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도다리 47년 만에 들어 올렸다
부산의 명물 영도다리의 도개(跳開) 기능이 47년 만에 복원돼 11월27일 개통식이 열렸다.
도개는 다리를 들어 올렸다 내리는 걸 말한다. 공식 명칭은 '영도대교'로 정해졌다.
앞으로 영도대교는 매일 정오부터 15분간 상판을 들어 올릴 예정이다.
1934년 개통된 영도다리는 부산 중구와 영도를 잇는 우리나라 최초의
연륙교(連陸橋)이자도개교였다. (연륙교는 육지와 섬을 이어주는 다리를 일컫는 말)
당시 하루 최고 7회 다리를 들어 올려 선박을 지나 다니게 했다.
이 광경을 보기 위해 매일 수만 명이 몰려들었다고 한다. ‘
우째 다리를 올렸다 내렸다 카노--’
1934년 개통식 당시의 모습
영도다리엔 한국 현대사의 애환이 서려 있기도 하다.
6·25전쟁 직후 다리 주변은 피난민 촌으로 변했고, 피난민 중엔
"헤어지게 되면 영도다리에서 만나자"고 약속한 이가 많았다.
이 때문에 영도다리는 헤어진 가족, 친·인척을 찾으려는
사람들로 늘 북적였고 점(占)집이 다리 주변에 70여곳 이나 들어섰다.
53년도에 나온 현인의 노래 ‘굳세어라 금순아’는 ‘영도다리
난간위에 초승달만 외로이 떴다’라고 실향민의 아품을 노래했다.
오전 10시와 오후 4시 하루 두차례 여닫던 다리는 영도의 인구 증가로
교통량이 늘면서 1966년 9월 도개를 중단했다.
이후 2000년대 들어 "부산의 명물을 되살리자"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2007년 도개 기능 복원, 보수 사업이 진행되였다 .
사업비는 영도다리 옆에 백화점을 세운 롯데그룹이 전액 부담했다.
새 다리의 길이는 214.8m로 옛 그대로 이고, 폭은
왕복 4차로에서 25.3m 왕복 6차로로 완성됐다.
또 75도까지 세워져 1000톤(t)급 배가 지나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