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예금금리 경쟁 불붙어... 주담대 금리는 7% 육박
경기도 의정부시에 사는 자영업자 최정은(30)씨는 최근 재테크 커뮤니티에서 '고금리 예금' '특판' 등을 열심히 검색하고 있다. 여윳돈을 넣을 수 있는 예금 상품을 찾기 위해서다. 최씨는 "주식은 손해만 보는데 최근 예금 금리가 꽤 잘 나오는 것 같다"며 "조금 기다렸다가 더 높은 이율을 주는 상품이 나오면 가입할 예정"이라고 했다.
최근 시중은행 에금 금리가 다시 상승하고 고금리 상품이 속속 출시되는 등 은행권의 수신 경쟁에 불이 붙고 있다. 예금 금리는 기준 금리 인상의 영향 등으로 지난해 말 연 4~5%까지 치솟았다가 올해 빠르게 하락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연 4%를 넘는 은행 정기예금이 자취를 감추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예금 금리가 다시 오르며 최씨와 같은 '예금족'들은 "예금 금리 4% 시대가 다시 돌아온 것이냐"는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반대로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로 투자한 사람)'들은 "대출 금리가 다시 치솟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을 내비치며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자금조달용 은행채 금리 오르고
만기 예금 늘어 자금확보 경쟁
금리 상승에 영끌족들 아우성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지난해 10월에도 연 4%를 넘은 바 있다. 2012년 8월 이후 10년만에 가장 높은 금리였다. 당시 '출혈 경쟁'이라는 지적이 나올 정도로 저축은행은 금리 상승 국면에서 고객들이 시중은행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고금리 상품을 속속 출시한 것이다.
-7% 육박한 주담대, 영끌족은 아우성
이런 고금리의 귀환을 반기는 '예금족'과는 달리 '영끌족'들은 아우성이다. 예금 금리 상승은 곧 은행의 조달 비용을 증가시켜 대출그리도 덩달아 끌어올리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이 연 7%에 육박하는 등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최근 4.08~6.93%로 집계됐다. 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 (COFIX, 조달자금비용지수)는 5월, 6월 두 달 연속 올랐다.
출처 : 조선경제 23년 8월 11일 금요일 한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