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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산] <232> 부산 도심 2구간 (감천고개~몰운대) |
'동네 뒷산' 같은 다정함 ·'낙조 아름다움' 큰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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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정맥 부산 도심 2차구간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인 응봉 봉수대는 다대포항 일원의 모습과 함께
멀리 감천항 앞바다까지 볼 수 있는 최고의 조망처다.
중후장대한 산에서만 즐길 수 있는 등산의 맛이 있다면 동네 뒷산을 오르는 등산의 매력도 따로 있다고 할 수 있다.
동네 뒷산에서 맛볼 수 있는 등산의 가장 큰 매력은 역시 간편함이다.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물통 하나 달랑 들고 올라갈 수 있는 그 가벼운 간편함.
부산에서 낙동정맥을 타다】
능선 곳곳에 부드럽고 푹신한 '명품 산책로'
구간 중간 단절 … 다대포항 등 한눈에 조망
부산의 도심을 가로지르는 낙동정맥의 마지막 구간은 그 간편함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능선 곳곳에는 마치 산책이라도 나온 듯 간편한 복장으로 등산을 즐기는 부산시민들이 눈에 띄었다. 낙동정맥이라는 '거창한' 이름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낙동정맥의 끝자락은 이미 동네 뒷산으로서 자신의 소임을 다하고 있었다.
여기에다 무릎에 전혀 무리가 가지 않을 정도로 완만하면서도 부드럽고 푹신한 능선은 제주도 올레길보다 나았으면 나았지 전혀 못할 게 없어 보였다. 몰운대로 빠져드는 정맥의 마지막 모습과 함께 낙조의 아름다움을 후식으로 즐길 수 있다는 점까지 고려한다면 더 후한 점수를 줘야 할지도 모른다.
한 가지 단점은 구간 중간에 위치한 가구공장 단지가 정맥을 끊어놓는 바람에 어지간히 산 좀 탄다고 하는 산 꾼들조차 숱하게 헤매는 지점이 있다는 정도다.
산행은 감천고개~해동고~철탑~체육공원~헬기장~군부대~대동고~장림고개~157봉~봉화산~147봉~가구공장 단지~다대고개~다대변전소~아미산~돌탑~응봉봉수대~산불초소~홍티고개~낙조분수~다대포객사로 이어진다. 위성항법장치(GPS) 도상 거리는 13.2㎞. 휴식 포함 5시간 30분쯤 걸린다.
산행 들머리는 1차 구간 산행 끝지점인 옥천초등학교 맞은편 주유소다. 도로를 가로지르는 육교가 있는 지점이 바로 감천고개. 주유소 왼쪽으로 나 있는 길을 따라 올라간다. 처음 나오는 왼쪽 골목길을 따라 산쪽으로 오른다. 2분 뒤 오른쪽으로 해동고등학교 운동장이 보인다. 펜스를 따라 그대로 산길을 오르면 본격적인 산행의 시작이다.
2분쯤 너른 산길을 따라 가다 왼쪽으로 나 있는 좁은 산길로 오른다. 정맥의 능선 날등이 이 방향이다. 약 7분 뒤 빈터처럼 넓은 예비군 교장에 이른다. 오른쪽으로 철탑이 서 있는 방향으로 능선을 계속 타고 간다. 내리막길에 이르면 오른쪽으로 해동고등학교를 보면서 계속 내려가다 왼쪽으로 보도블록이 난 지점에서 방향을 왼쪽으로 틀어 진행한다. 잠시 후 체육시설이 들어선 공원과 함께 이정표가 하나 보인다. 그대로 직진해 군부대 방향으로 간다.
능선의 날등을 타고 6분가량 올라가면 헬기장이 나오고 다시 예비군 훈련 시설을 통과해 내리막길을 가면 4분 만에 '선배님 수고하셨습니다'라는 간판이 걸린 군부대 펜스에 닿는다. 군부대 한가운데를 지나는 정맥을 탈 수 없으므로 펜스를 따라 돌아가는 길을 택한다. 왼쪽으로 멀리 보이는 감천항의 모습을 보며 10분 정도 간 곳에 펜스가 꺾이는 지점이 나온다. 표지석이 서 있는 이 지점에서 왼쪽으로 꺾어 내려가면 정맥을 따라 갈 수 있다. 3분 뒤 다시 나타나는 철제 펜스. 왼쪽으로 희미한 길이 보이지만 더 뚜렷한 오른쪽 길을 따라 내려간다.
