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온 선생님
우도에 사는 승아는 아기구덕에 동생을 눕혀 메고 학교에 갑니다. 물질 나가는 엄마를 대신해 동생을 돌보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서울에서 온 선생님은 공부에 방해가 된다며 승아가 학교에 동생을 데리고 오는 걸 못마땅해합니다. 선생님은 우도 아이들이
서울 아이들처럼 열심히 공부하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공부밖에 모르는 선생님이 부담스럽기만 하지요.
엄마는 동생을 놀이방에
보내기 위해 무리하게 물질을 나갑니다. 그러다 다리에 쥐가 나 물속에서 못 나올 뻔하지요. 승아는 자기가 엄마를 지켜 줄 거라고 다시 한 번
다짐합니다. 해녀가 되어 영원히 엄마와 동생을 위해 살 거라고 말입니다. 선생님도 점차 승아네 사정을 이해하게 되고 적극적으로 승아를 돕습니다.
글 : 최은순
경기도 파주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냈어요. 대학에서 국문학 공부를 마치고 동화 작가가
되고 싶은 꿈을 갖고 있다가 2007년 장편 동화 『아버지의 눈』으로 ‘한국안데르센상’을 받으며 작가가 되었어요. 그러고는 2011년 장편 동화
『방구리』로 ‘한우리문학상’ 대상을 받았어요. 지은 책으로 『아버지의 눈』『방구리』『엄마, 세뱃돈 뺏지 마세요!』『날개 달린 풍차바지』『논어
우리 반을 흔들다』 등이 있어요. 지금은 모교인 초등학교에서 독서 지도를 하고 있으며 좋은 동화를 쓰는 일에도 힘껏 노력하고 있어요.
그림 : 양상용
전남 화순에서 태어나 홍익대학교에서 동양화를 공부했어요. 지금은 경기도 파주에 머물면서
어린이들을 위해 가슴 따뜻한 그림을 그리고 있어요. 그린 책으로는 『미운 멸치와 일기장의 비밀』『홍사』『하늘나라 풀밭으로』『나는 개다』『낙지가
돌아왔다』『배꽃마을의 비밀』『만년 샤쓰』『눈보라 어머니』『칠칠단의 비밀』 등이 있어요.
전통과 아기구덕
제주도를 이루고
있는 섬 중의 하나인 우도는 소섬이라고도 불립니다.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아름다운 섬이지요. 아기구덕은 제주도의 전통 요람으로 해녀들이 아기를
두고 일할 수 있도록 도와준 소중한 물건입니다. 많은 전통이 사라지고 새로운 것들이 마구 쏟아져 나와 전통은 뒤떨어진 것처럼 여겨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승아는 아기구덕에 승보를 짊어지고 씩씩하게 학교에 가지요. 전통을 소중히 여기고 사랑하는 선생님과 이웃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승아는
친구들과 노는 것보다 바닷가에서 해녀 할머니들과 노는 것이 더 즐겁고, 예쁜 유모차보다 아기구덕이 더 좋습니다. 서울에서 온 선생님도 그런
승아를 이해하고 받아들이게 되지요.
사랑하는 우도와 가족을 지키며 살고 싶은 승아처럼 어린이 독자들도 자신의 꿈과 가족을 소중히 생각하길
바랍니다. 그리고 사라져 가는 전통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눈여겨봐 주길 기대해 봅니다.
해녀의 삶과 애환
해녀라는 직업과
그들의 삶에 대해 간접적으로 배우고 체험할 수 있습니다. 차갑고 깊은 물속에 들어가 해산물을 캐 생계를 꾸려 가는 해녀의 애환과 자부심이 잘
나타나 있기 때문입니다. 여덟 살 때부터 물질을 한 펑데기 할머니, 열 살 때부터 해녀로 살고 있는 용왕 할머니, 아빠의 병원비를 벌기 위해
아파도 물질을 나가는 승아네 엄마와 해녀가 되길 꿈꾸는 어린 승아까지 실제로 있을 것만 같은 인물들을 때로는 아름답게 때로는 사실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 이 책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운영하는 2013 아르코 문학창작기금 아동문학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첫댓글 아르코 문학창작기금 받은 작품, 얼른 읽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