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수도본부 수도행정 최초의 박재희 경영부장
자기계발에도 열정적,남은 1년 최선을 다한다
유연식본부장과도 호흡맞춘 경험있어 기대 커
상수도본부 설립 30여년이 경과하고 있지만 상수도본부 경영을 총괄하는 경영부장에 정작 상수도전문인이 보직을 맡은적이 없다.
대부분 외부에서 근무하다 퇴직이 임박한 인물이 경영부장을 맡아와 상수도 조직을 퇴보하게 한 단면을 잘 대변해 주고 있다.(윤준병 전 부시장은 좌천성으로 경영부장을 3년간이나 맡았었다.)
그 이해하기 어려운 인사원칙이 이번 2023년 상반기 인사에서 본부 최초로 수도행정가가 경영부장을 맡게 되어 놀램을 던져 주었다. 그것은 전문성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수도조직이 수도전문가가 사라져가는 안타까운 현실을 직시한 전임 김권기 부본부장의 노력의 결실이기도 하다.그렇게 퇴임을 1년 남기고 경영부장에 박재희(64년생,전남 진도산,시립대사회복지학석사,사진)부장에 안착했다. 상수도본부 역사상 유일무일한 첫 사례이다.
현 유연식상수도본부장과도 승진시 상수도를 떠나 잠시 외도를 하던 시민소통기획관 직소민원팀장,일자리기획단 노동정책팀장등과 같은 부서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인연이 있다.
박부장은 상수도본부가 설립되던 1989년 상수도본부와 인연을 맺고 본청에 4년 근무한 이외에는 상수도와 한배를 탄 인물이며 상수도본부 기획예산과에만 (8,7,6,5급) 4번씩이나 근무한 특이한 이력이 있다.
5급 시절에는 행정운영과장,기획예산과장,요금제도과장,총무과장을 거쳐 4급 승진 후 경영관리부장으로 상수도와 30 여년간의 공직을 마감하게 된다,
박재희 경영부장은 2013년 노량진배수지 수몰사고시(홍수대응이 미흡하여 상수도 최대 인명사고가 발생) 기획주임으로 대응 보고 자료를 작성해야 했다. 2019년에는 문래동 혼탁수 사건현장(전문성이 상실되어 과거 기능직들이 충분히 대처할 수 있었던 사고)에 기획예산과장으로 사고보고와 자료를 작성하여 기자회견을 하는 등 대형 사고시마다 현장에 있었다.
코로나 시국인 2021년에는 9년만에 상수도 요금체계 개편과 요금인상을 주도한 요금과장으로 활약하는 한편 상수도 혁신 마스터 플랜을 수립하는 수도행정의 중심에 항상 박부장이 있었다.
이런저런 경험이 풍부한 행정직으로 상수도본부와 호흡을 함께 한 박제희부장에게 거는 기대는 그래서 남다를 수 밖에 없다.
서울시상수도본부는 우리나라 수도조직중에서 현장성이 강한 실무적 운영을 하는 최대 조직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공무원 운영시스템의 패착으로 전문성이 상실되어 가는 현장의 목소리를 누구보다 잘 인지하고 있는 인물이기에 조직발전의 변곡점을 마련해주길 기대하는 심리도 강할 수 밖에 없다.
수도산업의 기반시설을 구축해가던 1990년대의 숨가쁜 역동력을, 고도정수와 수도운영의 과학화를 도입해 가던 2000년대, 조직과 운영의 시스템 개선을 통한 조직의 현대화를 추구하던 2010년대, 그리고 AI, IoT 등 신기술을 접목하고 6개분야 26개 사업 계획 및 실행계획을 수립하며 새로운 세기에 걸맞는 변화의 2020년대를 온전하게 거쳐간 행정직 인물은 이제 상수도에서는 다시 찾을 수 없다.
물가고에 시달리는 2023년의 사회경제 현황속에서는 도저히 꿈도 꿀 수 없었던 수도요금의 현실화를 성공시켜 8,875억원의 투자재원을 확보한 것은 2040의 수도설계를 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하게 했다. 누진제 폐지 업종통합 등 복잡한 요금체계 개편은 대한민국 서울 상수도 운영의 과학화와 미래의 방향설정을 제시하며 국가 전체의 방향키를 알려주는데 충분하다.
문제는 상수도라는 조직의 울타리에서 자기계발의 역량강화에 미흡하고 급변하는 사회적 현장의 물결에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단편적 사고를 지닌 후배들에게 오랜 경륜에서 체득한 경험을 얼마나 승화시켜 나침판이 되어 줄 지가 관심사이다.
박재희부장은 1년 후면 자유인이 되며 제 2의 인생을 펼쳐가야 한다.
박부장은 끊임없는 자기계발을 통해 노인여가활동지도사,공인중개사 자격증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섹스폰과 함께 최근에는 첼로학습을 하고 있다. 퇴임 후 미래를 착실히 준비하고 있는 미래형 공무원이다.
그래서 누구보다 여유롭고 자신감에 차 있다.
남은 임기 1년 동안 그동안 수도인으로 한번도 접근하지 못했던 경영부장으로서 뚜렷한 족적을 얼마나 남기고 갈지 사뭇 기대도 크지만 한편으로는 ‘수도인이 다 그렇지’그런 소리가 나오지 않기를 바라는 근심 또한 지울 수 없는게 솔직한 속마음이다.
(환경경영신문www.ionestop.kr 박남식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