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질이 있으면 변비약이나 비데는 의사와 상의 후 신중하게 써야 한다./클립아트코리아 우리나라 치질 환자는 약 85만 명이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치질은 증상이 있어도 남에게 알리기 꺼려져서 병원도 잘 안 간다. 치질을 없애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치질 중에서도 치핵은 70~80%를 차지한다. 항문 안쪽 점막 조직에 혹이 생기는 치핵은 변이 나올 때 혹이 긁히면서 출혈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치핵을 방치하면 나중에 자리에 앉지 못할 정도로 심한 통증이 생긴다. 치핵 주요 원인은 변비다. 변기에 오랫동안 앉아서 힘을 주면 변이 나오면서 괄약근 주변의 혈관까지 밖으로 달려 나온다. 변비를 완화하려는 목적으로 변비약을 복용하곤 하는데, 그러면 치질이 악화된다. 설사가 잦아지면서 항문에 피가 몰려 치핵 증상이 심해지는 것이다. 장을 자극하는 약을 장기간 먹으면 장이 약 없이 기능을 하지 않아 오히려 항문질환이 더 악화될 수 있다. 치핵 초기에는 식이섬유 식품과 물을 잘 섭취하고 좌욕을 하는 것만으로도 증상이 어느 정도 낫는다.
비데도 조심해야 한다. 치루가 있을 때 수압이 센 비데로 자극하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항문 농양 고름이 터지는 것을 저절로 나은 것으로 착각해 치료를 미루면 붓고 터지는 게 반복돼 만성 치루로 이어지므로, 초기에 병원 치료를 받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