4분 뒤 대동고등학교와 골프연습장 사이를 지난 뒤 능선을 타고 왼쪽으로 길을 더듬어 내려가면 자동차 정비센터 쪽 큰 도로에 닿는다. 왼쪽에 보이는 횡단보도가 장림고개. 장림고개를 지나 왼쪽으로 보도를 따라 가다 2분쯤 간 지점에서 다시 산으로 올라선다. 7분 뒤 철제 펜스를 통과하고 다시 8분 정도를 더 올라가자 체육시설이 나온다. 그대로 직진하자 잠시 후 삼각점이 나온다. 157봉이다. 여기서는 왔던 길을 되돌아 체육시설 쪽으로 다시 간다. 오른쪽(동남)으로 보이는 능선을 잡고 7분 정도 가자 무덤군이 있는 봉화산 정상에 이른다. 이번에는 왼쪽 능선을 타고 5분 정도 내려가자 도로와 마주친다. 도로를 건너 5분 정도를 올라가자 147봉이다. 앞쪽으로 가구공장 단지가 들어서 있는 것이 보이며 능선이 희미해진다.
147봉을 내려와서부터는 길을 잘 더듬어 가야 한다. 도로를 따라 가다 삼거리가 나오면 오른쪽 길을 따라 간다. 앞쪽으로 '구평산마트' 간판이 보이면 왼쪽으로 꺾어 가다 건물과 마주치면 다시 오른쪽으로 올라간다. 여기서는 길 왼쪽을 따라 4분 정도 '성경프로펠러' 간판이 보일 때까지 올라가다 성경프로펠러 앞에서 왼쪽으로 꺾어 내려간다. 시멘트길을 따라 내려가는 길 멀리에 국제그린아파트 삼환2차아파트가 보인다. 5분쯤 지나 계단을 내려오면 다시 오른쪽으로 도로를 따라 길을 내려간다. 왼쪽 멀리 큰 도로를 가로지르고 있는 육교가 다대고개다. 10분쯤 내려간 지점에서 육교를 건넌다.
다대변전소 건물 오른쪽 길을 따라 가다 산불초소가 나오면 왼쪽으로 비탈을 올라간다. 10분 뒤 해동정사를 지나고 다시 5분을 더 올라가면 아미산 정상에 이른다. 정상에는 아무런 표지가 없다. 이 지점부터 이번 산행의 가장 백미라고 할 수 있는 명품 산책로가 펼쳐진다. 솔가리가 쌓여 푹신한 이 등산로는 어린이를 동반한 산행에도 전혀 무리가 없을 정도.
6분 뒤 나오는 돌탑은 사거리다. 왼쪽은 다대포로 내려가는 길이고 오른쪽은 장림동을 향한다. 그대로 직진하자 잠시 후 된비알이 나온다. 5분 정도 올라야 하는 이 길을 따라 땀을 쏟고 나면 응봉 봉수대에 도착한다. 해발 234m로 2차 구간에서 가장 높은 고도를 자랑(?)하는 이 지점은 다대포항의 멋진 모습을 볼 수 있는 최적의 장소.
응봉 봉수대를 지나 능선을 따라가다 만나는 산불초소에서 왼쪽으로 길을 꺾어 본격적인 하산길로 접어든다. 역시나 푹신하고 경사가 덜한 명품 등산로. 15분 만에 이정표가 서 있는 홍티고개에 닿는다. 이 지점부터는 앞쪽의 롯데캐슬아파트 단지가 능선을 뭉개고 앉아 있어 직진이 곤란하다. 아파트 오른쪽으로 나 있는 도로를 따라 15분을 더 내려간 지점에 다대포 해수욕장이 위치해 있다. 해변길을 따라 왼쪽으로 10여분을 더 간 곳에 있는 낙조분수에서 오른쪽 몰운대 방향으로 들어간다.
몰운대 표지석을 지나 오르막을 조금 오르다 왼쪽 화손대 방향으로 꺾은 뒤 다시 능선을 타고 올라간다. 곳곳에 무덤이 있는 능선을 지나자 헬기장이 나오고 오른쪽으로 낙동정맥의 끝 지점인 다대포 객사 건물이 모습을 드러낸다. 산행 문의: 레포츠부 051-461-4162, 홍성혁 산행대장 010-2242-6608.
글·사진=이상윤 기자 nurumi@busan.com
***부산 도심 2구간 (감천고개~몰운대) 가는길 먹을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