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헬기나 관측위성은 표적 획득에는 도움이 됩니다만, 기동하는 타겟의 사격에는 별다른 도움이 안됩니다. 어차피 탄이 발사되고 착탄되기까지 대략 30초정도의 시간이 필요한데, 고정타깃이 아닌이상 30초는 충분한 이동거리가 됩니다. (20km로 기동하는 장갑차량으로 가정해보면 30초간, 166m를 이동합니다.) 차량이 직선운동만을 하리란 법은 또 없으므로, 예측해서 때린다는건 거의 탄 낭비에 가깝지 않은가 생각해 봅니다.
포탄이야 확실한 변화가 있었죠. DPICM이라고 부르는 Dual Purpose Improved Cluster Munition, 이중목적 개량형 클러스터탄은 수백발 단위의 대인용 자탄과 수십발의 대전차용 자탄을 목표지역에 쏟아부을 수 있으니까요. 1개 포대, 1개 대대의 제압/TOT 사격은 어느정도 위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만, 이는 탄의 특성에 의거한 것일뿐 탄이 정확하게 전차를 맞추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탄이 좀 비쌉니다.
그래서 미국과 소련은 각각 카퍼해드, 크라스노폴이라고 불리는 레이저유도포탄을 개발합니다. 전선의 관측소에서 레이저유도기를 조준하면, 후방에서 한발씩 카퍼헤드 탄을 날리고, 카퍼헤드가 전장상공에 도착해서 레이저 유도대로 타깃을 잡는거죠. 90년 걸프전당시 미군이 카퍼헤드를 실전운용 했습니다만 성과는 미미했습니다. 반면 러시아는 체첸 지도자 암살작전에 크라스노폴을 적절하게 운용한바 있지요.
결론은, 곡사탄도 고폭탄으로 전차를 잡는건 소 뒷걸음질로 쥐 잡는 경우의 확률과 비슷하다는 것, 그리고 클러스터탄을 이용하면 좀 더 유용하긴 하지만,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라는것.
2. 장궁병들은 영국국왕의 왕법에 따라 몇시간씩 정해진 훈련시간을 갖습니다만, 몇천명씩 모여서 하는 훈련이 아니고 개개 영지별로 몇명씩 모여서 훈련했습니다. 인간의 근력에 의지하는 활, 그리고 근대식 제조공법이 아닌 수공업으로 제조되는 활인만큼 활 개개의 특성과 활을 당기는 궁수 개개의 특성이 다르게 나타날 겁니다.
일단 가정을 해 볼까요. 프랑스 중장기사들이 돌격해 옵니다. 돌격속도는.. 어디보자. 시속 12km 정도로 잡으면 될 것 같군요. 당시 갑옷도 있고 말도 좋은 품종은 아니었으니까. 곡사로 발사하는 화살의 도달시간이 약 5초에서 6초로 잡으면, 기사단은 화살 발사할때보다 대략 16m~20m 앞을 달리고 있게 됩니다. 그렇다면 궁수들이 16~20m 앞을 조준하고 활을 쏴야 한다는 건데... 물론 궁수 개개인의 차가 있으니까 화살은 산탄이 되어 그 일대에 떨어지게 됩니다만, 돌격하는 적을 상대로 곡사를 하는 것은... 직사는 낮은 포물선을 그리게 되므로, 탄도의 상하와는 관계없이 적을 살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겠네요.
횡설수설 하는군요. ㅡㅡ;;; 영국군이 사격대형을 취할때는 두개의 독립된 제대를 취해 언덕을 점유했다고 합니다. 즉 전군을 둘로 나눠서 장궁병과 보병기사/목책을 배치해두고, 상호 엄호했다는거죠
첫댓글 글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