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제동의 눈물,대동천의 무심
옛것을 찾고
역사를 찾고
유적을 찾는 나그네
돈이 되는 것도 아니요,다리도 아프지만
옛 것,옛 터에 대한 그리움은 커만 간다.
국가 정책과 거주 소시민과의 불화
개발과 보존의 두 논리에 대한 고뇌
소제동은 공주에서 대전으로 도청이 이주해 온 후
대전역의 뒤뜰로 혹은 긴 역사의 흔적을 내포한
환호와 눈물,만남과 떠남의 숨겨진 역사의 현장이다.
나는 촌놈으로 그리고 이제는 보수적 사고의
기성세대로 옛것에 대한 향수가 짙어 올수록
부지불식간 옛터를 찾는 습성이 있으니
소제동을 지나칠 때마다 만감이 교차되어
자세히 보기 위해 라이딩 탐사를 갖는다
ㅡ정비하게 떠나라, 살던 터라 못떠난다는 두 의견앞에
그 옛날 흔적은 서서히 무너져 가고 있었다.
ㅡ개발과 보존이란 두 주장과 갈등속에서 골목에 생활
폐기물이 초겨울 바람에 힘겨웁게 뒤척이고 있다.
ㅡ수많은 나그네의 눈물과 땀,삶과 발자욱이 서린 골목과 굳게 닫힌 채 녹이슨 대문,그리고 일제식 주택
이 적막속에 가쁜 숨을 몰아 쉬고 있다.
ㅡ'잘 있거라 나는 간다,이별의 말도 없이~'
철갑교와 동서교. 두 다리가 대동과 소제동을 연결하며 무수한 민초들의 애환을 달래줬다.
ㅡ근래 새로 건축된 철도청 쌍둥이 빌딩
소제동의 석양녘, 나그네는 사라지는 옛것에 마냥
대동천(소제천)의 무심만을 따를수는 없었다.
ㅡ요소요소에 조용하고 정감어린 까페 그리고 작은
미술관이 점점 희미해지는 소제동의 역사 여정에
가녀린 숨길을 보태고 있다.
ㅡ 철갑교와 동서교에서 바라본 소제동 대동천
모진 역사,또는 도약의 두 양면이 담긴 소제동 뒷골목을
한 할머니가 시장 손수레를 끌며 가고 있었다.
대전역의 안과 밖
ㅡ개발이 옳으냐? 보존이 옳으냐? 나그네는 서성이다
배회하다 다리위를 오가며 한숨과 회한,감회와 고뇌가
교차되는 초겨울 석양녘을 홀로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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