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귀국 길에 오른 30일에도 헤이룽장(黑龍江)성 무단장(牧丹江) 일대의 김일성 주석 유적지를 둘러봤다.
김일성 전집 등에 따르면 무단장은 1930년대 김일성(1912년생)이 중국측과 동북항일연군(聯軍)을 결성해 일제와 싸운 지역이라고 돼 있다. 김일성을 비롯해 최현·오백룡·최용건·김책 등 북한 정권 수립의 주역들이 모두 동북항일연군 1로군 소속이었다. 한 탈북자는 "무단장 남쪽 징포(鏡泊)호는 김일성이 일본군의 박격포를 빼앗아 대승을 거둔 장소이고, 쑤이펀허(綏芬河)는 김일성이 낚시를 하며 전략을 구상한 곳이라고 북한에서 배웠다"고 말했다. 무단장 남쪽의 랴오헤이산(老黑山)도 김일성이 1935년 6월 일본군과 맞붙어 승리한 곳이다.
김정일이 29일 들렀던 헤이룽장성 하얼빈(哈爾濱)은 '수령 결사 옹위'의 성지로 불린다. 김일성의 동지였던 김혁과 관련, 김일성은 자신의 회고록에서 '그가 일본군에 체포되기 직전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자결을 시도, 하얼빈의 비밀 아지트 2층에서 투신했다'고 썼다.
김정일이 26~28일 체류한 지린(吉林)성에도 북한이 선전하는 김일성 유적지가 널려 있다. 지린성 안투(安圖)현은 김일성이 1932년 4월 25일 '반일인민유격대'를 창건했다고 선전하는 곳으로 북한은 이날을 '건군(建軍)절'로 기념하고 있다.
또 김정일이 26일 방문한 지린시 위원(毓文)중학교는 김일성이 재학 중이던 1927년 8월 28일 '조선공산주의청년동맹'을 결성한 곳이다. 북에서 8월 28일은 '청년절'이다. 지린성 화뎬(樺甸)현에 있던 '화성의숙'이란 학교는 김일성이 14살 때인 1926년 입학해 '타도제국주의동맹'(일명 ㅌ.ㄷ)을 결성한 곳이다. 북한은 이 조직 결성으로 김일성이 일본을 비롯한 세계의 모든 제국주의와 전쟁을 선포했다고 선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