 빨리 와 버렸습니다.
늦게 오길 바랬는데...
한송이 꽃을 든 그녀의 모습이 사라져 갑니다.
음반점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때문에
마음이 떨어올라 그녀에게 장미 한송이
선물했습니다. 혹시나 음악 때문에 테프내놔라
걱정했는데.. 잘 선물한거
같습니다.
민이: 시험기간 동안 그를 자주 볼수는 없었습니다.
그는 매일 도서관을
나갔을까요?
몇번 인사를 하고 지나쳐지기는 했지만 그도 시험
때문에 바쁜가 봅니다.
그에게 줄려고 했던 편지는 그한테 받은 편지와함께
내 책상서랍 한곳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겠죠. 시험이 끝나면 그에게 오랜만에
편지를 써볼까요? 흠. 다음주는
축제기간이군요.
내일이면 시험도 끝이나고 설레이는 날들이 올것만 같군요.
철이: 시험이라 마음은 바빴지만 캠퍼스에서
인사할 수 있는 그녀의 모습에 여유가
담깁니다. 같이 시험보러 가던 친구들의 시선에
놀라움의 빛이 뚜렷했습니다.
왜냐구요?
그녀는 퀸카니까요.
오늘 중간고사가 끝이 났습니다. 그녀에게 참
오랜만에 편지를 씁니다. 그녀가 말한
크린베리스의 테프는 다행히 2집까지밖에는
나와 있지 않았습니다. 그 테프들에 내
편지를 동봉하여 그녀에게 줄겁니다.
다음주 수요일부터 축제 기간입니다. 그녀와
그 축제를 같이 보낼수 있을까요?
우리과는 여전히 주점만 열겠죠.
그녀와 그곳에서 술한잔 할 수 있을지...
설레입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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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고] 원래는...뒤에 마지막회가 더 있거든요...근데...제가 요즘,,,사정이 생겨서...더이상 못 퍼올리겠네요--;...제가..몸이 좀 안좋거든요...
흉부좌통(胸部左痛)..가슴왼쪽부분이...아프고..쓰리고..피박에..(아..이건 아니지,..--;)....요한허통(腰寒虛痛)...늑골부터 골반사이가..허전하고..시리고...추운..고치기 힘든 두가지병에걸려...더이상은...헉...허억```또다시 가슴왼쪽에..통증이...아..읔,,,으..윽,,,또다시..허리가...시려오는군요..경이의료원 내가가장 김석팔 의사님께 여쭤봤습니다.
석팔: 증상은 두가지지만 병의 원인과 치료방법은 하나씩입니다...원인은..오랜 솔로생활로 넘치는 애열을 밖으로 분출못하고..안으로만 삭이다보니 안에 서..썩어가기때문인데....애열(주1)은 알다시피 누가 그걸받아 준다면 더없이 좋은것이지만 일정기간동안 다른 사람에게 주지 않으면 신체와 건 강에 몹시 해로운..묘한것이지요...치료방법은 몹시 간단하지만 어렵습니다..
홍현: 간단하단것은 무엇이고 어렵다는 것은또 무엇입니까?
석팔: 간단하단것은 누가 그 마음을 받아주면 된다는 것이고 어렵다는것은 저로 선 그 병을 고칠수없다 것이지요.
홍현: 그럼 전 어떻게 되는 겁니까?ㅜ.ㅜ
석팔: 죽겠죠^^
홍현: --;.....
석팔: 방법이 있긴한데....
홍현: 그게 뭐죠?
석팔: 근데..그게....
홍현: 뭡니까?..제발 말씀해주세요...구하기 힘든약입니까? 돈이 많이드나요? 아 님 수술이 필요한가요?
석팔: 약이나 돈이면 쉽게요..그방법이.. 사람이라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것입니 다..
홍현: 누굽니까? 그 사람이 누군데요? 제가 어떻게든 모셔오겠어요..
석팔: 아..모셔올 필요는 없고....
홍현: 그럼 어떻게 해야죠? 만나기만 하면 되나요?
석팔: 만나서 된다면 벌써 치료됐게요..
홍현: 그럼 어떻게 해야 합니까?
석팔: 그사람을 만나서 환자님의 속에있는 것을 보여드리면 됩니다..
홍현: 어떻게 보여 드리죠?
석팔: 아,,맞다..어떻게 보여 드리죠?
퍼억~!!
때린건 홍현: 건 방금 내가 물어봤잖아~우쒸
맞은 돌팔이: 으~읔...그냥..가서 말하면 되지않을까요?///
다시공손해진홍현: 그런 방법이 있군요...근데..그사람이란 도대체 누굽니까?
돌팔이: 음..그사람이란...바로..사회과학부 98학번으로...성은 환자님과 다른 여 자라는 성을 쓰..
퍼벅!~~
또맞은 돌팔이: 성은 환자님과 같은 김가 성을 쓰고...이름은..어..외잔데...산이라 던가..강이라던가..
때리고 미안한 홍현: 휴우...왜 하필...그사람이죠?...다른사람은 안돼나요?
돌팔이: 음..지금으로선 그렇습니다..앞으로도 그렇구요..왜죠? 그사람이면 안되 는 이유가...
홍현: 그사람앞에만 서면.. 또다른 증상이 생겨요...
돌팔이: 그증상이란것이 설마 목소리가 떨려오고 심장박동수가 증가한다던지..속 에있는 말을 못하고 괜히 엉뚱하게 횡설수설 한다던지 하는것은 아니겠 죠? 것만아니면 괜찮습니다.^^
홍현: 휴우...--,바로 그거에요
돌팔이: 이런..이럴수가...그럼안되는데..
홍현: 어떡하죠?ㅠ.ㅠ
돌팔이: 그럼 죽어야죠^^
퍼버버벅~~..푹!(이소리는 알아서 상상)
전 그자리에서 바로 나와버렸습니다....그래서 이제 우연의 마지막회를 실지 못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전 어떡하죠? 여러분이 많이 도와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그 돌팔이가 말해준 것말고 다른방법을 말해주세요..아님 제 또다른 증상을 극복하고 말할방법을 가르쳐주세요..어떤 방법으로든 도와주시길 바랍니다..
-홍현-
주(註)1
애열(愛熱):전문 의학용어..한국어로 '사랑의 열정'이라하며 누구에게나 존재함...받는이가 받아주면 두사람 모두 몸과 마음이 따뜻해지고..기분이 좋아지는등 상당히 좋은 효과가 나타나나 받는 대상이 그것을 받아주지 않으면 보내는 사람은 그 뜨겁고도 순수하고 깨끗한 열을 밖으로 보내지못해서 그 열이 몸 안에서 돌고 돌며 충격을 주는데 이증상을 가진 사람이 요한허통이나 흉좌통의 현상을 보이는 것도 바로 이러한 원인때문이다. 물론 다른 대상으로 돌려서 그대상이 받아주면 고쳐지지만..그러지 못할경우 전혀 호전될 방법이 없다. 치사율은 100%! 전원 120년안에 사망한다!
참고어:상사병
2.혹시 고칠방법이 있으시다면..알려주세요..
홍현:전화016-423-4156..
이메일 umhaha-@hanmail.net
[공지의 공지]
그 방법이란게 혹시 이행시..
김 김홍현은...
강 강이누나를 좋아한대요~
라고 하면 죽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